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독일의 독립 출판사 및 서점 현황

지난 토요일 (2020년 8월 29일), 베를린 중심의 한 사무실에서 독일 출판문화산업 연구회의 두 번째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모임의 주제는 독일의 독립 출판사 및 서점 현황이었고 소나기 랩의 손어진 씨가 발제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소나기 멤버들 외에도 다수의 분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먼저 발제문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다음 토론내용을 요약하겠습니다. 지난 첫 번째 모임에서도 배웠듯이 한국 성인의 연간 독서량이 줄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트렌드가 관찰되는데 독일 성인의 연간 독서량이 매년 확연히 줄고 있습니다. 독일 국민 약 8천3만 명 중 3천만 명이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책을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본다는 국민의 수와 비교했을 때 (4천만 명) 비교적 높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의 출판시장 현황은 어떨까요? 독일에는 총 3,000여 개의 출판사가 있고, 2만 5천 명이 이곳에 종사합니다. (연 매출 51억 4천 유로) 또 전체 출판사의 약 7%가 대형 출판사인데 이 출판사들이 전체 매출의 9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소형 출판사의 개수가 많고 그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걸 의미합니다. 하지만 연간 총 출판량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소형 출판사의 입지는 시장에서 더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93%의 소규모 혹은 독립 출판사는 매년 10권 이하의 책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비영리 연합 및 지원단체가 잘 제정된 편인데 독립출판업계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닙니다. 여러 개의 독립 출판사 연합 및 지원 단체는 (독일 연방정부의 지원도 포함) 국내외 다양한 문화 및 언론 기관과 협업하여 독립 출판사의 출판과 문학의 다양성을 지원합니다. (예: Kurt Wolff Stiftung, Hotlist e.V.) 이런 단체들에서는 매년 인기 있는 독립 출판 도서를 선정하여 5천 유로의 상금을 수여, 혹은 유망한 독립 출판사를 선정하여 2만에서 6만 유로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수여 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독일 독립 서점의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독일에는 총 6,000여 곳의 서점이 존재하고 약 2만 7,500명이 이곳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중 10개의 큰 서점들이 분점을 운영하며 전체 매출의 1/3을 차지합니다. (총 연간 매출 43억) 다시 말해 독일 서점 총 6,000여 곳 중 대형서점과 그 분점, 또 슈퍼와 쇼핑몰과 같은 상점에 간이 배치된 도서 판매 공간을 제외하면 약 3,500개의 서점이 소규모 혹은 독립 서점입니다. 독일에서 독립 서점을 지원하는 정책이 몇 가지 있는데 독일 문화를 유지하는 독립 서점과 지역 서점이 시장경쟁에 희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연방정부에서는 매년 독립 서점 100여 곳을 선정하여 약 100만 유로를 지원합니다. 비슷한 목표로 도서정가제와 같은 규정도 있는데 동일한 서적은 모든 서점에서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하는 법입니다.하지만 대형 서점이 온라인 판매에서 배송비 지원과 같은 방식으로 차액을 남겨 소규모 혹은 독립 서점이 경쟁에서 불리한 건 여전합니다.

독립 출판사들과 비슷하게 독립 서점들도 단체를 만들거나 행사를 진행하여 그들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데, 독립 서점들은 특히 지역 네트워크를 유동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Buy Local과 같은 연합 단체는 같은 지역의 중소 서점들의 재고관리, 마케팅,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판매를 협력합니다. 또 2014년부터 시작된 독립 서점 주간(Woche unabhängiger Buchhandlungen)은 독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각 지역에서 서점들의 홍보 및 행사 등을 진행합니다. 이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도는 독일을 넘어서 글로벌 네트워킹으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Indiebookday와 같은 모임은 소셜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 여러 나라의 독립 출판사들의 출판물을 홍보 및 판매합니다.

