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한 독일?

지난 9월, 베를린에서 시 주관 직업 박람회(JOBAKTIV Berlin)가 열렸다. 박람회를 방문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이민자인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실제로 박람회 한 구석에는 이민자가 자국에서 취득한 학위와 자격증을 어떻게 독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상담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박람회에 나온 업체들은 크게 여섯 분야 (공공기관, 서비스업, 숙련 직종, 상업, 의료기관, 관광업)로 나뉘어졌다. 이것은 현재 베를린을 비롯한 독일에서 인력이 필요한 분야가 어디인지 고려해 볼 수 있는 현장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이민자를 더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사진 1: 독일 고용지원부 산하 고용지원센터의 관련 문서들. ©변유경

통일 전 서독은 1955년부터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터키, 유고슬라비아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Gastarbeiter)를 대거 받아들인 전례가 있다. 1960-70년대 우리나라에서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도 이 그룹에 속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체류 허가를 연장하지 않고 계약 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법안의 부당성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와 그 가족들이 살고 있음에도 독일이 공식적인 이민 사회로 불릴 수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전형적인 이민 사회와 비교했을 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이민자의 비율이 아직 아주 높지 않기 때문이다. (2018년 통계 기준 거주 중인 외국인은 독일 총인구의 12% 정도. 이 수치는 독일 국적을 취득한 이민력을 가진 인구는 제외한 것임.) 하지만 이런 독일의 관례가 앞으로 깨어질지도 모르겠다.

1990년 통일 이후 독일은 늘어나는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그에 대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는지, 수치는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하고 2005년부터 꾸준히 감소해왔다. 2005년 500만 명에 가까웠던 실업자 수가 2019년 5월 220만 명, 실업률 4.9%로 줄어들었다. 이것은 1990년 통일 이후 고용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숫자이다.

이러한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낮은 실업률과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고용 상태를 두고 독일의 잡붐(Job-Boom)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잡붐이 앞으로 몇 년이나 계속될지 예상할 수 없다고 한다. 1957년에서 1965년 사이에 태어난 독일의 베이비붐 세대가 곧 은퇴적령기를 맞게 되면 기용 가능 인원이 더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의 노동시장과 직업 연구소(IAB)의 통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300만에 이르는 사람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본다.

독일은 남아있는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대거 받아들인 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된다. 이와 맞물려 고용주들은 자리에 필요한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 장기간 비는 자리로 인해 기업이 문을 닫는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부족한 분야는 대표적으로 교육, 건강, IT, 엔지니어와 운전 분야이다. 부족한 인력은 대부분 폴란드,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같은 동유럽 출신이 채워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유럽에서 일자리를 찾아오는 젊은이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어 비유럽 국가에서 일손을 더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년간 8만 명 정도의 난민들이 베를린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숫자는 베를린에 정착한 이민자(총 80만 명 정도) 중 소수의 그룹이다. 그만큼 베를린의 경제는 외국에서 유입되는 전문인력에 의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다가올 브렉시트(Brexit)에 대비해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베를린시의 입장에서는 이민 노동력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베를린시는 독일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 노동자를 더 유리하게 유치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외국인부(Auslaenderbehoerde)로 불리던 기관을 이민청(Landesamt fuer Einwanderung)으로 독립시켜 확장하고 더 많은 상담사를 채용해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도입일은 미정이다.)

사진 2: 베를린 외국인국에서 비자심사를 기다리는 사람. ©손어진

비자가 필요한 이민자들 사이에서 베를린의 외국인국은 그동안 악명높은 기관으로 불려 왔다. 예를 들어 비자를 받으려면 몇 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하고, 예약을 못 잡으면 외국인국 건물 앞에서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 말이다. 비자 심사를 받으면서도 가끔가다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해 억울해하는 사례가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베를린은 새로운 이민청의 도입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참고자료

Berliner Morgenpost,
https://www.morgenpost.de/berlin/article227061767/Schaetzung-Rund-100-000-Asylsuchende-kamen-nach-Berlin.html
https://www.morgenpost.de/berlin/article227208637/Berlins-Auslaenderbehoerde-wird-zum-Einwanderungsamt.html

