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국가 수소 전략 발표로 들썩이는 유럽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소비 32% 높일 것…유럽 에너지 정책에 큰 영향 줄 듯

독일의 국가 수소 전략 발표로 들썩이는 유럽

독일 정부가 6월 10일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수소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 전략에서는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촉진하고 온실가스 감축이 저조한 산업과 교통 부문의 탄소 중립을 위한 수소 적용에 초점을 맞췄다.

또 올해 말까지 독일 내 100여 개의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정책 추진을 가속화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세계 수소 경쟁 속에서 독일의 선도적 기술력을 확보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월 30일 언론을 통해 이 전략의 초안을 공개했다. 이는 수소 관련 이해관계인과 정부 부처의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수소 생산에 블루(blue) 수소 포함 여부 △수소 활용의 우선순위, 즉 승용차 등 개인 교통 분야까지 확대할 것인지 혹은 철강·화학·항공·선박 등 산업 분야에만 국한할 것인지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독일 정부는 이번 국가 수소 전략 최종본을 발표하면서 해당 쟁점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90억 유로(약 1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당분간 블루 수소 허용으로 논란 남아  

독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 분해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 수소(CO₂ free hydrogen)’만이 미래 지속 가능한 에너지라고 정의했다. 이에 그린 수소의 빠른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가치 사슬 구축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기 부양책 중 하나인 ‘수소 전략을 포함한 기후 중립 및 에너지 전환’에 배정된 70억 유로(약 9조5000억원)를 수소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설비를 2030년까지 5GW 추가로 확충하기로 했다. 2035년까지 5GW 더 추가해 총 10GW 규모의 수소 생산 설비를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린 수소 생산에 필요한 막대한 전기량을 자국에서만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독일 연방경제협력개발부의 주관으로 아프리카 모로코에 수소 산업 단지 건설을 추진할 것을 동시에 발표했다. 이는 아프리카 내 첫 그린 수소 생산 시설이다. 독일 정부는 이 시설에 20억 유로(약 2조7000억원)를 지원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매년 10만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화석 연료를 통해 추출하지만 배출되는 CO₂를 포집해 분리·저장하는 블루 수소의 생산도 당분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초안에 대한 논란이 종식되지는 않았다. 특히 잉그리트 네슬레 녹색당 에너지경제위원회 원내대변인은 “재생에너지 설비의 대규모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이렇게 되면 2030년까지는 80%의 수소가 그린 수소가 아니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정부는 수소 에너지를 자동차 연료나 난방뿐만 아니라 철강·비료·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송 부문에서는 운송 수단의 연료로 수소를 사용하거나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수소를 사용하는 방안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예를 들어 화물 운송과 지역 철도 운송을 위한 수소탱크 인프라 개발 추진을 위해 에너지·기후 기금에서 2023년까지 34억 유로(약 4조7000억원)를 지원하고 자동차용 연료뿐만 아니라 항공기를 위한 연료 개발에 11억 유로(약 1조5000억원), 수소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으로 21억 유로(약 2조9000억원), 기후 친화적 상용차 구매 보조금으로 9억 유로(약 1조2000억원), 대체 연료로 운행하는 버스 구매 촉진 보조금으로 6억 유로(약 8200억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등 관련 시장을 함께 넓혀 가는 정책으로 판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또 지역별 균등한 수소 경제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진행하고 있는 하이랜드(HYLAND)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각 주에서 수소 에너지의 저장·운송·분배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까지 3억1만 유로(약 4106억원)를 추가로 편성해 그린 수소에 관한 연구·개발 자금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독일의 자체적인 연료 전지 생산뿐만 아니라 수소 공급을 위한 응용기술센터를 구축함으로써 독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전 제시와 일자리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이 모든 정책은 유럽연합(EU)의 신재생에너지 지침(RED II)에 기반을 두고 있고 2030년까지 전기·난방·운송 부문에서 신재생에너지 소비 점유율을 최소 32%까지 높인다는 내용이다. 수소 전략에서는 이를 강제 이행할 것을 목표로 했고 이를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산업계·전문가로 구성된 수소위원회를 설립하고 3년마다 전략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독일이 유럽의 수소 경제를 흔드는 이유 

