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나우 총격 사건의 전말

독일에서 지난 2월 19일 밤에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 총 1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생지는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하나우(Hanau) 시. 이 사건은 2월 20일부터 시작한 베를린의 국제 영화제와 24일 독일 카니발의 정점인 장미의 월요일(Rosenmontag) 행사로 들떠있던 독일 사회에 큰 찬물을 끼얹었다. 용의자는 극우 성향을 띄고 있었으며 인종차별과 혐오에서 비롯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명되었는데, 이 사건을 두고 독일 내 정치적 의논이 분분하다. 이 글에서는 사건의 개요를 알아보고 각 독일 정당들의 반응과 정치인들의 입장을 요약해 보고자 한다. 

사건의 개요

2월 19일 수요일 저녁 10시쯤, 범인은 하나우 시내 중심가의 한 물담배 바(물담배를 필 수 있으며 알코올을 포함 다양한 음료를 파는 곳)를 급습하여 그곳에 있던 4명을 총으로 공격. 그 후 급히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여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편의점과 근처 한 자동차에 타고 있던 5명에 총격. 

2월 20일 목요일. 자정을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에 대한 경찰 발표가 나고 현장을 통제.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함. 

새벽 3시경. 하나우 시의 시장 클라우스 카민스키(Claus Kaminsky)의 첫 번째 인터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끔찍한 밤.”

새벽 5시경. 감시카메라 녹화와 자동차 정보를 통해 범인 검거. 범인의 집에 들어가지만 그와 그의 어머니(72세)가 이미 사망한 채로 발견됨. 

이렇게 이 사건에서 총 11명의 사상자가 집계됨. 총격의 피해자 9명은 모두 이민 경력이 있는 사람들로 파악 되었고, 그 외에 6명의 사람들이 비교적 가벼운 혹은 심한 부상을 입었음. 

아침 7시 30분경. 범인에 대한 정보와 범행 동기가 밝혀짐. 범인은 43살의 토비아스 R.로 하나우에 살고 있었음. 범인은 불과 며칠 전에 인터넷에 스스로 녹화한 비디오와 다수의 글을 남겼는데 이민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였음. 이로써 범행 동기가 외국인 혐오와 관련이 있음이 밝혀짐. 토비아스는 비디오에서 범행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음. 또한 그는 불과 며칠 전에 범행 장소를 미리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짐. 

토비아스는 이전에 은행원으로 일을 했었으나 일자리를 잃은 후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짐. 그에 따라 범행도 공범자 없이 혼자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판단됨. 이전에 그와 어울렸던 사람들은 그가 어느 시점부터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말함. 또한 그는 지난해 11월에 자신을 따라다니는 비밀요원의 존재를 안다며 독일 연방 검찰(Generalbundesanwalt)에 신고를 한 적이 있음. 그는 이전에 범죄 경력이 없으며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인종차별 혹은 혐오에 대한 발언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함. 그의 집에서는 총 2개의 총기류가 발견되었는데 토비아스는 이전부터 총기 소지에 대한 허가증을 가지고 있었음. 

피해자들은 모두 21에서 44세의 성인이며 3명은 독일 시민권을, 2명은 터키, 한 명은 불가리아, 한 명의 루마니아, 한 명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아프가니스탄과 독일 시민권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짐. 

이 사건은 독일 사회에 적잖이 충격을 주었고 20일 하루 종일 독일의 기관들과 정당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독일 연방 형사 경찰국(Bundeskriminalamt)의 국장 홀거 뮌히(Holger Münch)는 브리핑에서 그는 일전에 심각한 정신병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힘.

하나우 시는 “희생자는 이방인이 아니었다! (Die Opfer waren keine Fremden!)”고 하며 카민스키 시장 또한 피해자들은 이방인이 아니니 범행 동기를 이방인 혐오(Fremdenfeindlichkeit)라고 정의하지 않겠다고 함. 이것은 한 개인의 정신적 문제와 그릇된 정치적 신념이 만들어낸 것이라 함. 

메르켈 총리는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다. 혐오는 독이다. (Rassismus ist ein Gift. Der Hass ist ein Gift.)” 라며 이런 독이 우리 사회에 존재해 많은 범죄를 일으킨다고 함. 

하이코 마스(Heiko Maas) 외교부 장관은 극우주의로 인해 지난해부터 사망자가 여럿 발생한 사건들을 언급하며 “극우 테러주의가 다시 한번 우리나라에 위험이 되었다. (Rechtsterrorismus wieder zu einer Gefahr für unser Land geworden.)”고 발언함. 

호르스트 제호퍼(Horst Seehofer) 독일 연방 내무부 장관(Bundesinnenminister)은 총기를 포함한 무기 소지에 대한 법안을 더 강력히 개정할 것을 촉구함. 