BPB,
https://www.bpb.de/wissen/H9NU28,0,0,Arbeitslose_und_Arbeitslosenquote.html
https://www.bpb.de/nachschlagen/zahlen-und-fakten/soziale-situation-in-deutschland/61646/migrationshintergrund-i

Business Insider,
https://www.businessinsider.de/der-job-boom-hat-eine-kehrseite-die-immer-mehr-zum-problem-wird-2017-11
https://www.businessinsider.de/jobboom-trotz-wirtschaftsflaute-experten-erwarten-neue-rekorde-auf-dem-deutschen-arbeitsmarkt-2019-3

DW, https://www.dw.com/en/berlin-to-create-new-state-office-for-skilled-immigration/a-47697073

Financial Times, https://www.ft.com/content/c1626f0c-a6f2-11e8-8ecf-a7ae1beff35b

IAB, http://doku.iab.de/kurzber/2019/kb1819.pdf

Orange, https://orange.handelsblatt.com/artikel/2958

 

©모든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소나기랩이 가지고 있습니다.

9월 베를린은 마라톤의 계절

표지사진: 손기정기념재단

전 세계 150 국가 4만 7천 명이 등록한 제46회 베를린 마라톤(BMW Berlin Marathon)이 오는 9월 29일에 열린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마라톤은 1936년 베를린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일제 강점기 하 일장기를 달고 달린 손기정 선수(당시 세계 신기록 2시간 29분 19초)와 남승룡 선수(2시간 31분 42초)가 메달을 따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다.

작년 베를린 마라톤에서는 케냐 출신 일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가 2시간 1분 39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4년 만에 경신된 이 기록 전에 케냐의 데니스 키메토가 세운 기록(2시간 2분 57초)도 베를린 마라톤에서 나온 것이다. 이만하면 세계 신기록 제조 대회라 할 만하다.

800.jpeg
사진 1: 일리우드 킵초게 ©AP Photo/Markus Schreiber

세계 6대 마라톤 대회에서 중에서도 최적의 코스와 기온을 갖춘 베를린 마라톤 대회는 매년 9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열리며, 1년 전부터 참가 등록을 받는다. 2019년 대회는 이미 참가 등록이 완료됐고, 오는 10월부터는 2020년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이 시작된다.

[2020년 BMW 베를린 마라톤 참가]
-참가 신청 기간: 2019년 10월 1일~10월 31일
*일반인 개인별, 단체별 신청(추첨)
*기록 보유자 신청(자동 선발)
여 18~44세 3:00분 이하, 45~59세 3:20분 이하, 60세 이상 4:10 이하
남 18~44세 2:45분 이하, 45~59세 2:55분 이하, 60세 이상 3:25 이하
-참가 신청 결과발표: 2019년 11월 27일부터
-참가비: 125 유로
-공식 경주 거리 및 제한시간: 42.195km (6시간 15분)
-마라톤 트랙: 베를린 주요 명소

스크린샷 2019-09-18 13.17.30.png
사진 2: 베를린 전역을 코스로 한 베를린 마라톤의 트랙 ©BMW Berlin Marathon

베를린 마라톤 대회가 더욱더 즐거운 것은 42.195km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있어서다. 토요일 오전 베를린 서쪽 올림픽 경기장에서 함께 조깅하고 아침을 먹는 행사, 10살 이하 아이들을 위한 500m/1,000m 단거리 경기, 아이들을 위한 미니 마라톤(4.2195km) 행사도 함께 열린다. 또한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인라인 경기도 진행된다.

>자세한 베를린 마라톤 대회 안내 및 참가 신청

베를린에서 열리는 마라톤 경기는 이것밖에 없을까? 지난 9월 8일 일요일 동베를린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볼보 티어파크 마라톤(VOLVO Tierparklauf) 대회가 개최됐다. 2012년부터 매년 9월 초에 열리고 있는 볼보 티어파크 마라톤 대회는 10km, 5km를 달리는 미니 마라톤 대회로 베를린 마라톤보다 참가 신청이 비교적 수월하다.

1년 전부터 참가 신청이 시작돼 연말까지 10km 참가비가 18유로(한화 2만 4천 원)다.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비용은 조금씩 늘어나는데, 당일에도 등록할 수 있다. 당일 참가자 교체도 가능하다(5유로 추가 비용). 5km는 동물원 한 바퀴를, 10km는 동물원을 두 바퀴 도는 코스다.

