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산업진흥원] 유튜브에서 어학교재까지_이지 절먼(Easy German)

*본 글은 2020년 10월 23일 베를린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은서 님의 “유튜브는 책이 될 수 있을까? Easy German의 가능성-유튜브 어학 컨텐츠에서 발견한 하이브리드적 상상력” 발표를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이 발표는 “미래를 준비하는 독일 출판계의 뉴미디어 시장 분석”이라는 주제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연구 지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총 4번의 강연 및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지 절먼은 2015년 폴란드 이민자 출신의 야누쉬(Janusz)라는 남성이 ‘거리에서 배우는 독일어(Learning German from the Streets)’라는 모토로 처음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다. 전 세계 독일어 학습자에게 살아있는 독일어 학습 자료를 위해 베를린과 독일 전역 여러 거리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한 영상과 스크립트(독일어와 영어)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현재 이지 절먼은 82만 5천 명 구독자, 누적 조회수 71,305,597회, 최고 인기 영향 조회수 124만회를 기록하는 인기 채널이 되었다. 재생 목록을 통해 학습자의 언어 수준에 따라 A1부터 C2까지 영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주요 문법 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  

설립자인 야누쉬는 이지 절먼을 필두로 이지 잉글리쉬, 이지 코리안을 비롯한 31개 언어 영상 채널을 보유한 네트워크인 이지 랭귀지(Easy Languages, 구독자 97만 3천 명)를 구축하였으며, 언어 학습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교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지 랭귀지의 총구독자는 약 200만 명이고, 누적 조회수는 1억 8천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이지 절먼 팀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생산되는 콘텐츠들은 굉장히 ‘정치적’으로 느껴진다. 그동안 업로드된 영상들은 독일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정치, 경제, 역사, 사회, 문화 여러 분야 주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다음과 같은 영상 주제들을 한번 보라. 

“How Germans define the word ‘Ausländer’(독일인들은 ‘외국인’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Discrimination in Germany(독일의 인종차별)” “What Germans say about Donald Trump(독일인들이 말하는 도널드 트럼프)”  “What Germans from different regions think about each other(독일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Integration in Germany(독일에서의 통합)” “What do Germans think about the European Union?(독일인들은 유럽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How to know a word’s gender(‘젠더’와 관련된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Are you proud to be German?(당신은 독일인인 것이 자랑스럽나?)” 

굉장히 정치적이고 역사적이고 철학적이다. 물론 “독일에서 해서는 절대 안 되는 행동은?”과 같은 문화적인 요소나, “독일어 가정법 사용“과 같은 학습적인 요소를 포함한 콘텐츠도 많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된 인터뷰는 많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현재 이지 절먼은 유튜브 영상 콘텐츠에서 팟캐스트로 확장되었고, 어학 애플리케이션과도 협업하고 있다. 매번 만들어지는 스크립트들은 영상, 오디오, 전자책, 종이책 등 각 매체의 특성에 따라 다른 형식과 내용에 맞게 유연하게 가공이 가능하다. 특히 독일어 학습자를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유료) 스크립트는 기존의 어학서들보다 훨씬 살아 있는 어학 교재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지 절먼은 유튜브 광고 수익뿐만 아니라 ‘패트리온(Patreon)’이라 부르는 구독자들의 후원금에 의해서 운영되는 독특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패트리온은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직접 수익 구조를 만들어 주기 위해 2013년 미국에서 처음 생겼다. 그림, 영상, 소설,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는 패트리온에게 정기적 혹은 일시적 후원을 받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형태다. 

이지절먼은 현재 약 3,500 명의 패트리온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1달러에서 10달러까지 매주 후원금을 내고 있다. 현재 이 후원금으로 4명의 정직원 월급을 해결하고 있으며, 정직원 외 4명의 파트타임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고, 광고 수입 등으로 이 모든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후원 금액에 따라 패트리온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도 차별을 두고 있다. 