다음으로 베를린에 있는 주요 독립 서점 및 출판사를 알아보았습니다. Buchbox는 오래된 공장용지 등과 같은 폐쇄된 공간을 책을 읽고 사는 공간으로 재발견한 베를린의 독립 서점입니다. 이곳은 또한 일회용품 사용 금지 혹은 플라스틱 포장 제거 등을 통해 친환경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좌파 이념을 지향하는 독립 서점 Schwarze Risse는 저자와의 만남 혹은 다양한 정치사회 관련 토론회도 개최하고, 예술 전문 서적 뿐 아니라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및 인쇄물 등도 판매하는 Do you read me?와 Motto Berlin 도 있습니다. 독립 출판사로는 페미니스트 전문 Orlanda Verlag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런 예시들이 보여주듯이 어떻게 독립 서점과 출판사들이 그들만의 가치와 상품을 내세워 독특한 방식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셀프 출판 시장의 동향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매년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셀프 출판과 전자책 출판이 종종 같은 것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셀프 출판이란 개인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이용해 교정, 표지 디자인 등을 직접 하고 공식적인 ISBN을 받은 책만을 포함합니다. 그래서 셀프 출판은 전자책으로도 출판되기도 하지만 프린트되기도 합니다. 특히 셀프 출판물은 위에서 제시된 독일의 연간 출판물 통계에 합산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셀프 출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가늠할 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를 통해 금일 발제의 결론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종이책 발행은 줄어들고 있고, 개인당 독서량도 줄고 있지만, 셀프 출판은 늘어나고 있다.”

검은색: 전통 출판사, 녹색: 셀프 출판사, 2020년과 2021년은 예상 매출
출저: tredition (https://tredition.de/self-publishing/)

갈수록 책을 덜 읽는데 셀프 출판 시장이 커지는 것에 대해 출판이 개인의 기념품과 같이 변하는 시장 동향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금은 개인 출판물은 늘어나지만 읽는 사람은 줄어드는, 보다 자기 PR이 중요한 시대, 즉 나르시시즘의 시대인 건지, 책을 읽기보다는 책을 소장하는 굿즈(goods)로서의 의미가 더 커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또 셀프 출판물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셀프 출판물을 매니지먼트하는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녹유 매거진 (유럽 녹색당 모임에서 발간하는 매거진)은 한국의 몇몇 독립 서점과 직접 연락을 취해 돈을 받고 판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발제자, 토론자, 참여자들은 열띤 토론을 계속했습니다. 먼저 올해 코로나 19로 인한 출판계의 영향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앞으로 시장의 동향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올해 코로나의 영향으로 독일에서 가장 큰 책 박람회인 라이프치히 북페어와 프랑크푸르트 북페어가 취소 혹은 축소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박람회 개최와 참여와 관련해 연방정부는 어떤 금전적 보조를 하지 않지만, 올해에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참여하기로 했던 관련 업체들에 정부가 경제적 지원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지원을 통해 출판업계가 큰 피해를 보는 것을 막아보려는 것입니다. 

또한 독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도서정가제가 한국에서는 얼마큼 지켜지고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왔습니다. 한국의 경우 도서정가제가 있음에도 인터넷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많이 저렴하고 대형 서점은 유통구조의 이점에서 확실히 중소 서점보다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활발해지는데 온라인 독립 서점의 현황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습니다. 

