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전쟁은 그만! Never again War!’

‘더 이상 전쟁은 그만! Never again War!’
‘위안부 여성들을 위한 정의를! Justice for Comfort Women!’

2020년 8월 14일, 지난 금요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1.5 미터 간격을 표시한 지점 위로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태울 듯한 한낮의 햇빛이 지나간 자리, 가장 먼저 브란덴부르크 문을 따라 일본인 여성들이 줄을 지어 섰다. 이들은 태평양 전쟁 당시 위안부로 고통을 당한 아시아 여성들의 얼굴과 이야기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그 앞으로는 한국 여성들이 “군사주의적 성폭력에 반대한다(Gegen militarisierte sexualle Gewalt)”는 현수막을 들고 섰다. 다양한 이유로 독일에 이주해 살고 있는 이 여성들은 수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고 일본 정부의 전쟁 피해 보상과 위안부 여성들에 대해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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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란덴부르크 문 파리저 광장에서 진행된 8번째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침묵 시위 현장. 참가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켰지만, 어느 때보다 더욱 위안부 여성들의 정의를 기원하는 마음은 하나로 모아지기 충분했다. ⓒ Eunae Anna Jo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올해로 8번째 평화시위에서 울렸던 외침은 그 어느 해보다 조용하지만 강력했다. 독일어로 이 평화시위라는 말은 “침묵시위(Mahnwache)”라고도 불리는데,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모든 참가자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약속했다. 구호와 합창은 손말을 사용하는 조혜미 씨를 따라 아름다운 손말과 눈빛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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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활동가인 조혜미 씨와 유학생 임다혜 씨가 아름다운 손말로 시위에 모인 사람들의 손짓과 눈짓을 이끌어 냈다. 조혜미 씨의 손말 시범에 따라 모두 “더 이상의 전쟁은 그만” “여성의 몸은 전쟁터가 아니다” “위안부 여성을 위한 정의” 라는 손말을 배웠다. ⓒ Eunae Anna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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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여성을 위한 정의” 라는 손말을 배워 함께 하는 하는 사람들. 한민족유럽연대(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in Germany) 그룹은 재독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독일 내 민주화 운동, 통일운동, 노동운동, 여성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임이다. ⓒ Eunae Anna Jo

사회를 맡은 코리아 협의회 일본군위안부문제대책협의회(AG Trostfrauen in Korea Verband e.V)의 한정화(Nataly Junghwa Han) 씨와 투 응우옌(Thu Nguyen) 씨는 태평양 전쟁이 끝난 지 75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은 위안부 문제와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살해와 폭력이 지금 당장 해결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날 시위에 함께한 사람들과 단체들의 연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시위에 함께한 대부분의 단체가 베를린 또는 유럽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여성 단체들이다. 일부는 국가나 민족을 대표해 활동하기도 하지만 국적과 민족에 상관없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가부장제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에 대한 억압의 역사는 만국 공통이다. 2020년 ‘여성살해와 성폭력에 대항하는 자기 결정’ 액션위크에 참여한 여성들은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여성 그룹뿐만 아니라 중동의 아프가니스탄, 쿠르드, 야지디 여성 그룹, 수단 등 아프리카 여성 그룹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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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을 위한 정의”라는 펫말을 들고 있는 쿠르드 여성위원회 그룹 데스 단(Dest Dan e.V.)의 수산나 로스링(Susanne Roßling)과 야지디 여성의 상징 깃발을 들고 있는 야지디 여성위원회(Ezidischer Frauenrat e.V.)의 누지안 규나이(Nujivan Gunay)
ⓒ Eunae Anna Jo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유럽 및 백인 여성 그룹도 함께 했다. 통계에 따르면 유럽 여성 3명 중 1명이 신체 폭력 또는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고, 독일 여성의 경우 4명 중 1명이 이에 해당한다. 독일에서만 매 시간 13명의 여성들이 배우자나 애인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이것은 2018년에는 약 11만 4천 건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유럽이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 성평등 국가라고 누가 말했던가. 