Strecke_Tierpark_NEU_65.png
사진 3: 동물원 두 바퀴를 도는 10km 마라톤 트랙 ©Tierpark Berlin

대회 전날, 대회장 근처에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들이 미리 번호표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함께 그릴을 할 수 있는 행사와 스포츠용품 전시 행사도 진행된다. 당일 첫 경기는 오전 9시 반에 시작한다. 참가자는 미리 도착해 번호표와 기록을 위한 타임와치, 에너지바 등이 담긴 천 가방을 받는다. 참가자들이 몸을 풀 수 있도록 워밍업을 해주는 팀도 있다.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시설과 혼자 온 사람들이 짐을 맡길 수 있도록 보관소도 운영하고 있다.

IMG_5414.jpg
사진 4: 참가 번호표와 기념품들 ©손어진

티어파크 마라톤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은 기록보다는 완주가 목표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거나 동물원 구석구석을 살피며 천천히 뛴다. 매 구간 구간에는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고, 매 2.5km 구간에는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있다. 우승과 상관없이 참가자 모두가 메달을 받지만, 단 1시간 30분 안에 완주해야 한다. 성인 10km 마라톤 경기가 끝나고 나면, 5세~8세 어린이를 위한 700m 단거리 경기와 9세부터 12세 어린이를 위한 1.4km 경기가 진행된다. 

IMG_5418.JPG
사진 5: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어린이 참가자 ©손어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베를린 티어파크 마라톤 대회는 마을 축제에 가깝다. 18유로 안에 동물원 입장료(14.5유로)와 기념품, 음료와 간식, 완주하면 메달까지 포함되어 있어 알찬 구성이다.  

>2020년 티어파크 마라톤 대회 안내 및 참가 신청

그밖에 베를린에서 열리는 마라톤

베를린 하프 마라톤(Berliner Halbmarathon)
-대회 일시: 2020년 4월 5일 일요일
-참가 신청 기간: 2020년 3월 12일까지
-공식 경주 거리 및 제한 시간: 하프(21.1km) / 3시간 15분
-참가비: 참가 신청순에 따라 43~59유로 (최대 참가자 34,000명)
-마라톤 트랙: 베를린 주요 명소
대회 안내 및 참가 신청

스크린샷 2019-09-18 14.42.52.png
사진 6: 베를린 하프마라톤 트랙 ©GENERALI BERLINER HALBMARATHON

베를린 그루네발트 마라톤 (Berlin Grünewald Run)
-대회 일시: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참가 신청 기간: 2019년 11월 11일까지
-공식 경주 거리: 42.2km / 하프(21.1km) / Staffel (2인 1조 42.2km) / 5km / 어린이 단거리
-경주 제한 시간: 42.2km(남: 6시간 30분, 여: 7시간), 하프(남: 3시간, 여: 3시간 30분)
-참가비: 42.2km 기준 35유로~50유로
-마라톤 트랙: 베를린 서쪽 그루네발트(Grünewald)
대회 안내 및 참가 신청

아오카 묘겔제 하프 마라톤 (AOK Müggelsee-Halbmarathon)
-대회 일시: 2019년 10월 20일 일요일
-참가 신청 기간: 2019년 10월 9일까지
-공식 경주 거리 및 제한 시간: 하프 (3시간)/ 10k / 5km
-참가비: 하프 기준 24유로~30유로
-마라톤 트랙: 베를린 동북 뮈겔제(Müggelsee)
대회 안내 및 참가 신청

아폰 여성 마라톤 (AVON Frauenlauf Berlin)
-대회 일시: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참가 신청 기간: 2020년 5월 4일까지
-공식 경주 거리 및 제한 시간: 10km (1시간 45분)/ 5km(1시간) / 어린이 단거리
-참가비: 20유로~31유로
-마라톤 트랙: 베를린 중심 티어가르텐(Tiergarten)
대회 안내 및 참가 신청

 

독일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er) 주선거(Landtagswahl 2019) 결과

표지사진:  zdf

[선거개요]
– 선거일: 2019년 9월 1일 일요일 (5년에 한 번씩 실시)
– 선거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헤어-니마이어 방식)
– 선거연령: 16세
– 총 유권자: 2,088,602
– 투표율: 1,280,982 (61,3%) *2014년: 47,9%
– 기권: 지역구투표 18,439 (1,4%), 정당투표 15,943 (1,2%) *2014년 지역구 1,9%, 정당 1,5%