그 외 20일 저녁에 하나우의 광장에는 독일의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가 참여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도 각계 정치인들을 비롯 수백 명이 모여 추모행사를 진행하였다. 

또 피해자 추모를 넘어 연대를 강조하기 위해 22일 토요일에는 독일 다수의 도시에서 극우주의와 혐오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건이 일어났던 하나우에서는 6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독일 대안당(AfD)을 향한 일침 

이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는 그동안 독일 대안당이 펼쳐오던 인종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들이 부정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강력하다. 

기민당(CDU)의 당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Annegret Kramp-Karrenbauer)는 이 사건으로 보여지듯 극우 성향의 독일 대안당과의 협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참조: 지금, 독일이 뜨거운 이유)

사민당(SPD)의 미하엘 로트(Michael Roth)는 독일 대안당은 극우테러주의 정치적 극단(politischer Arm des Rechtsterrorismus)이라며 민주적인 힘을 모아 극우테러에 반하는 자유 주권국가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녹색당(Bündnis 90/Die Grünen)의 이전 당수 셈 외즈데미르(Cem Özdemir)는 독일 대안당은 혐오의 정치적 극단이라며 결코 인내할 수 없다고 경고를 했다. 

자민당(FDP) 또한 극우테러주의와 독일 대안당이 공유하는 문제에 더 주의를 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함을 촉구하였다. 

그에 반해 독일 대안당은 이번 사건을 한 정신병자의 범행으로 치부하고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끊으려 노력하고 있다.

녹유 매거진 "장벽 너머 (Beyond the Wall)"

유럽에서 생태, 환경, 평화, 공존, 평등, 풀뿌리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내세우며 녹색 정치의 실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한국 녹생당 유럽 당원 모임 (녹유)이 있는걸 아시나요? 

또 녹유에서 정기적으로 매거진을 발간한다는 사실도 아셨나요?

며칠 전 녹유의 정기 매거진 “똑똑똑, 녹유” 14호가 뜨끈뜨끈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소나기랩의 이은서, 정지은, 손어진 님의 글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14호는 2019년 베를린 장벽 붕괴 30년과 2020년 독일 통일 30년이 되는 시점에서 통일, 분단, 경계와 같은 일회성인 것 같으면서도 일상적인 경험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통일을 경험한 각기 다른 네 사람들의 인터뷰 외에도 북한에서 남한으로, 유고슬라비아에서 세르비아로, 혹은 한국에서 독일로 전환되는 경험담들이 이번호에 담겨 있습니다. 수많은 형태의 경계와 고립, 그리고 장벽의 체험이 이번 14호 “장벽 너머 (Beyond the Wall)”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당원들의 열정과 사유로 태어난 똑똑똑, 녹유 14호. 

이 특별호가 90부에 한정하여 지금 절찬리에 판매 중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배송료 포함 12유로. 주문은 jieun.marda@gmail.com으로 하시면 됩니다. 수입금은 녹유 매거진 제작비와 녹색당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평소 독일 통일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 
베를린 장벽 붕괴 후 30년이 지난 지금 통일독일 사회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분단과 경계선에 관해 고민하시는 분들.

이번 매거진을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한번 선물해 보시면 어떨까요?

매거진에 수록된 기사들 맛보기☞https://www.facebook.com/kgreens.eu/

신청 방법

– 메일로 신청 후 해당 계좌로 입금
– 신청 메일: jieun.marda@gmail.com (메일에 이름, 신청 부수, 받는 사람 우편함 이름 및 주소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 신청 기간: 2020년 2월 9일(일)까지 / 2월 10일 배송 예정
– 계좌명: Jieun Jung  / IBAN: DE50 8605 5592 1632 6432 66 / 은행명: Sparkasse Leipzig

목차
총 88페이지

편잡장의 말_정지은 -2-

1. 인터뷰 넷 – DDR을 경험한 사람들 -4- 
Timo Scholz 티모 숄츠 
Suska Göldner 수스카 굘드너 
Ina Hoppe 이나 호페 
Matthias Rechenberg 마티아스 레헨베르크 

2. 베를린 장벽 붕괴 30년 -18-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 한다는 것_이은서
베를린 장벽과 실패한 혁명_김인건
‘우리가 인민이다(Wir sind das Volk)!’는 오늘날 무엇을 뜻하는가?_한상원

3. 문화 예술로 보는 경계 -35-
금지된 자유를 꿈꾸며 – 지극히도 개인적인 그러나_이시안
베를린 장벽, 사람의 이야기_손어진
두 편의 영화, 경계를 말하다_조은애
“우리를 보라” 선무 작가 독일 뮌헨 개인전_박현수

4. 경계 그 너머의 사람들 -57-
Nikoleta Markovic 니콜레타 마르코비치_손어진 
A와의 인터뷰_김인건 
한 인간, 세계인으로, 정주민들과 조화를 이루고 평화롭게 사는 삶_안차조

아산상회 주최 동독 3세대에 관한 강연 통역

© 아산상회 / Asan Sanghoe

2019년 11월 5일 화요일 소나기랩은 아산나눔재단의 아산상회 프로그램에서 Dr. Judith Enders의 강의를 통역했습니다.