2020년 현재 유럽은 여전히 여성혐오와 인종차별, 내셔널리즘과 파시즘, 독점 자본주의와 권위적인 민주주의, 뿌리박힌 가부장제와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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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네셔널 여성 그룹인 함께 투쟁(Gemeinsam Kampfen)의 활동가 루(Lu) 씨는 “페미니즘은 자본주의와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한다. 서구의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는 여성들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었으며 권위적인 민주주의와 가부장제 논리는 남성이 아닌 모든 성들을 억압해 왔다.” 고 발언했다. ⓒ Eunae Anna Jo

야지디 여성위원회(Ezidischer Frauenrat e.V.)의 누지안 규나이(Nujivan Günay) 씨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이슬람 국가)가 2017년 8월 이라크 쉥갈 지역에서 일으킨 야지디인 학살을 규탄하며, 이 과정에서 살해당하거나 성노예로 붙잡혀 고통당한 여성들과 소녀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 터키 군대가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터키의 점령 전쟁에 대항하는 쿠르드 여성 그룹인 로자바 수호 여성(Women Defend Rojava)의 미치(Michi) 씨는 가부장제의 전형인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지켜내야 하며, 전 세계의 여성들이 연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수단 부흥을 위한 여성들(Women of Sudan Uprising)의 미헤라(Mihera) 씨는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한다.”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1989년부터 2019년까지 알바시르(Al-Bashir) 독재체제 하에 있었던 수단은 지난 10년간 지독한 내전을 함께 겪었다. 남수단의 누바 베르그(Nuba-Berge) 등지에서 정부 군에 의한 여성학살과 성폭력이 자행됐다. 독일과 수단을 뿌리로 둔 미헤라 씨는 새로 수립된 수단 정권에서 지난 독재와 내전 동안 발생했던 피해를 제대로 밝히고, 생존 여성들에 대한 보상과 보호, 독일과 국제적인 연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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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부흥을 위한 여성들(Women of Sudan Uprising)의 미헤라(Mihera) 씨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성이지만 수단 여성들의 민주화 운동과 해방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 Eunae Anna Jo

이밖에도 이번 침묵시위에는 독일에서 가장 강력하게 전 세계 전쟁 지역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과 소녀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정치적으로 보호하는 활동을 하는 메디카 몬디알레(Medica Mondiale)와 박해받는 소수 민족과 소수 종교, 원주민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위협받는 인권단체인 민족을 위한 사회(Gesellschaft für bedrohte Völker e.V.,GfbV)도 함께 했다. 

GfbV의 대표 한노 쉐들러(Hanno Schedler)는 “일본 정부는 사과를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의 과오를) 기억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외교를 통해 전 세계 도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과는 열린 사회에서 우리로 하여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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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협받는 민족을 위한 사회(Gesellschaft fur bedrohte Volker e.V.)의 한노 쉐들러(Hanno Schedler) 대표는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 비판하면서, 일본은 자신이 국제적으로 맺고 있는 자매 도시들에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열린사회에 역사를 기억하는 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 Eunae Anna Jo

올해 8월 14일 세계 위안부 기림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파리저 광장을 꽉 채운 것이 있었다. 우리의 목소리는 입과 코를 막은 마스크 밖으로 나와 합쳐지지 않았지만, 손짓과 몸짓, 눈짓으로 전해지고 이어지는 “연대(Solidarity)의 기운”이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으로부터 여성과 아이들을 지켜내겠다는 독일 화가 케테 콜비츠(Käthe Kollwitz, 1867-1945)의 의지였고, 1991년 8월 14일 더는 전쟁 피해자임을 숨기지 않고 목소리를 낸 김학순(1924-1997)의 용기였고, 성폭력에서 생존해 미투 운동을 이끌어 낸 나 자신이었다. 작년 독일에 도착한 용이(‘용감한 이’란 뜻을 가진 소녀상) 또한 브란덴부르크 문 뒤에서 비추는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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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의 케테 콜비츠 뮤제움(Kathe Kollwitz Museum)에 전시되어 있는 콜비츠의 그림. 콜비치는 1914년 1차 세계대전에서 첫째 아들 페터를 잃었다. 1924년 그녀가 그린 “다시는 전쟁은 반복되어서는 안된다(Nie wieder Krieg!)”는 그림은 전쟁 반대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 손어진