지난 9월 1일 치러진 브란덴부르크주 선거에서 사민당(SPD)이 26,2% 득표율로 전체 88석 중 25석(의석률 28,4%)을 확보하며 제1당을 유지했다. 지난 8월 독일 일간지 타게스 슈피겔(Tagesspiegel)과 주간지 슈피겔의 여론 조사 결과에서 독일을위한대안(AfD)이 21%로 사민당의 지지율(18,3%)을 앞질러* 브란덴부르크주에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집권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은 바 있다.

스크린샷 2019-09-18 12.16.42.png
표 1: 2019년 브란덴부르크주 선거 결과 ©손어진

스크린샷 2019-09-18 12.19.43
그래프 1: 역대 브란덴부르크주 선거 결과*: 각 정당 득표율(%) ©böll.brief
Dr. Sebastian Bukow

독일을위한대안은 2013년 2월 창당 이후 전국적으로 지지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브란덴부르크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유럽연합 선거에서는 독일을위한대안이 19,9%로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브란덴부르크주에서 사민당과 기민당, 좌파당의 하락과 독일을위한대안과 녹색당의 상승에 관한 다양한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스크린샷 2019-09-18 12.22.32
표 2: 2013년 이후 선거에서 브란덴부르크주 내 각 정당 득표율 ©손어진

독일 ZDF(독일 제2텔레비전) 선거 분석에 따르면*, 현재 사민당과 좌파당의 연립정부에 대한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이 다른 정당을 지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독일을위한대안에게 표를 준 유권자 절반 이상이 다른 정당에 항의를 표시하기 위함이라고 답했고, 43%가 공약 등의 내용에 동의해서라고 밝혔다. 선거 이후, 독일 ARD(독일 제1공영방송)는 브란덴부르크주의 유권자들 중에 사민당과 좌파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왜 독일을위한대안을 선택했는지에 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독일 통일 이후 지난 30년간 브란덴부르크주 주요 경제는 광산업과 물류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발달했다. 브란덴부르크주의 1200여 개의 산업시설은 지역 내 연간 약 230억 유로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2017년 기준 브란덴부르크주 국내총생산 약 691억 유로)*. 대표적으로 스웨덴 국영기업인 바텐팔 유럽 광산 회사(Vattenfall Europe Mining AG)가 이 지역에서 운영하는 얜슈발데(Jänschwalde), 슈바르체 품페(Schwarze Pumpe), 북 코트부스(Cottbus-Nord), 남 벨초우(Welzow-Süd) 탄광에서는 많은 노동자들이 갈탄, 유연탄과 같은 석탄에 의존한 화력발전소 등의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 광산 노동자는 자신이 독일을위한대안에 표를 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치인들은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광부들은 독일이 계속해서 (우리 일터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녹색화되는 것에 부담이 있다.
이곳 노동자들이 누구를 뽑던지 모든 정당이 녹색당과 연립한다고 한다.
내가 사민당이나 좌파당을 뽑아도 결국 녹색당과 연정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불확실성 속에서 대부분은 독일을위한대안을 뽑았다.
독일을위한대안이 유일하게 우리 상황을 알아주었다.”

에버하트 홀트만(할레 사회연구 센터 정치학자)은 브란덴부르크주의 유권자들이 독일 연방정부와 녹색당의 탈석탄 정책에 대한 두려움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족, 정치 제도에 대한 불신,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불안감 속에 기존 정당들에 항의를 표시하고자 독일을위한대안에게 표를 주었다고 분석했다. 탈석탄 정책으로 인한 일자리 위협과 생계의 위험이 관대한 이주 정책으로 독일로 이주한 외국인들과 일자리, 저렴한 주거를 둘러싼 경쟁을 통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브란덴부르크주 경제는 사람들의 우려만큼 나빠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탈동조화(Entkopplung)’ 현상을 보인다. 