독일은 독립 서점과 독립 출판사 단체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단체들은 독일 전역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판매 네트워크인 동시에 지역 사회와도 연결이 되어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매년 도서인들이 사랑하는 책을 선정해서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전시하는 것과 말입니다. 혹은 작가가 지역사회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행사 등등 다양한 기획을 진행합니다. 독일은 매년 11월부터 12월 사이에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어떤 상점들이 부스를 받는지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고려가 반영됩니다. 베를린의 샬로텐부르크 지역의 경우 샬로텐부르크에서 출간한 책들을 파는 부스를 따로 만드는 등 지역 출판사 협회의 활동이 지역 행사와 연관된 사례가 많습니다. 그만큼 작은 출판사와 서점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개개의 독립 서점과 출판사들이 모여서 다양한 행사 등 색다른 상생의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의 한 독립 서점 혹은 출판사의 전문가와 인터뷰를 진행해도 의미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협동조합처럼 운영되는 베를린의 어떤 서점의 경우 작은 규모의 동네 서점이지만 그 동네에서 입지가 단단해 다른 대형 서점에 가면 금방 살 수 있는 책을 꼭 동네 서점에 가서 주문해서 사는 주민 고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동네의 작은 서점에서 소규모 문화행사를 주최하면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참여해 하나의 문화의 장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디지털화의 진행과 함께 동네 작은 서점의 입지가 점점 약해지는 것은 여전합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 힘들어졌으리라 예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없어지는 서점과 출판사들의 미래가 궁금하다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난관을 해쳐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것도 의미있다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어떤 책방은 단골손님에게 일년 동안 책을 살 금액을 미리 결제 부탁해 코로나로 인한 악재에도 문을 닫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독립 출판사들과 서점들이 코로나를 견디고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조사해볼만 합니다.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2020년은 미래를 더욱 더 예측할 수 없이 만들고 있으며 대형 서점과 출판사 보다는 소규모 독립 서점과 출판사에 더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 독일과 한국을 넘어서 국제적으로 작가들이 서로 다른 나라에서 출판하고 독자층을 확보할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오늘 토론을 마치고 다음번에는 오디오북 블링키스트에 관한 세번째 모임이 있을 예정입니다. 

코로나에 잊히는 레스보스의 난민들

© pixabay

최근 우리는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도 그 여파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코로나를 제외한 다른 쟁점들은 쉽게 잊히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 국가들이 자국민 코로나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최근까지도 주요 문제로 대두되던 레스보스 난민에 대한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 3월 초 코로나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연합의 국가들이 그리스의 섬 레스보스 (Lesbos)에 도착한 2만여 명의 난민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가 큰 화제였다.

또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독일을 비롯한 8개의 유럽 국가에서 병력이 있거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1,600명의 아이를 먼저 받아들여 그리스의 고충을 덜어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그 후 확산하는 코로나 감염에 부닥쳐 난민 문제는 모두의 관심사를 떠난 지 오래다. 그리하여 아직 레스보스섬을 떠난 난민들은 하나도 없다.

여러 시민과 단체의 비판과 부름에 (#LeaveNoOneBehind) 독일은 이번 주 (4월 셋째주)에 500명의 아이를 데려오겠다고 발표했다. 룩셈부르크 또한 열 명 정도의 아이들을 데려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와 독일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아직 자세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레스보스에는 2019년까지만 해도 6,000명 정도의 난민이 있었는데 최근 2만 명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다. 그 이유로는 터키가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도록 국경을 열어준 까닭이 크다고 한다. 난민들은 대부분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등지에서 유럽을 향해 긴 여행을 해왔다고 한다.

레스보스는 급격히 늘어난 난민의 수에 섬 주민과의 마찰도 커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난민들이 거주하는 보호소의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모든 근무자는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의 대답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레스보스 난민들 구출이 이 시기에 더 중요한 이유는 난민캠프의 환경이 전염병에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난민들은 부족한 환경에 화장실에 가거나 샤워를 한 번 하기 위해 20분에서 40분씩 물이 나오는 컨테이너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물 공급도 하루에 몇 시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쉬운 일일 수 없다. 더불어 그들은 9명까지 작은 텐트를 나누어 쓰는데 이러한 환경은 전염병에 가장 취약하다.