여성살해와 성폭력을 끝장내는 2020년 베를린 액션 위크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전쟁 피해 여성들을 기억하고 일본 정부의 사죄 요구하는 집회 예정

코로나가 우리 일상 전반을 바꿨지만,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 페미사이드(여성살해, femicide), 미소지니(여성혐오, misogyny)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여성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에서부터, 누구나 노출될 수 있는 강간, 스토킹, 데이트 폭력, 성추행 및 성희롱 등 성폭력은 수 세기 걸쳐 인간이 멈추지 못하는 범죄행위다. 이같은 성범죄의 다수의 피해자는 여성이며, 이것은 피를 흘리는 전쟁터에서부터 가장 가까이 가정 안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지난 7월 베를린의 그루네발트(Grünewald)와 포츠담(Potsdam)의 바벨스베르크(Babelsberg) 숲에서 조깅이나 산책 중이던 여성들을 강간한 연쇄 강간범 남성이 붙잡혔다. 바로 어제(6일), 베를린 동쪽 룸멜스부르크(Rummelsburg)역 근처에서 15살 소녀가 폭력으로 숨진채 발견됐고, 용의자로 붙잡힌 자는 성범죄 전력이 있는 4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2020년을 살고 있는 여성들은 조깅할 때도, 산책할 때도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독일 베를린에서 8월 첫 주부터 둘째 주 까지 약 2주 동안 “여성살해와 성폭력에 대항하는 자기 결정(Self-determined against feminicide and sexualised violence)” 주제로 액션 위크가 시작됐다.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 여성 단체들이 연합하여 진행하고 있는 이 행사는 올해로 3번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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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위크 동안 베를린 소재 코리아 협의회 박물관은 모두에게 오픈된다. 현재 야지디 여성들의 생존을 담은 특별 전시와 세계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상시 전시가 진행중이다. 야지디 여성들 특별 전시회는 8월 21일까지 진행된다. (박물관 오픈: 화 14-18시, 수 14-20시, 금 14-18시) ⓒ 코리아협의회

코로나 19의 여파로 예년에 비해 많은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함께하는 여성 단체들과 여성들의 용기와 열정, 연대 의식은 해를 더할수록 강해지고 있다.

해는 베를린 인터네셔널리스트 페미니스트 연맹(Internationalist Feminist Alliance Berlin), 코리아협의회 산하 일본군위안부대책협의회(AG Trostfrauen in Korea Verband e.V.), 야지디 여성위원회(Ezidischer Frauenrat e.V.), 쿠르드 여성위원회(Dest Dan e.V.), 국제여성공간 (IWS, International Women* Space), 미투 아시안즈(Metoo Asians e.V.), 사회주의 여성연합(SKB, Sozialistischer Frauenbund), 수단 부흥을 위한 여성들(Women of Sudan Uprising) 등의 단체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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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사이드(여성살해)와 성폭력에 대항하는 자기결정, 베를린 액션 위크 2020 ⓒ 코리아협의회 

