신중도? 유럽우파의 이데올로기와 움직임

: 드레스덴 정치학회 리뷰(2)

손어진(소나기랩 연구원, 치타우-괼리츠 대학 정치학 박사과정)

목차

2. 컨퍼런스 개요

3. 현대 극우이데올로기

4. 새로운 극우 운동

4.1. 정체성 운동(Identitäre Bewegung)
4.2. 아인 프로첸트(Ein Prozent)

2. 컨퍼런스 개요

“우파의 위협은 훨씬 다양하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네오나치들이 독일 제국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민족주의적 우파 포퓰리스트들과 민족주의자들이 독일제국의 정체성에 대한 그들만의 개념과 목표 및 전략을 가지고 독일 민주주의 공화국과 시민들을 대항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목표는 이러한 다양성을 주제로 독일의 우파현상과 관련된 여러 연결요소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세계의 서로 다른 모델들을 설명하는 여러 이데올로기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떤 공통된 목표가 서로 다른 우파 세력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연결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또한 독일 사회의 큰 변환 과정에서 우파 현상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독일 사회의 수용과 거부 반응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는지 또한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우파 진영의 언론 보도와 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킹은 독일 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 하면서 존재하는지 보고자 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다양한 강의와 워크샵을 통해 전문적이고 개인적인 맥락에서 이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참가자들은 우파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과 구조에 대해 정보를 얻고, 어떻게 일상에서 이 현상을 맞닥뜨리고 전문적으로 대응해야 할지 알게 될 것입니다.” <출처: 컨퍼런스 홈페이지>

컨퍼런스에서는 유럽지역, 특히 독일의 극우 현상에 관한 연구 발표와 이와 관련한 다양한 워크샵이 진행되었고, ‘신중도? 유럽지역의 우파 이데올로기와 그 움직임’이라는 제목 아래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졌다.

첫째 날에는 현재 우파 이데올로기를 표방하며 활동하고 있는 단체(정당, 조합, 비영리단체, 청년조직, 미디어 등)의 종류와 그들의 활동 양상을 소개했다. 둘째 날에는 유럽과 미국 사회의 우경화 현상에 대한 사회경제적, 문화적 변환을 중점으로 원인 분석이 이루어졌고, 마지막 날에는 이러한 우파 단체들이 미디어를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지를 설명하였다). 매일 2~3개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고, 주제와 관련된 1~2차례의 실용적인 워크샵이 뒤따랐다.

3. 현대 극우 이데올로기

: 반(anti) 이주민, 반 무슬림, 반 문화 다양성, 반 페미니즘

독일의 전통적 보수주의는 일반적으로 종교, 권위, 전통, 민족, 고향, 토지, 명예, 의무, 신뢰, 연속성, 생성, 자연 등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전통주의는 과거의 것과 가치를 보전하려는 인간의 성향적 특성을 기초로 한다면, 보수주의는 근대 이후에 역사적으로 생겨난 정치화된 입장을 말한다.*

*김창준(2010), “독일 보수주의 담론과 토마스 만”, 세계문학비교연구 제32집

독일 기민당(CDU)*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기독교 사회주의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창당한 대표적인 보수주의 정치세력이다. 초기 기민당이 재정적 보수주의, 국가적 보수주의에 근간한 사회적 시장경제 체제를 지지했다면, 1980년대로 와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유럽연합(EU)과 미국과 강한 연대 속에서 강력한 시장경제 질서를 구축하고, 국내외 범죄에 대해 경찰력으로 강경하게 대처하며, 노동이주를 포함한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언어 교육을 통해 독일 사회에 적극 융화시키는 정책을 내세운다. 최근 유럽으로 피난 온 난민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기민당(CDU)독일기독교민주연합, Christlich-Demokratische Union Deutschlands. 1945년 6월 26일 베를린, 라인란트, 고슬라어에서 창당했다.
**19세기 이래 독일에서 발전한 ‘기독교 사회주의’는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연대’와 ‘부조’의 원칙을 끌어냈고,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물론이고 소유권에 토대를 둔 자유로운 경제 질서와 모든 사람을 위한 평등의 실현 등 현실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과 그 실현을 필요로 했다.장수한(2017), “독일 기독교민주당의 강령 및 경제정책에 나타난 기독교 사회교리 (1945-1949)”, 복음과 실천 제59집