이제는 기약 없이 기다리는 난민에게 필수 의약품, 전기와 생수 공급에까지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음식이 부족한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스에는 약 10만 명의 난민들이 머물고 있으며 그중 보호소에 들어가지 못한 난민들도 3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난민들도 있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 그리스를 제외한 주변 유럽 국가들이 그중 1,600명을 돕기로 한 건 소수에 불과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방역은 우리가 미처 관심 갖지 못한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며, 그러한 예외를 잊었을 때 그 누구도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참조:

https://www.tagesspiegel.de/themen/reportage/fluechtlingslager-moria-und-das-coronavirus-wenn-man-jetzt-krank-wird-hat-man-pech/25689280.html

https://www.tagesspiegel.de/politik/seehofers-versagen-holt-sie-aus-der-hoelle/25675426.html

https://www.tagesspiegel.de/berlin/nach-angaben-von-innensenator-geisel-berlin-will-bis-zu-100-gefluechtete-kinder-aufnehmen/25627520.html

https://www.tagesspiegel.de/themen/reportage/coronavirus-trifft-auf-fluechtlingskrise-die-doppelte-hoelle-von-lesbos/25649140.html

https://www.focus.de/politik/ausland/fluechtlingskrise-deutschland-laesst-zunaechst-50-minderjaehrige-fluechtlinge-aus-griechenland-einreisen_id_11719786.html

https://www.zeit.de/gesellschaft/zeitgeschehen/2020-04/fluechtlingslager-griechenland-coronavirus-infektionsschutz-fluechtlinge-egmr

https://www.tagesschau.de/ausland/fluechtlinge-eu-139.html

https://www.focus.de/politik/ausland/fluechtlingskrise-deutschland-laesst-zunaechst-50-minderjaehrige-fluechtlinge-aus-griechenland-einreisen_id_11719786.html

독일 하나우 총격 사건의 전말

독일에서 지난 2월 19일 밤에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 총 1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생지는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하나우(Hanau) 시. 이 사건은 2월 20일부터 시작한 베를린의 국제 영화제와 24일 독일 카니발의 정점인 장미의 월요일(Rosenmontag) 행사로 들떠있던 독일 사회에 큰 찬물을 끼얹었다. 용의자는 극우 성향을 띄고 있었으며 인종차별과 혐오에서 비롯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명되었는데, 이 사건을 두고 독일 내 정치적 의논이 분분하다. 이 글에서는 사건의 개요를 알아보고 각 독일 정당들의 반응과 정치인들의 입장을 요약해 보고자 한다. 

사건의 개요

2월 19일 수요일 저녁 10시쯤, 범인은 하나우 시내 중심가의 한 물담배 바(물담배를 필 수 있으며 알코올을 포함 다양한 음료를 파는 곳)를 급습하여 그곳에 있던 4명을 총으로 공격. 그 후 급히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여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편의점과 근처 한 자동차에 타고 있던 5명에 총격. 

2월 20일 목요일. 자정을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에 대한 경찰 발표가 나고 현장을 통제.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함. 

새벽 3시경. 하나우 시의 시장 클라우스 카민스키(Claus Kaminsky)의 첫 번째 인터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끔찍한 밤.”

새벽 5시경. 감시카메라 녹화와 자동차 정보를 통해 범인 검거. 범인의 집에 들어가지만 그와 그의 어머니(72세)가 이미 사망한 채로 발견됨. 

이렇게 이 사건에서 총 11명의 사상자가 집계됨. 총격의 피해자 9명은 모두 이민 경력이 있는 사람들로 파악 되었고, 그 외에 6명의 사람들이 비교적 가벼운 혹은 심한 부상을 입었음. 

아침 7시 30분경. 범인에 대한 정보와 범행 동기가 밝혀짐. 범인은 43살의 토비아스 R.로 하나우에 살고 있었음. 범인은 불과 며칠 전에 인터넷에 스스로 녹화한 비디오와 다수의 글을 남겼는데 이민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였음. 이로써 범행 동기가 외국인 혐오와 관련이 있음이 밝혀짐. 토비아스는 비디오에서 범행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음. 또한 그는 불과 며칠 전에 범행 장소를 미리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짐. 