이번 액션 위크를 공동으로 주최한 코리아협의회 산하 위안부대책협의회(AG Trostfrauen)은 2009년 결성되어 교육과 홍보 사업, 캠페인을 통해 독일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있다. 매년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침묵시위(Mahnwache)를 주도하고 있다. 이 그룹에는 중국, 독일, 일본, 한국, 태국,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19년 전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내가 ‘위안부’ 피해자이다”고 최초로 증언했고, 이후 2012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 중에는 한국 여성들을 중심으로 2018년 만들어진 미투 아시안즈(Metoo Asians e.V.)도 있다. 미투 아시안즈는 2018년 독일 내 한국 여성들이 마주하는 성범죄에 여성들이 “나도 고발한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결성됐다. 현재는 한국 여성들과 아시아 여성들이 당하는 성폭력과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피해 여성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2일, 코리아협의회에서 열린 사진전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IS(Islamic State, 이슬람 국가)에게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야지디 여성들에 관한 것이다. 2014년 8월 3일 IS 세력이 북부 이라크 지역인 쉥갈(Sinjar, 신자르)을 공격해, 그곳에 살고 있던 40만 명의 야지디인들이 죽거나 다쳤다. 이 중 6,000여 명의 야지디 여성들과 소녀들, 어린아이들이 강간당하고, 감금되었다가 성노예로 팔렸다. 이후 난민으로 떠돌던 야지디인들 중 약 10만 명이 다시 신자르 지역으로 돌려보내졌다.

이번 전시에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이라크 현지에서 만난 생존 여성들과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주로 탈출한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과 사진을 볼 수 있다. “삶에 관하여(ÜBER LEBEN)”라는 주제의 독일어는 “생존(Überleben)”으로도 해석된다. 이 전시는 이번 달 21일까지 코리아협의회 박물관 프로젝트(Museumprojeckt) 공간에서 진행된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 중에는 끔직하게도 열 살 소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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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이슬람국가)로부터 살해 위협, 강간,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야지디 여성들의 생존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가 개막됐다. 전시 오프닝은 야지디 여성 위원회 대표 누지안 규나이(Nujivan Günay)과 코리아 협의회 대표 한정화. 전시회 오프닝에서 각 대표는 북이라크 쉥갈(Sinjar, 신자르) 지역의 야지디 여성들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과 성착취 현황,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성착취와 이후 한국의 위안부 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 코리아협의회

오는 8월 8일에는 베를린 인터내셔널리스트 페미니스트 연맹에 속한 여러 여성 단체들이 모여 함께 네트워킹하고 연대의 힘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액션 위크의 마지막은 8월 14일(금) 오후 5시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열리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침묵집회로 마무리된다. 침묵시위지만 이날 집회에는 일본군위안부대책협의회, 베를린 일본여성 이니셔티브(Japanische Fraueninitiative Berlin), 독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in Germany), 미투 아시안즈 외 20여 개의 여성 단체들이 역사를 기억하며 지금도 여전한 여성살해와 성폭력을 끝장내고자 발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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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열린 시위. 베를린의 여러 여성단체들과 “용이” 라는 이름의 소녀상도 집회에 함께 했다. ⓒ 코리아협의회

약 100여 년 전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1941)가 말했다. “여성은 보호받는 성(性)이기를 그만둘 것입니다.(<자기만의 방, 1929>)” 물론 더이상 보호받기를 거부하는 여성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남성은 언제나 환영이다.

코로나 시대, 독일에서 살고 있는 동양인 여성의 삶은 안전한가?