  • 1달러:  일요일 에피소드의 스크립트와 단어 목록, 씨드랭*앱 시범 이용권 제공 
    *대화형 비디오 플래시 카드를 통해 독일어를 가르치는 언어 학습 앱으로 2017년부터 이지 절먼과 협력하고 있다. 앱을 통해 5,000개의 단어 암기를 암기하고, 독일어 성(여성/남성/중성) 훈련시키며, 독일어 문법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 2달러: 1달러 서비스+팟캐스트에 사용된 언어의 단어장, 인터렉티브 스크립트 제공, 일반 시청자들보다 더 빨리 유튜브 영상 이용 제공
  • 3달러: 2달러 서비스+자막 없이 영상을 시청하여 청취 향상 기회
  • 5달러: 3달러 서비스+영상 제작 에피소드 영상 별로 제공
  • 10달러: 5달러 서비스+슬랙 그룹에 초대되어 이지 절먼 멤버들과 실시간 채팅 기회 제공

이 같은 패트리온 운영은 돈을 지불하는 사람을 ‘소비자’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멤버, 후원자’로 설정해 이지 절먼 커뮤니티 및 멤버십을 구축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커뮤니티 안에서 멤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컨텐츠 생산에 반영하기도 한다.  

2019년 10월 시작한 팟캐스트는 매주 2~3회씩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누는 이야기가 업로드되고 있다. 팟캐스트가 재생되면서 자동으로 단어장(Vocabulary Helper)가 켜지고, 어려운 독일어 단어를 영어로 번역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팟캐스트의 단어장 기능은 팟캐스트를 청취하는 청취자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이상 이지 절먼의 사례를 통해 소나기랩에서는 이지 절먼이 뉴미디어로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꼽아 보았다. △유튜브(영상)-팟캐스트(오디오)-스크립트, 단어장, 어학교재(종이책) 로의 다양한 넘나듦 △패트리온을 통한 수익 확보와 차별적 서비스 △멤버십 및 커뮤니티 구축과 활발한 소통, 상호작용 

끝으로 소나기랩에서 현재 하고 있는 글 위주의 컨텐츠 생산을 넘어설 수 있는 또 다른 콘텐츠 제작 방식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글이 아닌 영상이 갖는 힘은 현재 폭발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산업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현재 독일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제품을 사려고 할 때, 여전히 제품 홈페이지, 구글이나 블로그 후기와 평점, 주변 사람들의 추천 등을 참고하지만, 이제는 트위터나 유튜브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금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텔레비전 광고를 만드는 것보다 유명한 유튜버와 같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 홍보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파급력 있고 효과적인 시대가 되었다. 

좋은 컨텐츠, 이것을 적절하게 배달하는 미디어,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운영 및 조직, 수익 구조가 필수적이다. 한국과 독일 양쪽에 각각의 최신 동향과 정보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진 리서치 네트워크 소나기랩에는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운영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관심 주제들을 어떻게 계속 컨텐츠화 시키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https://www.easygerman.org/
https://www.youtube.com/c/EasyGerman/featured

