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산업진흥원] Blinkist, 베를린에서 세계로 간 오디오북 스타트업

출판문화산업 세 번째 연구 모임이 9월 25일 금요일에 베를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독일의 오디오북 스타트업인 블링키스트에 대해 소나기 랩의 변유경 씨가 발제하였고 소나기 랩의 멤버 외에 다른 분이 참여하여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글은 세 번째 연구 모임의 발제문과 그 후에 이루어진 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블링키스트는 한 권의 책을 10분 정도로 요약해서 제공하는 앱으로 변유경 씨의 발제문은 약 두 달간 이 앱을 직접 사용해보며 블링키스트의 서비스가 유튜브, 팟캐스트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이 있는지, 블링키스트만의 장점이 무엇이고 이미 오디오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오더블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블링키스트는 무료이용자를 유료이용자로 설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발제문은 블링키스트에 대한 소개 전에 독일 오디오북이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먼저 짚어주고 있는데 이는 녹음 기술이 발전되기 시작했던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도이체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에서 괴테의 작품을 녹음해서 팔기 시작하면서 오디오북이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이게 됩니다. 이후 1970년대에 들어 도이체 그라모폰이 방송국과 손을 잡고 오디오북 서비스로 시장을 개척하면서 카세트에 녹음된 책들의 판매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성공은 오디오북을 전담으로 만들어내는 출판사들의 등장을 낳았고 이후 꾸준히 시장은 발전하게 됩니다. 1990년대에는 카세트테이프, 시디, MP3로 매체를 바꾸어 가며 오디오북이 판매되었고 2010년 이후에는 소규모 출판사의 생산 비용 부담으로 인해 대형 출판사가 책 인쇄와 함께 오디오북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블링키스트는 디지털 분야의 스타트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베를린에서 출발한 회사로 2012년에 설립되었으며  세계적으로 150만 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네 명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세바스티안 클라인(Sebastian Klein)은 심리학 전공자로 블링키스트가 만들어지는 데 아이디어를 창안한 인물입니다. 독서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블링키스트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블링키스트에서 선정된 95% 정도의 책들은 저작권이 저자가 아닌 출판사에 있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하며 다양한 출판사와 협업을 통해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블링키스트의 성공 요인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꼽을 수 있습니다. 블링키스트는 고용된 130여 명의 직원들이 홀라크라시(holacracy) 시스템을 활용하여 회사 내에서 자율적이고 평등한 업무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아래 직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각자의 할 일을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다하는 것인데, 이 시스템 또한 블링키스트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논픽션 책을 요점 정리하여 제공하는 것이 블링키스트의 핵심 서비스입니다. 책 한 권의 요약본은 13분에서 25분 사이로 각각의 장이 한 개의 블링크로 되어있습니다. 1분에서 2분 정도로 된 이 각각의 장을 블링크라고 부릅니다. 거기에 도입부(introduction)와 최종 요약(final summary) 역시 개개의 블링크가 됩니다. 예를 들어 7개의 장으로 되어있는 책은 도입부와 최종 요약을 합해서 9개의 블링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링키스트는 매일 새로운 무료 블링크들을 제공하는데 듣는 도중에 내용을 놓쳤다면 같이 제공되는 스크립트를 읽어 볼 수 있습니다. 논픽션 중에서도 자기개발서와 경제서가 대부분이며 간혹 에세이를 다루기도 합니다. 블링키스트의 사용자 후기를 살펴보면 긴 책을 너무 짧게 요약해 놓았다, 책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이나 평가를 하지 않았다는 피드백과 책들에 별점을 주어서 평가한다면 책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볼 수 있습니다.  

유료 이용자의 리뷰를 살펴보면 개인 도서관(library)에 블링크들을 저장하고 스크립트를 Evernote나 Kindle로 보내거나 스크립트의 내용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블링키스트 앱은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것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유로이용자들은 매월 6.67 유로/ 매년 79.99 유로의 요금을 내게 됩니다. 요점 정리 서비스 외에도 오더블처럼 몇 권의 책은 내용 전체를 들을 수 있습니다. 

블링키스트 캡쳐

발제 후에 토론은 ‘과연 블링키스트가 한국에서도 이용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블링키스트는 유저 타겟팅이 명확하기 때문에 자기개발서나 경제서를 주로 읽는 독자들은 사용할 것이다, 책 소비 성향에 따라 타겟팅을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블링키스트 서비스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책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독자들에게 최단 시간 안에 최대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필요한 서비스이다, 비즈니스나 산업 분야에서는 필요할 것 같다, 즉 책의 분야에 따라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과 블링키스트는 책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이며 그 신뢰성이라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블링키스트를 통해 책을 읽는다는 것도 책을 읽는 행위가 주는 만족감과 욕구를 충족시킨다, 책을 요약해주는 것에 블링키스트의 힘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발제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블링키스트는 자체적으로 책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고 만약 틀린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책일 경우 그것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지 않아서 잘못된 정보를 한 번 더 생산하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블링키스트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 한 번 더 지적되었습니다. 