토비아스는 이전에 은행원으로 일을 했었으나 일자리를 잃은 후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짐. 그에 따라 범행도 공범자 없이 혼자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판단됨. 이전에 그와 어울렸던 사람들은 그가 어느 시점부터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말함. 또한 그는 지난해 11월에 자신을 따라다니는 비밀요원의 존재를 안다며 독일 연방 검찰(Generalbundesanwalt)에 신고를 한 적이 있음. 그는 이전에 범죄 경력이 없으며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인종차별 혹은 혐오에 대한 발언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함. 그의 집에서는 총 2개의 총기류가 발견되었는데 토비아스는 이전부터 총기 소지에 대한 허가증을 가지고 있었음. 

피해자들은 모두 21에서 44세의 성인이며 3명은 독일 시민권을, 2명은 터키, 한 명은 불가리아, 한 명의 루마니아, 한 명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아프가니스탄과 독일 시민권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짐. 

이 사건은 독일 사회에 적잖이 충격을 주었고 20일 하루 종일 독일의 기관들과 정당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독일 연방 형사 경찰국(Bundeskriminalamt)의 국장 홀거 뮌히(Holger Münch)는 브리핑에서 그는 일전에 심각한 정신병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힘.

하나우 시는 “희생자는 이방인이 아니었다! (Die Opfer waren keine Fremden!)”고 하며 카민스키 시장 또한 피해자들은 이방인이 아니니 범행 동기를 이방인 혐오(Fremdenfeindlichkeit)라고 정의하지 않겠다고 함. 이것은 한 개인의 정신적 문제와 그릇된 정치적 신념이 만들어낸 것이라 함. 

메르켈 총리는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다. 혐오는 독이다. (Rassismus ist ein Gift. Der Hass ist ein Gift.)” 라며 이런 독이 우리 사회에 존재해 많은 범죄를 일으킨다고 함. 

하이코 마스(Heiko Maas) 외교부 장관은 극우주의로 인해 지난해부터 사망자가 여럿 발생한 사건들을 언급하며 “극우 테러주의가 다시 한번 우리나라에 위험이 되었다. (Rechtsterrorismus wieder zu einer Gefahr für unser Land geworden.)”고 발언함. 

호르스트 제호퍼(Horst Seehofer) 독일 연방 내무부 장관(Bundesinnenminister)은 총기를 포함한 무기 소지에 대한 법안을 더 강력히 개정할 것을 촉구함. 

그 외 20일 저녁에 하나우의 광장에는 독일의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참여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도 각계 정치인들을 비롯 수백 명이 모여 추모행사를 진행하였다. 

또 피해자 추모를 넘어 연대를 강조하기 위해 22일 토요일에는 독일 다수의 도시에서 극우주의와 혐오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건이 일어났던 하나우에서는 6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독일 대안당(AfD)을 향한 일침 

이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는 그동안 독일 대안당이 펼쳐오던 인종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들이 부정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강력하다. 

기민당(CDU)의 당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Annegret Kramp-Karrenbauer)는 이 사건으로 보여지듯 극우 성향의 독일 대안당과의 협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참조: 지금, 독일이 뜨거운 이유)

사민당(SPD)의 미하엘 로트(Michael Roth)는 독일 대안당은 극우테러주의 정치적 극단(politischer Arm des Rechtsterrorismus)이라며 민주적인 힘을 모아 극우테러에 반하는 자유 주권국가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녹색당(Bündnis 90/Die Grünen)의 이전 당수 셈 외즈데미르(Cem Özdemir)는 독일 대안당은 혐오의 정치적 극단이라며 결코 인내할 수 없다고 경고를 했다. 

자민당(FDP) 또한 극우테러주의와 독일 대안당이 공유하는 문제에 더 주의를 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함을 촉구하였다. 

그에 반해 독일 대안당은 이번 사건을 한 정신병자의 범행으로 치부하고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끊으려 노력하고 있다.