Dr. Judith Enders는 “Perspektive hoch 3”(이하 Ph3)이라는 단체의 대표로 독일 정부에서 주최하는 위원회의 일원으로 동독 출신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의사소통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기도 합니다. 

Ph3는 구동독 출신의 3세대 구성원 8명이 모여 시작된 모임으로 예술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동독 청년들이 겪는 문화 차이와 선입견을 극복하고자 노력을 해왔습니다. 동독 출신이 겪는 어려움과 박탈감, 가족 내 의사소통 단절 등 그들이 겪는 아픔을 사회적인 이슈로 끌어들여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날 강연에서 Dr. Judith Enders는 아산상회의 30명 남짓한 참가자들과 함께 서동독 간에 존재하는 사회문화의 차이를 남북한 차이와 비교해 보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독일과 한국에서 놀랍게도 많은 공통점이 발견되었고 참가자들 모두 서로의 경험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나기랩(SONAGI Lab)은 현지 취재, 방문, 통역, 번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상반기 베를린 직업 박람회

©변유경/ You-Kyung Byun

Jobmessen

2019년 11월 2일-3일 베를린 Arena

잡메쎈(Jobmessen)은 독일 전역에서 돌아가면서 열리는 직업 박람회이다. 홈페이지에서 각 지역 박람회 정보와 참석하는 기업 리스트를 찾아볼 수 있다. 베를린에서는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아레나에서 열린다. 올해 이 박람회에는 ALDI, Allianz, BASF, Mercedes-Benz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 외에 Bio Company, Kaufland와 같은 독일의 큰 기업, 또 베를린시의 공공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2019년 11월 2일 토요일 10:00-16:00시
2019년 11월 3일 일요일 11:00-17:00시

주소: Arena Berlin
Eichenstraße 4
12435 Berlin

입장료: 3유로 (학생과 실업자는 무료)

웹사이트: https://www.jobmessen.de/berlin/


Made in Berlin

2019년 11월 9일-10일 베를린 STATION

메이드인(Made in)은 슈투트가르트, 뮌헨,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와 같은 독일의 대도시에 개최하는 직업 박람회이다. 주로 각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데 베를린에서는 위스키테이스팅, 스포츠용품 프린팅, 실내 장식품 등 창의성이 엿보이는 중소 업체들을 찾아볼 수 있다.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12:00-20:00시
2019년 11월 10일 일요일 11:00-18:00시

주소: STATION-Berlin
Luckenwalder Str. 4-6
10963 Berlin

입장료: 일반 10유로, 학생 5유로

웹사이트: https://madeinberlin-messe.de/home.html


Bonding

2019년 11월 26일-27일 베를린 공대(TU)

본딩(Bonding)은 독일의 주마다 있는 대학생 그룹으로 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모임을 주최한다. 그중 하나가 매년 기업과 학생을 연결하는 직업 박람회이다. 베를린 모임의 직업 박람회는 11월 26일부터 27일에 베를린 공대(Technische Universität)의 중앙건물에서 열린다. 이날 Zeit와 같은 신문사부터 공공기관 외에도 Bayer, Henkel, KPMG, Unilever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참여한다.  

2019년 11월 26일 화요일 09:30-16:30시
2019년 11월 27일 수요일 09:30-16:30시

주소: 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
Straße der 17. Juni 145 
10623 Berlin

입장료: 없음

웹사이트: https://berlin.firmenkontaktmesse.de


Jobmesse Berlin

2020년 3월 28일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Olympiastadion)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이 하루 동안 큰 직업 박람회로 변한다. 입장료도 없다. 장소만큼 수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easy Jet, KPMG, Lidl와 같은 국제적인 기업과 구청, 경찰과 같은 공공기관, 독일 적십자 병원 등과 같은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 등록 되어 있다. 

2020년 3월 28일 토요일 10:00-16:00시

주소: Olympiastadion Berlin
Olympischer Platz 3 
14053 Berlin

입장료: 없음

웹사이트: http://berliner-jobmesse.de/#STARTSEITE


*소나기랩은 독일의 각종 박람회 방문 코디 및 통역 업무를 지원합니다.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한 독일?