“칭챙총”, “어디서 왔냐? 독일에 결혼하러 왔느냐?” 노골적인 플러팅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 불쑥 “칭챙총(중국어 소리를 흉내 내는 말)”이란  말을 던지거나, 다짜고짜 “니하오” “곤니찌와” “차이나?” “베트남?”이라고 말을 걸거나, 노골적으로 플러팅(flirting, 호감을 나타내거나 얻기 위한 목적으로 유혹하는 행위)을 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불쾌하고 화가 난다. 특히 한국 여성에게 “한국 여자들은 쉽더라” “하룻밤 자는 데 얼마냐” “맛있게 생겼다” “독일에 결혼하러 왔느냐”고 말하는 (백인) 남자들을 보면 같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런 말 하지 말라, 그만해라, 진짜 알고 싶어서 하는 말이냐, 당신이 한 말은 성희롱적이고 차별적이다”라고 말하면 사과하지 않거나 “장난이다, 너는 유머를 모르냐”고 한다. 심지어 “(플러팅하는 것은) 독일 문화다, 칭찬이다”라는 허무맹랑한 말까지 한다. “모욕적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항의해서 끝까지 사과를 받아내기도 하지만, 그러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그런 그들은 요즘 하나를 더했다. “코로나 인종차별”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달, U반에서 한 남자가 나를 보더니 “칭챙총”이라고 했다. 보통 “당신 나 아냐? 그런 말 하지 마라”고 대꾸하지만, 그날은 피곤했고 언쟁을 하고 싶지 않아 ‘그만하라’는 뜻으로 불쾌한 얼굴로 그 남자를 빤히 바라봤다. 그는 건너편 남자에게 ‘저 여자 왜 저러냐’는 듯한 표정으로 “코로나”라고 말하며 서로 웃었다. 나는 그 사람들과 같은 칸에 있기 싫어 벌떡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다. 뒤에서 “그래, 내가 원하던 게 그거였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한 여성은 얼마 전 혼자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근처에 있던 남자 무리 중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 얼굴 가까이에 대고 “콜록콜록” 기침하는 시늉을 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남자들이 깔깔거리며 웃었고, 다른 한 명이 또 와서 똑같이 기침을 해댔다. 여성은 혼자서 남자들을 상대하는 게 무섭고 당황스러워 자리를 피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었지만, 오히려 제대로 화를 내거나 반응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했다. 

혐오와 폭력으로 이어지는 범죄 

유럽에서도 COVID-19 의 위험이 제기되고, 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됐다고 보도되면서 아시아 인들에 대한 공포와 혐오는 더욱 분명해졌다. 1월 말 한 중국인 여성이 베를린의 한 길거리에서 독일 여성 2명에게 이유 없이 인종차별이 담긴 욕설과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독일의 대표 주간지인 슈피겔이 2월 표지에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를 다루면서 방독면을 쓴 아시아인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문구를 포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독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공포를 일으키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심지어 인종차별을 일으키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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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egel 2020/6 표지

지난 4월 25일, 베를린 U반 안에서 한국인 유학생 부부가 5명의 독일인 남녀에게 인종차별과 성희롱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가해 남성 중 한 명은 한국인 여성에게 혀를 날름거리며 “결혼은 했냐, 너 섹시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여성의 손에 자기 입을 갖다 대며 희롱했다. “그만하라! 너희 행동은 인종차별적이다”라고 하는 말도 소용이 없었다.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경위를 듣고 “인종 차별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사건 접수를 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인종차별주의자란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여성은 곧바로 주독 한국대사관 긴급 영사전화를 했고, 대사관 측이 경찰과 통화한 뒤 사건은 접수됐다. 그러나 경찰은 서류에 ‘성희롱’을 뺀 채 ‘모욕’과 ‘폭력’ 혐의로만 사건을 접수했다. 