[출판문화산업진흥원] Blinkist, 베를린에서 세계로 간 오디오북 스타트업

출판문화산업 세 번째 연구 모임이 9월 25일 금요일에 베를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독일의 오디오북 스타트업인 블링키스트에 대해 소나기 랩의 변유경 씨가 발제하였고 소나기 랩의 멤버 외에 다른 분이 참여하여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글은 세 번째 연구 모임의 발제문과 그 후에 이루어진 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블링키스트는 한 권의 책을 10분 정도로 요약해서 제공하는 앱으로 변유경 씨의 발제문은 약 두 달간 이 앱을 직접 사용해보며 블링키스트의 서비스가 유튜브, 팟캐스트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이 있는지, 블링키스트만의 장점이 무엇이고 이미 오디오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오더블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블링키스트는 무료이용자를 유료이용자로 설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발제문은 블링키스트에 대한 소개 전에 독일 오디오북이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먼저 짚어주고 있는데 이는 녹음 기술이 발전되기 시작했던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도이체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에서 괴테의 작품을 녹음해서 팔기 시작하면서 오디오북이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이게 됩니다. 이후 1970년대에 들어 도이체 그라모폰이 방송국과 손을 잡고 오디오북 서비스로 시장을 개척하면서 카세트에 녹음된 책들의 판매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성공은 오디오북을 전담으로 만들어내는 출판사들의 등장을 낳았고 이후 꾸준히 시장은 발전하게 됩니다. 1990년대에는 카세트테이프, 시디, MP3로 매체를 바꾸어 가며 오디오북이 판매되었고 2010년 이후에는 소규모 출판사의 생산 비용 부담으로 인해 대형 출판사가 책 인쇄와 함께 오디오북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블링키스트는 디지털 분야의 스타트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베를린에서 출발한 회사로 2012년에 설립되었으며  세계적으로 150만 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네 명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세바스티안 클라인(Sebastian Klein)은 심리학 전공자로 블링키스트가 만들어지는 데 아이디어를 창안한 인물입니다. 독서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블링키스트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블링키스트에서 선정된 95% 정도의 책들은 저작권이 저자가 아닌 출판사에 있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하며 다양한 출판사와 협업을 통해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블링키스트의 성공 요인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꼽을 수 있습니다. 블링키스트는 고용된 130여 명의 직원들이 홀라크라시(holacracy) 시스템을 활용하여 회사 내에서 자율적이고 평등한 업무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아래 직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각자의 할 일을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다하는 것인데, 이 시스템 또한 블링키스트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논픽션 책을 요점 정리하여 제공하는 것이 블링키스트의 핵심 서비스입니다. 책 한 권의 요약본은 13분에서 25분 사이로 각각의 장이 한 개의 블링크로 되어있습니다. 1분에서 2분 정도로 된 이 각각의 장을 블링크라고 부릅니다. 거기에 도입부(introduction)와 최종 요약(final summary) 역시 개개의 블링크가 됩니다. 예를 들어 7개의 장으로 되어있는 책은 도입부와 최종 요약을 합해서 9개의 블링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링키스트는 매일 새로운 무료 블링크들을 제공하는데 듣는 도중에 내용을 놓쳤다면 같이 제공되는 스크립트를 읽어 볼 수 있습니다. 논픽션 중에서도 자기개발서와 경제서가 대부분이며 간혹 에세이를 다루기도 합니다. 블링키스트의 사용자 후기를 살펴보면 긴 책을 너무 짧게 요약해 놓았다, 책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이나 평가를 하지 않았다는 피드백과 책들에 별점을 주어서 평가한다면 책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볼 수 있습니다.  

유료 이용자의 리뷰를 살펴보면 개인 도서관(library)에 블링크들을 저장하고 스크립트를 Evernote나 Kindle로 보내거나 스크립트의 내용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블링키스트 앱은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것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유로이용자들은 매월 6.67 유로/ 매년 79.99 유로의 요금을 내게 됩니다. 요점 정리 서비스 외에도 오더블처럼 몇 권의 책은 내용 전체를 들을 수 있습니다. 

블링키스트 캡쳐

발제 후에 토론은 ‘과연 블링키스트가 한국에서도 이용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블링키스트는 유저 타겟팅이 명확하기 때문에 자기개발서나 경제서를 주로 읽는 독자들은 사용할 것이다, 책 소비 성향에 따라 타겟팅을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블링키스트 서비스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책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독자들에게 최단 시간 안에 최대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필요한 서비스이다, 비즈니스나 산업 분야에서는 필요할 것 같다, 즉 책의 분야에 따라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과 블링키스트는 책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이며 그 신뢰성이라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블링키스트를 통해 책을 읽는다는 것도 책을 읽는 행위가 주는 만족감과 욕구를 충족시킨다, 책을 요약해주는 것에 블링키스트의 힘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발제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블링키스트는 자체적으로 책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고 만약 틀린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책일 경우 그것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지 않아서 잘못된 정보를 한 번 더 생산하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블링키스트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 한 번 더 지적되었습니다. 