지난 9월, 베를린에서 시 주관 직업 박람회(JOBAKTIV Berlin)가 열렸다. 박람회를 방문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이민자인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실제로 박람회 한 구석에는 이민자가 자국에서 취득한 학위와 자격증을 어떻게 독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상담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박람회에 나온 업체들은 크게 여섯 분야 (공공기관, 서비스업, 숙련 직종, 상업, 의료기관, 관광업)로 나뉘어졌다. 이것은 현재 베를린을 비롯한 독일에서 인력이 필요한 분야가 어디인지 고려해 볼 수 있는 현장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이민자를 더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사진 1: 독일 고용지원부 산하 고용지원센터의 관련 문서들. ©변유경

통일 전 서독은 1955년부터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터키, 유고슬라비아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Gastarbeiter)를 대거 받아들인 전례가 있다. 1960-70년대 우리나라에서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도 이 그룹에 속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체류 허가를 연장하지 않고 계약 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법안의 부당성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와 그 가족들이 살고 있음에도 독일이 공식적인 이민 사회로 불릴 수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전형적인 이민 사회와 비교했을 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이민자의 비율이 아직 아주 높지 않기 때문이다. (2018년 통계 기준 거주 중인 외국인은 독일 총인구의 12% 정도. 이 수치는 독일 국적을 취득한 이민력을 가진 인구는 제외한 것임.) 하지만 이런 독일의 관례가 앞으로 깨어질지도 모르겠다.

1990년 통일 이후 독일은 늘어나는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그에 대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는지, 수치는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하고 2005년부터 꾸준히 감소해왔다. 2005년 500만 명에 가까웠던 실업자 수가 2019년 5월 220만 명, 실업률 4.9%로 줄어들었다. 이것은 1990년 통일 이후 고용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숫자이다.

이러한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낮은 실업률과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고용 상태를 두고 독일의 잡붐(Job-Boom)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잡붐이 앞으로 몇 년이나 계속될지 예상할 수 없다고 한다. 1957년에서 1965년 사이에 태어난 독일의 베이비붐 세대가 곧 은퇴적령기를 맞게 되면 기용 가능 인원이 더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의 노동시장과 직업 연구소(IAB)의 통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300만에 이르는 사람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본다.

독일은 남아있는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대거 받아들인 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된다. 이와 맞물려 고용주들은 자리에 필요한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 장기간 비는 자리로 인해 기업이 문을 닫는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부족한 분야는 대표적으로 교육, 건강, IT, 엔지니어와 운전 분야이다. 부족한 인력은 대부분 폴란드,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같은 동유럽 출신이 채워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유럽에서 일자리를 찾아오는 젊은이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어 비유럽 국가에서 일손을 더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년간 8만 명 정도의 난민들이 베를린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숫자는 베를린에 정착한 이민자(총 80만 명 정도) 중 소수의 그룹이다. 그만큼 베를린의 경제는 외국에서 유입되는 전문인력에 의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다가올 브렉시트(Brexit)에 대비해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베를린시의 입장에서는 이민 노동력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베를린시는 독일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 노동자를 더 유리하게 유치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외국인부(Auslaenderbehoerde)로 불리던 기관을 이민청(Landesamt fuer Einwanderung)으로 독립시켜 확장하고 더 많은 상담사를 채용해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도입일은 미정이다.)

사진 2: 베를린 외국인국에서 비자심사를 기다리는 사람. ©손어진

비자가 필요한 이민자들 사이에서 베를린의 외국인국은 그동안 악명높은 기관으로 불려 왔다. 예를 들어 비자를 받으려면 몇 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하고, 예약을 못 잡으면 외국인국 건물 앞에서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 말이다. 비자 심사를 받으면서도 가끔가다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해 억울해하는 사례가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베를린은 새로운 이민청의 도입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참고자료

Berliner Morgenpost,
https://www.morgenpost.de/berlin/article227061767/Schaetzung-Rund-100-000-Asylsuchende-kamen-nach-Berlin.html
https://www.morgenpost.de/berlin/article227208637/Berlins-Auslaenderbehoerde-wird-zum-Einwanderungsamt.html

BPB,
https://www.bpb.de/wissen/H9NU28,0,0,Arbeitslose_und_Arbeitslosenquote.html
https://www.bpb.de/nachschlagen/zahlen-und-fakten/soziale-situation-in-deutschland/61646/migrationshintergrund-i

Business Insider,
https://www.businessinsider.de/der-job-boom-hat-eine-kehrseite-die-immer-mehr-zum-problem-wird-2017-11
https://www.businessinsider.de/jobboom-trotz-wirtschaftsflaute-experten-erwarten-neue-rekorde-auf-dem-deutschen-arbeitsmarkt-2019-3

DW, https://www.dw.com/en/berlin-to-create-new-state-office-for-skilled-immigration/a-47697073

Financial Times, https://www.ft.com/content/c1626f0c-a6f2-11e8-8ecf-a7ae1beff35b

IAB, http://doku.iab.de/kurzber/2019/kb1819.pdf

Orange, https://orange.handelsblatt.com/artikel/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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