독일의 언론 보도 

코리엔테이션(Korientation e.V.)은 아시아계 독일인들이 모인 이민자 조직으로, 독일 사회, 문화, 미디어, 정치 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코로나 이후 더욱 심각해진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와 이를 조장하는 언론과 미디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독일 언론과 미디어에서 사용하는 이미지와 언어가 현실에서 어떻게 혐오와 차별로 반영되는지 밝히고 있으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을 다루는 매체도 늘었다. 한국 여성인 박초이 씨는 Rbb Kultur(베를린-브란덴부르크 방송)와 인터뷰(2020.04.03)에서 최근 한 남성로부터 “나는 한국 여자를 좋아한다. 나는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말을 들었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빅토리아 우 씨는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2020.04.18)에서 집 근처를 지나가던 중에 한 남성이 “너한테 소독 스프레이를 뿌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RBB24 방송과 인터뷰한 또 다른 한국 여성 박민지 씨는(2020.04.29) 최근 길거리에서 10대 남자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코로나!! 코로나!!”라는 말을 들었다. 15년 가까이 독일에 산 그는 “독일인 남편과 다닐 때는 그런 일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DR(중부독일방송 2020.04.30)에서는 “나를 코로나로 부르지 마라(Don’t Call Me Corona)”는 제목으로 6명의 중국인(5명이 여성)이 최근 코로나와 관련한 인종차별 경험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여성단체, 아시아 이민자단체, 독일 내 시민단체, 정당의 연대 필요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와 폭력 범죄를 우려하는 각 국가 대사관들의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나의 삶은 여전히 불안하다. 참다못해 독일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들로 구성된 미투 아시안즈(Metoo-Asians e.V.)가 “코로나바이러스는 국적을 모른다 #Corona_kennt_keine_Nationalität”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독일 내 아시아 이주민들의 사회정신건강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겝게미(GePGeMi e.V.) 또한 코로나 상황에 증가하는 인종차별 사례를 접수받고, 독일 반차별 교육사업 연맹(BDB e.V.)과 연대하여 활동하고 있다. 최근 한인 부부 피해 사건이 발생했던 베를린 샬로텐부르크-빌머스도르프 구의 독일 녹색당(Bündnis 90/Die Grünen)은 이 사건을 심각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사건으로 파악하고 오는 지역 모임의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베를린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문제는 해당 사이트에 익명으로 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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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로텐부르크-빌머스도르프 녹색당

한 독일 남성이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처음으로 차별을 당해 봤다. 본인은 감염되지도 않았고, 건강한데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랬구나”라고 말했지만 ‘이제라도 경험해서 다행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공기처럼 차별과 폭력, 성희롱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B.C(기원전)는 Before Corona(코로나 전)라고 하지 않은가.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독일 사회는 그들이 진짜 열린 사회(offene Gesellschaft)를 지향하는가 아닌가의 기로에 섰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진짜 바이러스는 무엇인지, 그 바이러스는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지, 이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가치를 기초로 그들의 삶과 태도를 재정립해야할지 사유하고 배워야 할 때다. #Rassismus_ist_ein_Virus 

 

 

독일에서 코로나 원격진료 받으세요, 이젠 기다리지 마세요.

독일에서 아파 본 사람은 안다. 독일 병원 예약을 잡은 걸 기다리느니, 그냥 아프고 말겠다는 그 심정을. 퉤퉤.

이런 독일도 코로나가 바꾸었다.

-코로나 증상이 있지만, 핫라인이나 보건소에 전화 연결 자체가 힘들어 아직 진료를 받지 못한 분들,

-감기인지,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증상이 헷갈리지만, 병원 가는 길에 또는 병원에서 감염될까봐, 두려웠던 분들

-코로나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치신 분들

에게 드리는 정보

  1. 샤리테 원격진료 COVApp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1차로 현증상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다. 설문은 독일어/영어 중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열, 오한, 기침 등이 있는지, 기저질환 및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최근 확진자 접촉경험이 있는지 등 간단한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후 설문을 바탕으로 코로나 의심 증상인지 아닌지를 답해주고, 증상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의 지역 우편번호를 연결하면, 화상을 통한 의사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예약창으로 넘어갈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21일 밤 11시 접속시 22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예약 가능이 뜬다는 점.

2. 원격진료 앱 KRY, 코로나 의심환자 무료 원격진료 시작

2020년 1월 독일에서 출시된 원격진료 전문 앱 KRY가 4월 20일부터 코로나 의심 환자 무료 진료를 시작하였다. KRY는 2014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원격진료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유럽 전역에 원격 진료 앱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에서 직원 400명, 의사 700명이 함께 일을 하고 있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150만명의 환자가 KRY앱을 통해서 진료를 받았다.

현재는 사보험 가입자들이나 자부담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2020년 내에 공보험 가입자들도 보험혜택을 통해 원격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이 변경될 예정이다.

3. Doctolib 의 원격진료

독일 최대의 병원온라인 예약사이트 Doctolib에서도 화상을 통한 원격진료를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병원에 가는 것이 꺼려지는 사람들은 이용해 볼만 하다.