한편 이번 브란덴부르크주 선거 결과 30대에서 60대 사이의 남성들 사이에서 독일을위한대안의 지지율이 두드러지게 높으며, 브란덴부르크 남부지역인 히르쉬펠트(Hirschfeld)에서는 독일을위한대안이 50,6%나 기록한 바 있다. 전체 의석 88석 중 23석을 차지한 독일을위한대안을 제외하고 다양한 연립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 25석으로 제1당을 차지한 사민당*은 사민당-기민당-녹색당 연립(‘케냐 연정’ 또는 ‘아프가니스탄 연정’) 또는 사민당-기민당-BVB/FREIE WÄHLER 연립 또는 사민당-좌파당-녹색당 연립(‘적-적-녹 연정’ 또는 ‘적-녹-적 연정’) 협상에 성공해야 한다.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브란덴부르크주는 다양한 형태의 연립정부를 구성해왔다. 1990-1994 : SPD, FDP, Bündnis 90 (사민당, 자민당, 녹색당의 ‘신호등 연정’), 1994-1999 : SPD (사민당 단독 정부), 1999-2002 : SPD, CDU (사민당, 기민당의 ‘대연정’), 2002-2004 : SPD, CDU (대 연정), 2004-2009 : SPD, CDU (대연정), 2009-2013 : SPD, Die Linke (사민당, 좌파당의 ‘적-적연정’), 2013-2014 : SPD, Die Linke (적-적연정), 2014-2019 : SPD, Die Linke (적-적연정)

스크린샷 2019-09-12 14.33.43.png
그림 1: 브란덴부르크주 연립정부 구상 ©zdf

참고자료
-본문의 *표시는 아래의 자료를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타게스슈피겔, https://www.tagesspiegel.de/berlin/landtagswahl-in-brandenburg-die-afd-liegt-deutlich-vor-spd-gruenen-und-cdu/24903194.html
-제데에프, https://www.zdf.de/nachrichten/heute/landtagswahlen-so-hat-brandenburg-gewaehlt-100.html#xtor=CS5-21
-타게스샤우, https://www.tagesschau.de/multimedia/sendung/tt-6983.html
-타게스슈피겔, https://www.tagesspiegel.de/themen/koepfe/industrie-und-tourismus-brandenburg-kann-auch-wirtschaft/11953908.html

베를린의 스마트 시티 실험장, 오이레프 캠퍼스 (Euref Campus) (1)

베를린을 다니다 보면, TV 타워나 전승기념탑처럼 뾰족 솟아 나온 몇 가지 관광 명소를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산이 없는 지형인 데다가 고층 건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관광안내책자에 소개되지 않은 이러한 구조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이 철탑이 멋진 전구들로 장식이 되어, 베를린 서남부 지역을 밝혀 준다.

과연 이 철 구조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문제의(?!) 철 구조물 ⓒ 소나기랩

  1. 오이레스 캠퍼스 개요

이 철 구조물은 GASAG이라는 가스회사의 가스 저장 탱크로 이용이 되어 왔다. 오이레프 아게(EUREF AG)가 2008년에 이 부지를 인수하여, 5.5 헥타르의 지역을 에너지 전환의 실험 지구로 개발해 오이레프 캠퍼스(EUREF Campus)로 재탄생 시켰다. 

 오이레프 캠퍼스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주목받는 ‘친환경 스마트 도시’ 모델이다. 독일 베를린 서남부 쉐네베르크(Schöneberg) 지역에 위치한 캠퍼스에는 약 150개의 연구소와 회사들이 운영되고 있고, 3,500명의 근로자가 상주하고 있다. 

오이레프 캠퍼스에 입점해 있는 기업들

혁신적인 비즈니스 및 과학 커뮤니티, 기후 중립 에너지 공급 장치, 지능형 에너지 네트워크, 에너지 효율적 건물, 미래의 이동성을 위한 테스트 플랫폼 및 수많은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실현 할 수 있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그 존재 자체로 입증하고 있다. 

소나기랩에서는 오이레프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여, 곳곳을 탐방해보았다. 