2013년 2월 창당한 독일을위한대안(Alternative für Deutschland, 이하 AfD)은 유로 위기, 유로존 탈퇴, 직접민주주의로의 회기(국민투표 강화), 전통적인 남녀가정 지지(동성애, 퀴어 반대), 보수적인 이주 및 난민 정책(까다롭고 엄격한 이민 절차와 난민심사를 통한 이민자 및 난민 자격부여), 독일 내 이슬람 금지 등과 관련된 정책을 내세워 2017년 연방 선거에서 12,6% 득표율을 기록해 총 709석 중 94석, 3번째로 큰 정당이 되었다. AfD의 주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우리는 전통적인 가정을 모범적인 가정으로 신봉한다. 결혼 관계와 가족은 국가의 특별한 보호 아래에서 기본법에 의해 권리를 갖는다.
    • 우리는 독일 주도적 문화를 신봉한다. 우리는 다문화주의 이데올로기가 사회평화와 문화적 통일을 통한 국가 지속을 위협하는 요소로 간주한다. 국가와 시민사회는 독일문화를 바탕으로 한 독일의 정체성을 자부심을 갖고 방어해야 한다.
    • 이슬람은 독일에 속하지 않는다. 우리는 신앙, 양심, 고백의 자유를 신봉한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 우리의 법률, 유대계-기독교와 인본주의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우리의 문화에 반대하는 이슬람 교리에 대해서 분명히 반대한다.  
    • 지리적인 위치, 역사, 인구 및 인구밀도 등에 근거해 독일은 고전적인 이민 국가가 아니다. 정치적 박해를 받거나 전쟁 때문에 생긴 난민과 불법 또는 비합법적 난민은 구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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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일이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에 항변한다는 독일을위한대안(AfD)의 반난민 슬로건 ©AfD

 

4. 새로운 극우 운동

4.1. 유럽을 잇는 뉴라이트 청년 정체성 운동(Identitäre Bewegung)

유럽과 독일의 극우-뉴라이트 운동에 상당수의 젊은이가 참여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AfD는 청년 조직으로 전국에 약 1800명의 JA(Junge Alternative) 당원을 보유한다. 디 이덴티테렌(Die Identitären)은 200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청년 극우단체 ‘레스 이덴티테레(Les Identitaires)’와 2003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네오파시스트 단체 ‘카사 파운드(Casa Pound)’를 이은 유럽 정체성 운동(Identitäre Bewegung)의 일환으로, 2012년 오스트리아에서 그리고 2014년 독일에서도 만들어졌다.

디 이덴티테렌은 스스로 ‘유럽 애국 청년 운동’을 자처하면서 유럽의 평화와 안전, 전통과 문화유산을 수호하기 위해 싸우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좌파진보 세력들을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권자들과 엘리트들이 ‘다문화 유토피아’ 따위의 거짓말로 자신들과 새로운 세대의 안전을 침범했고, 이는 곧 정치적 실패를 의미한다 주장한다. 이를 대항하기 위해 디 이덴티테렌은 집회와 시위 등을 기획하고 개최하며, 정치교육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공공장소에 자신들의 슬로건을 배치하고, 광범위하게 자신들의 의제를 전달하기 위해 각종 온라인 활동을 병행한다. 독일에서만 약 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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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7일 ‘안전한 국경, 안전한 미래’ 라는 천막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 걸고 있는 Identitären 청년들 ©Deutsche Welle

4.2. 새로운 극우 운동 아인 프로첸트(Ein Prozent)

클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자금 조달해 가짜 뉴스 생산

아인 프로첸트(Ein Prozent, 1%)는 2015년 11월 ‘독일 최대의 애국 시민네트워크’로 시작된 플랫폼 조직이다. ‘난민의 침입은 독일과 유럽의 재앙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이것을 가능하게 한 기존 정치와 언론에 대항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애국적인 시민들의 풀뿌리 네트워킹과 자금모금을 통한 항의 및 로비활동을 목표로 한다. 1%의 독일인 80만* 명이 참여하면 가능하다는 슬로건 하에, 불법 입국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을 더욱 보안 할 것, 이미 불법적으로 도착한 모든 사람에 대해 정확히 등록하고 추방할 것, 국가 및 사유재산을 보호할 것 등을 주장한다.

*현재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맴버가 58만 명, 사민당의 당원이 46만 명, 바이에른 뮌헨 축구클럽 회원이 25만 8천 명임을 비교하면서 8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이 직접 생산해내는 칼럼, 분석기사, 영상, 영화, 홍보 자료 등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국적인 AfD 지지자들의 시위, 드레스덴 등지의 PEGIDA 집회, 네오나치 활동에 대한 홍보는 물론이고, 실제 난민 현황 및 피난 상황과 관련한 사실에 대해 왜곡시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며, 난민과 관련된 주요 범죄 사건을 부각시키는 글들을 발행하고 유포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헌법소원 운동, AfD 선거운동, 게릴라성 캠페인 활동 및 각종 조사와 연구를 병행한다. 현재까지 아인 프로첸트는 약 4만 4천 명이 이 조직을 후원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펀딩으로 25만 유로가 모여, 80만 여 개의 인쇄물을 배포하고 인터넷을 통해 약 40만 명이 아인프로첸트의 소식을 받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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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이민자의 폭력에 의한 희생자라고 증언하는 영상과
그 외 선전물로 쓰이는 많은 영상물 © Ein Prozent

©모든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소나기랩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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