이 밖에도 건강관리 앱 ADA 홈페이지에서는 COVID-19 Screener 로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통해 코로나를 진단할 수 있으며 영어와 독일어로 이용가능하다. HIH(Health Innovation Hub)에서는 코로나봇(*Der Corona-bot)이라는 이름의 챗봇을 통해 문자를 통한 코로나 상담도 가능하다. (*코로나봇의 관사는 der 이군요.)

또 온라인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 Selfapy 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무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한 원격진료 및 독일 전체 의료 서비스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반드시 코로나 환자가 아니더라도, 현 상황 때문에 집 밖 외출이 두려운 이들, 그럼에도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한번쯤 원격진료를 이용해 볼만하다.

코로나에 잊히는 레스보스의 난민들

© pixabay

최근 우리는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도 그 여파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코로나를 제외한 다른 쟁점들은 쉽게 잊히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 국가들이 자국민 코로나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최근까지도 주요 문제로 대두되던 레스보스 난민에 대한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 3월 초 코로나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연합의 국가들이 그리스의 섬 레스보스 (Lesbos)에 도착한 2만여 명의 난민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가 큰 화제였다.

또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독일을 비롯한 8개의 유럽 국가에서 병력이 있거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1,600명의 아이를 먼저 받아들여 그리스의 고충을 덜어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그 후 확산하는 코로나 감염에 부닥쳐 난민 문제는 모두의 관심사를 떠난 지 오래다. 그리하여 아직 레스보스섬을 떠난 난민들은 하나도 없다.

여러 시민과 단체의 비판과 부름에 (#LeaveNoOneBehind) 독일은 이번 주 (4월 셋째주)에 500명의 아이를 데려오겠다고 발표했다. 룩셈부르크 또한 열 명 정도의 아이들을 데려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와 독일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아직 자세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레스보스에는 2019년까지만 해도 6,000명 정도의 난민이 있었는데 최근 2만 명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다. 그 이유로는 터키가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도록 국경을 열어준 까닭이 크다고 한다. 난민들은 대부분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등지에서 유럽을 향해 긴 여행을 해왔다고 한다.

레스보스는 급격히 늘어난 난민의 수에 섬 주민과의 마찰도 커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난민들이 거주하는 보호소의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모든 근무자는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의 대답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레스보스 난민들 구출이 이 시기에 더 중요한 이유는 난민캠프의 환경이 전염병에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난민들은 부족한 환경에 화장실에 가거나 샤워를 한 번 하기 위해 20분에서 40분씩 물이 나오는 컨테이너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물 공급도 하루에 몇 시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쉬운 일일 수 없다. 더불어 그들은 9명까지 작은 텐트를 나누어 쓰는데 이러한 환경은 전염병에 가장 취약하다.

이제는 기약 없이 기다리는 난민에게 필수 의약품, 전기와 생수 공급에까지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음식이 부족한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스에는 약 10만 명의 난민들이 머물고 있으며 그중 보호소에 들어가지 못한 난민들도 3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난민들도 있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 그리스를 제외한 주변 유럽 국가들이 그중 1,600명을 돕기로 한 건 소수에 불과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방역은 우리가 미처 관심 갖지 못한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며, 그러한 예외를 잊었을 때 그 누구도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참조:

https://www.tagesspiegel.de/themen/reportage/fluechtlingslager-moria-und-das-coronavirus-wenn-man-jetzt-krank-wird-hat-man-pech/25689280.html

https://www.tagesspiegel.de/politik/seehofers-versagen-holt-sie-aus-der-hoelle/25675426.html

https://www.tagesspiegel.de/berlin/nach-angaben-von-innensenator-geisel-berlin-will-bis-zu-100-gefluechtete-kinder-aufnehmen/25627520.html

https://www.tagesspiegel.de/themen/reportage/coronavirus-trifft-auf-fluechtlingskrise-die-doppelte-hoelle-von-lesbos/25649140.html