2. 오이레프 캠퍼스의 에너지 발전소: CO2 감축을 향하여 

오이레프 캠퍼스에서는 오이레프 에너지발전소(EUREF Energiewerkstatt)와 같은 프로젝트를 통하여 기후 보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발전소의 핵심 요소는 열병합 발전이다. 발전기는 바이오 메탄을 연소시켜서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기는 베를린 전력망으로 직접 공급된다. 남은 열은 물을 가열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오이레프 캠퍼스 내에서 이 잉여 열은 사무실 난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기온이 몹시 낮아 추가 난방을 위한 에너지가 필요한 경우에는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두 개의 저온 가스 보일러를 사용한다. 이 에너지 발전소는 Eco-Tool이라는 인공 지능이 제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건물에서 약 1,000개의 데이터가 분석되고, 어느 건물에서 어떤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제공된다.  

이러한 것을 Power-to-Heat / Power-to-Cold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 기술을 통해 오이레프 캠퍼스의 에너지 발전소가 재생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태양열 발전이나 풍력 터빈을 통해 날이 맑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생산되었다면, 이 에너지 발전소에 저장된다. 그리고 나중에 이 잉여 에너지는 물을 가열하거나 냉각하여 온수/냉수 탱크에 저장이 된다. 이 저장 시스템은 연방 경제에너지부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연구 프로젝트 WindNODE의 일환이다. 

자동차로 유명한 아우디는 오이레프 캠퍼스에서 1.9 MWh의 폐기 배터리로 전기를 생산한다. 테스트 차량에서 폐기된 20개의 배터리가 서로 연결되어, 대형 배터리가 되고 이는 건물을 운영하는 데에 적절하게 쓰이고 있다. 

오이레프 캠퍼스의 폐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생산 ⓒ 소나기랩

이처럼 오이레프 캠퍼스는 바이오 가스 열병합 발전 플랜트를 통한 ‘탄소 감축’ 에너지 공급, 국소적으로 태양광, 풍력, 지열 발전을 통한 재생 에너지 활용 등 독일에서 가장 큰 전기 변환 시스템을 구축하여 유럽 내에 자리 잡은 산업 스마트 시티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축된 오이레프 캠퍼스 내 태양광, 풍력, 바이오 가스 열병합 발전의 설비들은 규모가 작고 통합 관리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스마트 시티는 산업의 구조와 네트워크 측면에서 국내 스마트 시티 구축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나기랩에서는 오이레프 캠퍼스와 연계한 전문가 가이드 투어를 통해 ‘오이레프 발전소’를 방문하여 미래의 에너지 공급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문의 sonagilab@gmail.com, (2부에 계속)

독일 작센주(Freistaat Sachsen) 주선거(Landtagswahl 2019) 결과

표지 Foto: kamasigns/fotolia

[선거개요]
– 선거일: 2019년 9월 1일 일요일 (5년에 한 번씩 실시)
– 선거제도: 연동형ᅠ비례대표제 (동트ᅠ방식 d’Hondt method)
– 총ᅠ유권자: 3,287,568
– 투표율: 2,188,535 (66,6%) *2014년: 49,1%
– 기권: 지역구투표 29,062 (1,8%), 정당투표 21,998(1,3%) *2014년ᅠ지역구 1,8%, 정당 1,3%

지난 9월 1일 작센주 선거에서 기민당(CDU)이 32,1% 득표율로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했다. 기민당은 총 60개 지역구 중 41개에서 승리하며 2/3 이상의 지역구 의석을 차지했다.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15개나 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반면 사민당(SPD)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의석을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사민당은 지난 5월 유럽선거에서도 작센주에서 10% 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주선거에서 역대 가장 적은 득표율인 7,7%를 기록했다. 좌파당(Die LINKE)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7년 창당이후 구동독의 지지를 받아왔던 좌파당은 이번 주선거에서 10,4%로 가장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녹색당(Grüne)은 2014년 주선거와 비교해 2,9% 상승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한 기민당(45석)이 과반(60석)을 넘지 못하면서, 사민당(10석)과 녹색당(12석)과의 연정(케냐 연정)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2014년 선거 이후 작센주는 기민당과 사민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를 꾸린 바 있다.