전문가들은 독일 정부의 수소 전략 발표가 EU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뤼셀에서 논의하고 베를린에서 결정한다’는 말처럼 독일은 EU 내 최대 경제국이자 최강 발언권 국가이기 때문이다. EU는 이미 신임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한 주요 수단이 수소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독일 정부의 수소 전략이 발표되자마자 유럽 각국은 앞다퉈 이를 보도했고 주식 시장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EU 차원의 수소 정책도 독일과 동일 선상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 수소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시설과 수소 생산 단지 건설, 이를 운송하기 위한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등을 위해서는 각국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일의 수소 전략은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한국·미국·일본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수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미 2002년 클린 에너지 파트너십(CEP)을 설립해 연료로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적합성 검증을 시작했고 2004년에는 베를린에 첫 수소 충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또한 2007년부터 수소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 연방 정부 차원의 ‘수소 및  연료전지 기술 국가 혁신 프로그램(NIP)’을 시행, 수소 및 연료전지 기술 분야의 응용 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08년에는 수소 경제(Wasserstoffswirtschaft)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 유럽 내 수소에너지 분야를 이끌고 있다. 2020년 3월 기준 83개의 수소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고 2018년 8월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 열차가 독일 니더작센 주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수소 열차는 이후 독일 내 다른 주들뿐만 아니라 2019년 10월에는 네덜란드에서도 시범 운행을 진행했다. 독일의 수소 전략은 에너지 전환 차원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산업 정책 차원에서 독일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 기사는 <한경Business>에도 발행되었습니다.

위태로운 독일 자동차 산업, ‘구독’으로 돌파구 찾는다.

-BMW·벤츠부터 스타트업까지 뛰어들어…장기리스·카셰어링 장점 모두 갖춰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독일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독일의 중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올해 3월 유럽 내 자동차 매출 감소 폭이 52%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감소 폭인 27%보다 크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감소 폭은 이탈리아 85%, 프랑스 72%, 영국 44%, 독일 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2020.1.2)과 이후(2020.3.19)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시가총액 비교(폭스바겐, BMW, 벤츠)©statista>

독일은 폭스바겐·BMW·벤츠·아우디를 비롯한 유럽 소재 완성차 기업들이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2020년 3월 중순부터 최대 4월 19일까지 자동차 생산 라인 가동을 중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독일의 차량 생산·판매가 3월 중순을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보쉬·콘티넨탈·ZF와 같은 자동차 부품 기업들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구독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많은 자동차 기업들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공유 경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의 사례를 참조한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 구독제를 통해 업체가 보유한 차량을 고객이 골라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렌트나 리스와 달리 여러 대의 차량을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바꿔 가며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간 약정이 짧고 세금·보험·정비 부담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테크내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구독 시장은 2023년 78억8000만 달러(약 9조724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기업들이 주목한 현대차의 마케팅 

독일의 저명한 자동차 경제학자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독일자동차산업연구센터 교수는 ‘디 차이트’지 기고에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시행했던 방법을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동차 구독 서비스의 유효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시장에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는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가 1년 이내에 실직하면 판매된 차를 되사주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에 힘입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2008년 3%대였던 점유율을 이듬해 4.6%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사례를 소개하며 두덴회퍼 교수는 위기에 적절한 마케팅 또는 서비스가 자동차 산업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그 해결책이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독일에서 자동차 구독제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들은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포르쉐 등 기존 자동차 생산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 이외에 이미 장기 리스나 렌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여기에 구독 서비스를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주로 더 저렴한 가격과 합리적인 조건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차종을 경험하게 해봄으로써 부수적으로는 자사 자동차에 대한 홍보·마케팅의 효과를 얻는다. 예외적으로 포르쉐와 캐딜락은 프리미엄 모델만을 구독제 가능 모델로 선정해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구독 서비스 Abo-a-car © Volkswagen>

둘째, 전통적인 렌터카 회사들이다. 이들은 기존 렌터카 옵션에 구독 옵션을 추가해 소비자와 장기 계약하고 렌터카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기간 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현재 대형 렌터카 회사 중에서는 식스트(SIXT)가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지역에 따라 다양한 중소 렌터카 업체들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ixt의 구독 서비스 Sixt Flat © Sixt>

셋째, 자동차 구독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자동차 회사와 고객을 중개해 주는 역할을 하고 보증금 등이 없이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3분 만에 구독할 수 있기 때문에 간편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들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고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주 종목으로 내세운 스타트업 © Cluno>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가장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모델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자동차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은 클루노·라이크투드라이브·바이브라카·카십·카밍가·올인원카스가 있다.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자동차 정기 구독 서비스는 기존의 자동차 장기 리스 서비스와 카셰어링의 장점만을 결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제공하는 업체에 따라 최소 구독 기간을 1개월에서 6개월까지 두고 있고 최소 구독 기간 이후 구독 차량을 다른 모델로 바꿔 이용할 수 있다. 주유비 이외에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 즉 세금·보험료·수리를 비롯한 자동차 유지비 등이 모두 월 정기 구독료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는 짧은 기간 독일에서 거주하는 사람을 위한 단기 차량 렌터카 서비스가 되기도 하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모델의 자동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겨울에는 이동 거리가 짧아 시내 주행에 적합한 작은 차량을 구독하다가 여름 휴가철에는 장거리 여행을 위한 큰 승합차로 구독하는 등 각 시기별 용도에 맞는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신차를 구매하기 전에 미리 다양한 모델의 차를 일정 기간 동안 미리 운행해 본 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이 체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구독 이후 구매 시 특별한 서비스를 추가로 받아 차를 구매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가 모빌리티에 관해 더욱 유연한 솔루션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위기가 소비 심리를 위축하면서 큰 지출이 필요한 영역, 장기간의 계약이 필요한 영역을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염병으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가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도 구독제를 확장할 계획이고 자동차 구독 전문 업체들은 가입비를 면제해 주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독일 소비자들에게는 전기자동차의 구독에 관한 관심이 일반 자동차에 비해 더욱 높다. 지속 가능성의 측면에서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고 싶지만 현재 충전소 등의 전기자동차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먼저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구독제는 전기자동차 구매 전 이를 경험해 보려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높은 편이다.