블링키스트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토론 역시 이루어졌습니다. 현재는 출판된 책을 블링키스트가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출판이 아직 안 된 책을 먼저 블링키스트에서 들어보고 반응이 좋은 경우 출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테드의 15분 강연이 큰 반응을 일으켜 그 주제로 한 권의 책이 출판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한국에도 블링키스트 같은 서비스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토론이 진행되었고 이미 한국에도 요약 서비스가 있지만 뚜렷한 성공 사례는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블링키스트 서비스에 대해 영어 공부를 하기에 좋지 않을까, 블링키스트는 책을 대신 읽어주는 게 아니라 책을 더 읽고 싶게 해주기 위한 서비스이다, 아이디어가 좋다, 이러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타겟팅을 잘한 것 같다, 탄탄한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다, 유저들의 네트워킹이 돋보인다, 더 나아가 커뮤니티 빌딩 시도 역시 돋보인다, 결국 마케팅이 관건으로 보인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토론 막바지에는 블링키스트의 가능성에 대해 책 요약본이라는 다른 형태의 정보를 생산하고 있고 이 4,000권이라는 정보로 다른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키스트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Series C(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기업)로 분류되는데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 궁금하다 등의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끝으로 블링키스트와 같은 요약 서비스의 또 다른 사례를 짚어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의 중요한 뉴스를 요약해서 이메일로 제공하는 뉴닉을 들 수 있습니다. 뉴닉 역시 점점 더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데 근래의 유튜브 진출이 뚜렷한 예로 보입니다. 현재는 큰 매체가 된 허핑턴포스트도 뉴닉의 형태로 출발하여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는 것도 언급되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블링키스트는 책을 읽고 싶지만 한 권의 책을 다 읽기 어려운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확장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해 보이며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유저들이 유료이용자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이것으로 블링키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며 다음 모임에서는 유튜브로 시작해 어학 출판 시장 및 팟캐스트를 휘어잡은 이지저먼(Easy German)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독일 마을 교육 공동체 취재 수행 및 통역

소나기 랩은 <울산 저널>의 의뢰로, 마을 교육 공동체라는 주제를 가지고 9월 18일부터 5일간 통역과 수행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기센(Gießen) 교육청을 방문하였고, 그 외 기센 수학 박물관(Mathematikum Gießen)에서 전시를 통해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어떻게 수학을 재미있고 흥미로운 놀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는 지를 보았습니다.

© https://www.mathematikum.de/presse/downloads.html

에르푸르트(Erfurt)에 있는 직업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에르푸르트에는 7개의 국립 직업학교가 있는데, 기술, 영양, 요양 등 각각의 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기술 교육 및 훈련을 중심에 두고 있는 발터 그로피우스 학교(Walter-Gropius-Schule)입니다. 독일의 예술학교 바우하우스(Bauhaus)를 설립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발터 그로피우스의 이름을 딴 이 학교는, 그에 어울리게 예술과 관련된 실용적인 기술을 중요한 교과 과정으로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 직업학교가 발터 그로피우스의 이름을 받게 된 과정, 학교 커리큘럼에 대한 설명, 이 커리큘럼에서 지역 기업의 중요한 역할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학교 투어를 하면서 이 학교가 갖추고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Walter-Gropius-Schule-346784328669406/

뉘른베르크(Nürnberg)에 있는 발도르프 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이 학교는 발도르프 교육학 이론을 세운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개교한 지 70년을 조금 넘긴 이 학교는 900명이 넘는 학생이 다니는데, 다른 발도르프 학교보다 규모가 큰 편이라고 합니다. 이 학교에서만 40년 근무하신 선생님은 한국에 벌써 7번 방문하신 분으로 한국의 발도르프 학교 사정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인터뷰는 발도르프 교육학이 어떻게 이 학교에서 적용되고 있는지, 일반 학교와 발도르프 학교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후 선생님의 친절한 안내로 교실, 다양한 예술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방, 교무실, 연극 무대가 있는 홀 등 학교를 정말 자세하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 https://de.wikipedia.org/wiki/Rudolf-Steiner-Schule_Nürnberg


  • 의뢰: 울산 저널
  • 의뢰 목적: 마을 교육 공동체 독일 취재
  • 일정: 2019년 9월 18일-22일
  1. 18일 기센 교육청 방문 및 인터뷰
  2. 19일 에르푸르트 직업학교 방문 및 인터뷰
  3. 20일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학교 방문 및 인터뷰
  • 내용: 기관 인터뷰(일대일 통역 및 수행)
  • 일정 시작 전 업무
  1. 의뢰자가 숙소를 찾을 수 있도록 숙소 홈페이지 제공
  2. 도시간 이동수단(기차, 버스) 예약
  3. 의뢰자가 작성한 인터뷰 요청문 번역
  4. 메일로 인터뷰 요청 및 인터뷰 확정을 위한 전화 통화
  • 구체적 일정 및 업무
  1. 18일 기센 – 기센 교육청 방문*, 기센 수학 박물관(Mathematikum) 방문 및 전시 내용 설명
  2. 19일 에르푸르트 – 국립 직업학교(Walter-Gropius-Schule)를 방문하여 인터뷰 진행, 교장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 부재 시 교장 역할을 하시는 분 참석,  2시 반부터 3시간 정도 인터뷰 진행 후 교장 선생님과 1시간 정도 학교 투어
  3. 20일 뉘른베르크 – 발도르프 학교(Rudolf-Steiner-Schule) 방문, 그곳에서 40년간 근무하신 선생님과 2시간 반 정도 인터뷰 진행 후, 그 선생님과 1시간 정도 학교 투어

*기센 교육청에는 언론 담당자가 없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었음. 상위 교육청인 헤센(Hessen) 주 교육청에 언론 담당자가 있고, 그 교육청은 비스바덴(Wiesbaden)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