https://www.focus.de/politik/ausland/fluechtlingskrise-deutschland-laesst-zunaechst-50-minderjaehrige-fluechtlinge-aus-griechenland-einreisen_id_11719786.html

https://www.zeit.de/gesellschaft/zeitgeschehen/2020-04/fluechtlingslager-griechenland-coronavirus-infektionsschutz-fluechtlinge-egmr

https://www.tagesschau.de/ausland/fluechtlinge-eu-139.html

https://www.focus.de/politik/ausland/fluechtlingskrise-deutschland-laesst-zunaechst-50-minderjaehrige-fluechtlinge-aus-griechenland-einreisen_id_11719786.html

창당 40년 맞은 독일 녹색당, 함부르크서 25% 득표율로 메르켈의 기민당에 앞서 

고마워, 함부르크!
창당 40년 맞은 독일 녹색당

함부르크서 25% 득표율로 메르켈의 기민당에 앞서 

지난 일요일(23) 독일 함부르크시에서 실시된 2020년 주선거에서 사민당(SPD)과 녹색당(Bündnis 90/Die Grünen)이 압승을 거뒀다. 전통적으로 사민당이 강세였던 함부르크시는 2001년부터 20011년을 기민당(CDU) 집권 기간을 제외하고 사민당이 주 정부를 이끌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녹색당과 적녹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로 또 한 번의 적녹 연립정부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단연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은 녹색당이다. 올해로 창당 40년을 맞이한 녹색당(참고 기사: 40 독일 녹색당, 기후행동 녹색 총리 꿈꾼다)은 이번 함부르크 주선거에서 정당득표율 24.2%를 획득하며 앙겔라 메르켈의 정당인 기민당(11.2%) 지지율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제2당으로 뛰어올랐다. 녹색당은 함부르크 시의회 전체 123석 중 정당 득표율에 비례한 33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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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이래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함부르크 녹색당우리는 말합니다, 고마워 함부르크!” ©Grüne Hamburg

투표 당일 출구조사에서 5% 득표율 이하를 기록한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최종 결과 5.3%로 저지조항을 넘어 2015년에 이어 또 한 번 주의회에 진출했다. 반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자민당(FDP) 4.9%를 기록해 지역구에서 당선된 1석을 제외하고는 비례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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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3 함부르크 주선거 정당득표율 ©tagessch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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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주의회 의석분포 ©tagesschau.de  

*의원 정수는 121(지역구 71, 비례대표 50)이나 정당 득표율에 따른 의석 배분으로 추가의석이 발생함.

함부르크 녹색당은 독일 녹색당이 창당하기 한해 전인 1979 11월에 지역 정당으로 창당했다. 이후 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서 1982년 일찍이 주의회에 진출해 야당으로 활동하다, 1997년 최초로 사민당과 주 정부를 꾸린 바 있다. 함부르크 녹색당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기민당과 흑녹 연정을 하기도 했다

이번 주선거에서 녹색당은 전체 71개 지역구 중 20개 지역구에서 의원을 배출한 것은 성과 중의 성과다. 나머지 13석은 비례의석에서 채워졌다. 반면 전통적으로 지역구에서 강세를 보였던 기민당은 15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또한 녹색당의 선출된 의원 33명 중 여성의원이 21명으로 여성비율이 63.6%에 이른다. 이것은 타 정당의 여성의원 비율(사민당 37%, 기민당 20%)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함부르크 녹색당 대표인 36(1983년생) 아나 갈릴리나(Anna Gallina)는 사민당과의 연립정부 협상에 있어, 녹색당의 핵심 가치인 기후 보호, 이동권의 자유, 지속가능한 경제, 극우 없는 민주주의집세 안정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녹색당의 법안 발의로 2013년부터 함부르크시는 16세부터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피선거권은 18), 현재 녹색당은 투표 연령을 14세로 낮출 것을 제안하고 있다.

*본 기사는 오마이뉴스에 함께 게재됩니다(http://omn.kr/1mo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