이는 독일에서의 자동차 구독 경제가 자동차 ‘구매에서 구독으로’의 단순한 경제적 전환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즉, 구독제는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해 소비자에게 선경험을 제공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의 환경 및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정책 차원에서 구독제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제조업으로서의 산업이 아니라 미래 경제의 모범으로서 독일 자동차 산업의 발 빠른 변화가 주목된다.

*본 기사는 <한경Business>에도 발행되었습니다.

獨,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진료 가속화

-독일 의료계에 불고 있는 디지털 스마트 헬스 케어 바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을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위기’라 칭하며, 사회적 연대를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추경예산을 조성했으며, 이 중 35억 유로(한화 약 4조 7천억 원)를 의료산업 및 의료 인프라에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2월 24일까지 독일은 코로나19 감염자가 16명에 불과했으나, 이탈리아 북부지방으로 스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여, 2월 25일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확진자 수가 5월 9일 현재 17만 1천명, 사망자가 7,510명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의료 인프라 현황이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다.

독일은 현재 확진자수 증가 대비 병원의 중환자실, 산소호흡기 등은 아직 충분하지만 마스크, 보호복, 장갑 등 병원 의료진을 위한 보호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추경예산 중 35억 유로를 독일 병원과 연구소에 지원, 보호복, 마스크 및 관련 백신·치료제 연구개발 및 국민 정보제공을 위해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550억 유로 규모의 예산을 ‘전염병 방지 예산’으로 책정해 필요 시 호흡기 등 의료장비 구입 및 의료인력 충당 등 코로나19 대처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준비하였다.

◆원격진료를 통해 코로나 가상병원 오픈한 NRW주

3월 30일, 독일 NRW주에서 원격진료가 가능한 가상병원이 문을 열었다. © Land NRW

이렇듯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건·의료분야의 직접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독일 내 확진자가 가장 많은 NRW주에서는 3월 30일부터 원격진료(Telemedizin)가 가능한 가상병원(virtuelles Krankenhaus)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독일은 오랫동안 원격의료 금지 원칙이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진료가 현실화 되는 이 상황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015년까지 독일 의약품법에는 환자와 의사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만 처방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2015년 E-Health법이 통과되면서, 의료의 디지털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되었다.

2018년 이후에는 원격의료 금지를 전제로 했던 여러 법 규정을 정비하여 세계 최초로 건강 앱을 통한 처방을 가능하게 하는 등 의료의 디지털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코로나 진료 어플리케이션 개발 가속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독일 최대의 종합병원 샤리테(Charite)에서는 코로나를 원격으로 진료할 수 있는 COVapp을 오픈하였다. 먼저, 증상에 관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마친 후, 코로나 의심증상인지 아닌지를 판명해 준다. 코로나 의심증상이든 그렇지 않든 모든 응답을 마치고, 조사자가 원하면 원격진료를 예약할 수 있도록 바로 예약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직접 병원에 가지 않고도 화상통화를 통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원격진료 앱 KRY에서는 4월 20일부터 코로나 의심환자들이 무료로 진료 받을 수 있다. © KRY

2020년 1월, 독일에서 출시된 원격진료 전문 어플리케이션 KRY도 4월 20일부터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무료로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KRY는 원격진료 스타트업으로 2014년 스웨덴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유럽 전역에 원격 진료 앱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에서 직원 400명, 의사 700명이 일하고 있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 150만 명의 환자가 KRY앱을 통해서 진료를 받았다.