녹유 매거진 “장벽 너머 (Beyond the Wall)”

유럽에서 생태, 환경, 평화, 공존, 평등, 풀뿌리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내세우며 녹색 정치의 실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한국 녹생당 유럽 당원 모임 (녹유)이 있는걸 아시나요? 

또 녹유에서 정기적으로 매거진을 발간한다는 사실도 아셨나요?

며칠 전 녹유의 정기 매거진 “똑똑똑, 녹유” 14호가 뜨끈뜨끈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소나기랩의 이은서, 정지은, 손어진 님의 글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14호는 2019년 베를린 장벽 붕괴 30년과 2020년 독일 통일 30년이 되는 시점에서 통일, 분단, 경계와 같은 일회성인 것 같으면서도 일상적인 경험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통일을 경험한 각기 다른 네 사람들의 인터뷰 외에도 북한에서 남한으로, 유고슬라비아에서 세르비아로, 혹은 한국에서 독일로 전환되는 경험담들이 이번호에 담겨 있습니다. 수많은 형태의 경계와 고립, 그리고 장벽의 체험이 이번 14호 “장벽 너머 (Beyond the Wall)”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당원들의 열정과 사유로 태어난 똑똑똑, 녹유 14호. 

이 특별호가 90부에 한정하여 지금 절찬리에 판매 중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배송료 포함 12유로. 주문은 jieun.marda@gmail.com으로 하시면 됩니다. 수입금은 녹유 매거진 제작비와 녹색당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평소 독일 통일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 
베를린 장벽 붕괴 후 30년이 지난 지금 통일독일 사회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분단과 경계선에 관해 고민하시는 분들.

이번 매거진을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한번 선물해 보시면 어떨까요?

매거진에 수록된 기사들 맛보기☞https://www.facebook.com/kgreens.eu/

신청 방법

– 메일로 신청 후 해당 계좌로 입금
– 신청 메일: jieun.marda@gmail.com (메일에 이름, 신청 부수, 받는 사람 우편함 이름 및 주소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 신청 기간: 2020년 2월 9일(일)까지 / 2월 10일 배송 예정
– 계좌명: Jieun Jung  / IBAN: DE50 8605 5592 1632 6432 66 / 은행명: Sparkasse Leipzig

목차
총 88페이지

편잡장의 말_정지은 -2-

1. 인터뷰 넷 – DDR을 경험한 사람들 -4- 
Timo Scholz 티모 숄츠 
Suska Göldner 수스카 굘드너 
Ina Hoppe 이나 호페 
Matthias Rechenberg 마티아스 레헨베르크 

2. 베를린 장벽 붕괴 30년 -18-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 한다는 것_이은서
베를린 장벽과 실패한 혁명_김인건
‘우리가 인민이다(Wir sind das Volk)!’는 오늘날 무엇을 뜻하는가?_한상원

3. 문화 예술로 보는 경계 -35-
금지된 자유를 꿈꾸며 – 지극히도 개인적인 그러나_이시안
베를린 장벽, 사람의 이야기_손어진
두 편의 영화, 경계를 말하다_조은애
“우리를 보라” 선무 작가 독일 뮌헨 개인전_박현수

4. 경계 그 너머의 사람들 -57-
Nikoleta Markovic 니콜레타 마르코비치_손어진 
A와의 인터뷰_김인건 
한 인간, 세계인으로, 정주민들과 조화를 이루고 평화롭게 사는 삶_안차조

아산상회 주최 동독 3세대에 관한 강연 통역

© 아산상회 / Asan Sanghoe

2019년 11월 5일 화요일 소나기랩은 아산나눔재단의 아산상회 프로그램에서 Dr. Judith Enders의 강의를 통역했습니다.

Dr. Judith Enders는 “Perspektive hoch 3”(이하 Ph3)이라는 단체의 대표로 독일 정부에서 주최하는 위원회의 일원으로 동독 출신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의사소통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기도 합니다. 