[표 1] 2019년 작센주 선거결과스크린샷 2019-09-06 13.54.56.png

한 편 선거 직후 독일 청년 녹색당(Grüne Jugend)은 작센주 30세 이하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 녹색당이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선거에서는 기민당(32,2%), 독일을위한대안(27,7%), 좌파당(10,3%), 녹색당(8,5%), 사민당(7,7%) 순으로 득표했지만, 30대 이하에서는 녹색당(19,0%)이 기민당(17,0%), 좌파당(12,0%)을 앞섰다. 청년 녹색당은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이 젊은 층에서도 선전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이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크린샷 2019-09-07 10.58.31
“당신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기후 정의를 위하고 연대적인 미래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AfD가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독일 청년 녹색당”

이번 선거에서 독일을위한대안(AfD)의 선전이 놀랄 만 한 것이 아닌 것은 이 당은 지난 2017년 연방 선거와 올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작센 내 가장 높은 득표율(각각 27,0%, 25,3%)을 기록한 바 있다.

주선거에서 기민당, 사민당, 좌파당, 자민당(FDP)의 지지율 하락과 독일을위한대안과 녹색당의 지지율 상승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독일 녹색당 싱크탱크 하인리히 뵐 재단(Heinrich-Böll-Stiftung)의 분석에 따르면 독일을위한대안은 그동안 투표를 참여하지 않았거나 무당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표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뵐 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 환경’ 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녹색당이 점점 더 지지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에는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베를린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시위에 참가하여 브란덴부르크주와 작센주 선거 참여를 독려하며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정치에 대해 강력히 피력한 바 있다. 

[표 2] 2013년 독일을위한대안(AfD) 등장 이후ᅠ치러진ᅠ선거에서ᅠ각ᅠ정당ᅠ득표율

e18489e185b3e1848fe185b3e18485e185b5e186abe18489e185a3e186ba-2019-09-06-13.55.07.png
*LW(주선거), EW(유럽의회선거), BW(연방선거)

생태와 환경, 사회정의와 평등, 자유, 인권, 민주주의, 친 유럽연합 등을 주요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독일 녹색당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 지자체에 이르기까지디젤 자동차 생산 금지’, ‘플라스틱 제로’, ‘낙태 허용’, ‘유치원과 학교, 사회주택 확충’, ‘여성 할당제등과 같은 정책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녹색당은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극우적인 움직임과 오랫동안 기득권을 갖고 있던 남성 권력에 대항하는 강력한 정치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참고:
http://www.politics.kr/?p=135
https://wahlen.sachsen.de/LW_19.php
https://www.boell.de/de/landtagswahl-sachsen?dimension1=startseite

독일의 중소·중견기업 R&D 지원프로그램 ZIM에 대한 평가 보고서

ZIM(Zentralen Innovationsprogramms Mittelstand)프로그램은 독일연방경제에너지부(BMWi)에서 전문기관인 AiF e.V* 등의 전문 기관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AiF(Arbeitsgemeinschaft industrieller Forschungsvereinigungen, 산업연구협회연합회): 독일의 독립 산업연합으로 별도의 정부 운영지원금 없이 산업체들의 기금과 회비로 운영되는 선업별 협회의 연합회 (IT, 제지, 플라스틱, 기계, 섬유, 세라믹 등)

ZIM프로그램은 2008 년 7월 초에 시작하여 2018 년 6월까지 40,500 개의 R & D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한번 지원할 때 55억 유로에서 프로젝트 당 103억 유로의 지원금을 승인했다. 그리고 최소 83억유로를 투자한 회사들에게 보조금의 34억 유로가 지원되었다. 참여 기업에서는 이 기간 동안 208,000 명 이상의 R&D 관련 인력을 ZIM 프로젝트에 배치하였다.

강력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산업 전반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독일은 잘 알려져 있지만 우량한 ‘히든 챔피언’ 기업의 국가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경제 도약에 있어서 히든챔피언 기업들은 독일 경제의 핵심 주축이 되어 왔으며, 이는 대기업 중심의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으로 경제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견기업의 비중이 여전히 미미하고, 중소기업의 중견기업으로의 성장 또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ZIM프로그램은 이러한 중소·중견기업의 R&D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독일연방경제에너지부(BMWi)에서는 지난 7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ZIM프로그램 평가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3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로 각 참여 기관 인터뷰를 포함 양적/질적 연구가 동시에 이루어진 자료이다.

한국의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며, 독일연방경제에너지부는 ZIM프로그램의 보고서를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오픈해두었다.

한-독 리서치 네트워크 소나기랩에서는 ZIM평가보고서 요약본 4페이지를 번역하여 제공하고 있다.

문의:sonagilab@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