독일 최대의 병원온라인 예약사이트 doctolib은 기존에 주를 이루던 전화예약을 온라인예약으로 유도하여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코로나 위기를 통해 doctolib에서는 화상을 통한 원격진료를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건강관리 앱 ADA홈페이지에서는 COVID-19 Screener라는 서비스를 통해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통해 코로나를 진단할 수 있으며 영어와 독일어로 이용가능하다. HIH(Health Innovation Hub)에서는 코로나봇(Der Corona-bot)이라는 이름의 챗봇을 통해 문자를 통한 코로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4시간 상담가능한 챗봇 – Corona Bot © ADA

또 온라인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Selfapy 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무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 스마트 헬스 케어 시장 성장 가속화 전망

독일은 8천3백만의 인구에, 40만 명의 의료전문인력, 300개의 보험회사와 2,000 여개의 종합병원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있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시장이다. 독일 정부는 이와 같은 인프라에 걸맞게 보건·의료산업을 의미 있는 경제 영역이라 칭하여 ‘건강경제(Gesundheitswirtschaft)’ 개념을 일찍이 발전시켜왔다.

건강경제는 병원, 의료보험사, 의료기기, 약국, 건강보조식품 등 건강과 관련한 모든 산업을 통칭한다. 2019년 독일의 건강경제 영역의 부가가치는 전 경제영역의 12%(3,720억 유로)를 차지하고 있고, 고용시장의 16.6%(7천50백만 명)가 건강경제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총 수출액의 8.3% (1,312억 유로)가 건강경제 분야에 속한다. 시장분석 전문가들은 인구통계학적 추세와 의료기술의 발전,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역동성 등으로 인해 독일의 의료관련 산업이 연간 4~5%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2019년 5월, 독일 정보통신산업협회(bitkom)가 발표한 설문조사(16세 이상 독일시민 1,005명 대상)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65%가 건강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앱(25%)이며, 심박수나 혈압 등을 체크해 주는 트래킹 앱(24%)이 그 뒤를 이었다. 운동 방법을 알려주는 앱을 사용하는 사람은 17%,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련 조언을 해 주는 앱을 사용하는 경우는 15%였다.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피트니스 트레이닝 앱, 명상 및 요가 관련 앱의 매출이 734억 유로로 전년도 대비 두 배가되었으며, 2021 년까지 1,266억 유로로 증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통해서 원격의료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한경Business>에도 발행되었습니다.

아산상회 주최 동독 3세대에 관한 강연 통역

© 아산상회 / Asan Sanghoe

2019년 11월 5일 화요일 소나기랩은 아산나눔재단의 아산상회 프로그램에서 Dr. Judith Enders의 강의를 통역했습니다.

Dr. Judith Enders는 “Perspektive hoch 3”(이하 Ph3)이라는 단체의 대표로 독일 정부에서 주최하는 위원회의 일원으로 동독 출신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의사소통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기도 합니다. 

Ph3는 구동독 출신의 3세대 구성원 8명이 모여 시작된 모임으로 예술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동독 청년들이 겪는 문화 차이와 선입견을 극복하고자 노력을 해왔습니다. 동독 출신이 겪는 어려움과 박탈감, 가족 내 의사소통 단절 등 그들이 겪는 아픔을 사회적인 이슈로 끌어들여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날 강연에서 Dr. Judith Enders는 아산상회의 30명 남짓한 참가자들과 함께 서동독 간에 존재하는 사회문화의 차이를 남북한 차이와 비교해 보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독일과 한국에서 놀랍게도 많은 공통점이 발견되었고 참가자들 모두 서로의 경험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나기랩(SONAGI Lab)은 현지 취재, 방문, 통역, 번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유니뮤직 레이스 베를린 공연 코디 및 수행

소나기랩은 통일부가 개최한 2019년 제5회 한국 유니뮤직 레이스(http://www.unimusicrace19.com/) 우승팀인 “D.NINE”의 베를린 무대 공연, 라이프치히 버스킹 공연 코디와 수행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11명으로 구성된 D.NINE 밴드는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이하여, 베를린 알렉산더 플라츠 무대에서 두 번(각각 30분, 40분 공연), 라이프치히 리콜라이 교회 앞에서 한 번의 버스킹 공연(30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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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 2019년 11월 6일-11일 (4박 5일)
  • 의뢰: 유니뮤직
  • 주요 업무 및 내용:
  1. 공연 섭외 및 일정 조정
    –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 무대 행사, 라이프치히 버스킹 공연(평화음악회 오프닝 행사) 일정 섭외
    – 악기 및 장비, 차량 섭외
    – 전문 촬영(사진, 영상) 인력 섭외
    – 인터뷰 섭외

  2. 통역 및 현장 진행
    – 공연 전 무대 설치 및 음향 테스트 통역, 공연 진행 시 통역
    – 인터뷰 통역

  3. 기타 업무
    – 공항 픽업 및 현지 안내
    – 숙소 및 식사 장소 섭외
    – 공연 안내 및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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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랩(SONAGI Lab)은 현지 취재, 방문, 통역, 번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