Ph3는 구동독 출신의 3세대 구성원 8명이 모여 시작된 모임으로 예술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동독 청년들이 겪는 문화 차이와 선입견을 극복하고자 노력을 해왔습니다. 동독 출신이 겪는 어려움과 박탈감, 가족 내 의사소통 단절 등 그들이 겪는 아픔을 사회적인 이슈로 끌어들여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날 강연에서 Dr. Judith Enders는 아산상회의 30명 남짓한 참가자들과 함께 서동독 간에 존재하는 사회문화의 차이를 남북한 차이와 비교해 보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독일과 한국에서 놀랍게도 많은 공통점이 발견되었고 참가자들 모두 서로의 경험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나기랩(SONAGI Lab)은 현지 취재, 방문, 통역, 번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상반기 베를린 직업 박람회

©변유경/ You-Kyung Byun

Jobmessen

2019년 11월 2일-3일 베를린 Arena

잡메쎈(Jobmessen)은 독일 전역에서 돌아가면서 열리는 직업 박람회이다. 홈페이지에서 각 지역 박람회 정보와 참석하는 기업 리스트를 찾아볼 수 있다. 베를린에서는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아레나에서 열린다. 올해 이 박람회에는 ALDI, Allianz, BASF, Mercedes-Benz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 외에 Bio Company, Kaufland와 같은 독일의 큰 기업, 또 베를린시의 공공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2019년 11월 2일 토요일 10:00-16:00시
2019년 11월 3일 일요일 11:00-17:00시

주소: Arena Berlin
Eichenstraße 4
12435 Berlin

입장료: 3유로 (학생과 실업자는 무료)

웹사이트: https://www.jobmessen.de/berlin/


Made in Berlin

2019년 11월 9일-10일 베를린 STATION

메이드인(Made in)은 슈투트가르트, 뮌헨,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와 같은 독일의 대도시에 개최하는 직업 박람회이다. 주로 각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데 베를린에서는 위스키테이스팅, 스포츠용품 프린팅, 실내 장식품 등 창의성이 엿보이는 중소 업체들을 찾아볼 수 있다.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12:00-20:00시
2019년 11월 10일 일요일 11:00-18:00시

주소: STATION-Berlin
Luckenwalder Str. 4-6
10963 Berlin

입장료: 일반 10유로, 학생 5유로

웹사이트: https://madeinberlin-messe.de/home.html


Bonding

2019년 11월 26일-27일 베를린 공대(TU)

본딩(Bonding)은 독일의 주마다 있는 대학생 그룹으로 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모임을 주최한다. 그중 하나가 매년 기업과 학생을 연결하는 직업 박람회이다. 베를린 모임의 직업 박람회는 11월 26일부터 27일에 베를린 공대(Technische Universität)의 중앙건물에서 열린다. 이날 Zeit와 같은 신문사부터 공공기관 외에도 Bayer, Henkel, KPMG, Unilever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참여한다.  

2019년 11월 26일 화요일 09:30-16:30시
2019년 11월 27일 수요일 09:30-16:30시

주소: 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
Straße der 17. Juni 145 
10623 Berlin

입장료: 없음

웹사이트: https://berlin.firmenkontaktmesse.de


Jobmesse Berlin

2020년 3월 28일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Olympiastadion)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이 하루 동안 큰 직업 박람회로 변한다. 입장료도 없다. 장소만큼 수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easy Jet, KPMG, Lidl와 같은 국제적인 기업과 구청, 경찰과 같은 공공기관, 독일 적십자 병원 등과 같은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 등록 되어 있다. 

2020년 3월 28일 토요일 10:00-16:00시

주소: Olympiastadion Berlin
Olympischer Platz 3 
14053 Berlin

입장료: 없음

웹사이트: http://berliner-jobmesse.de/#STARTSEITE


*소나기랩은 독일의 각종 박람회 방문 코디 및 통역 업무를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