블링키스트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토론 역시 이루어졌습니다. 현재는 출판된 책을 블링키스트가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출판이 아직 안 된 책을 먼저 블링키스트에서 들어보고 반응이 좋은 경우 출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테드의 15분 강연이 큰 반응을 일으켜 그 주제로 한 권의 책이 출판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한국에도 블링키스트 같은 서비스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토론이 진행되었고 이미 한국에도 요약 서비스가 있지만 뚜렷한 성공 사례는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블링키스트 서비스에 대해 영어 공부를 하기에 좋지 않을까, 블링키스트는 책을 대신 읽어주는 게 아니라 책을 더 읽고 싶게 해주기 위한 서비스이다, 아이디어가 좋다, 이러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타겟팅을 잘한 것 같다, 탄탄한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다, 유저들의 네트워킹이 돋보인다, 더 나아가 커뮤니티 빌딩 시도 역시 돋보인다, 결국 마케팅이 관건으로 보인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토론 막바지에는 블링키스트의 가능성에 대해 책 요약본이라는 다른 형태의 정보를 생산하고 있고 이 4,000권이라는 정보로 다른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키스트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Series C(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기업)로 분류되는데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 궁금하다 등의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끝으로 블링키스트와 같은 요약 서비스의 또 다른 사례를 짚어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의 중요한 뉴스를 요약해서 이메일로 제공하는 뉴닉을 들 수 있습니다. 뉴닉 역시 점점 더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데 근래의 유튜브 진출이 뚜렷한 예로 보입니다. 현재는 큰 매체가 된 허핑턴포스트도 뉴닉의 형태로 출발하여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는 것도 언급되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블링키스트는 책을 읽고 싶지만 한 권의 책을 다 읽기 어려운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확장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해 보이며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유저들이 유료이용자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이것으로 블링키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며 다음 모임에서는 유튜브로 시작해 어학 출판 시장 및 팟캐스트를 휘어잡은 이지저먼(Easy German)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코로나 이후 독일의 생활 중심 문화예술교육

*소나기랩은 매주 발행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웹진인 아르떼 365+에 코로나 이후 독일의 생활 중심문화예술교육 <이웃에 귀 기울이며 동네에 스며들기>를 발행하였습니다.

동네 소식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새로운 소식이 전파되는 경로, 새로운 소식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관찰해볼 만한 일이다. 처음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도시 봉쇄로 인해 텅빈 우한(武漢) 거리 모습이 뉴스로 연일 보도되고, 플라스틱 물통을 방역 장비로 쓰는 우스꽝스러운 모습 등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으며, 봉쇄로 치료를 받으러 가지 못하는 딸을 살리기 위해 바리케이드 앞에서 울부짖는 어머니의 모습 등이 드라마틱하게 전해져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모두의 일이 될지 예견하지 못한 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팔짱을 끼고 바라보았다.

그러나 지난 1월, 국내에도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이제는 중국이 아니라 우리 동네 소식이 모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해졌으며, 내 생활반경 안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전국 상황도 중요했지만, 내가 사는 지역 상황이 궁금해진 사람들은 시나 구의 홈페이지, 지역 맘카페를 드나들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했다.

베를린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2월 말, 이탈리아로 스키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대거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되고, 급속도로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3월 중순에는 학교와 유치원, 레스토랑 등이 문을 닫고, 대부분의 회사원도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전국뉴스보다는 지역뉴스와 신문을 확인하면서 자기 동네의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그도 그럴 것이 독일은 기본적으로 주 정부별로 다른 시스템과 정책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로 주별로, 도시별로 혹은 지역구 별로 다르게 진행되었다.


가상으로 진행된 베를린 연극축제
[사진출처] 베를린 페스타

국가지원부터 지역사회의 후원과 지지까지문화예술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독일 헌법은 예술을 사회가 보호해야 할 귀중한 가치로 정하고 동시에 문화정책 수립과 관련된 주요 역할을 연방 정부가 아닌 16개 주 정부에 위임하고 있다. 주 정부도 행정의 주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그려주는 역할을 담당할 뿐 실질적으로는 시·군 규모의 지방자치단체들과 지역 문화예술기관 당사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의 강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즉, 독일의 문화예술은 지역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오랜 전통이 있었고,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예술가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을 사회적 책임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프리랜서/소기업/자영업자에게 ‘즉시 지원금(Soforthilfe)’을 지급할 때 문화예술인을 포함하였다.

베를린의 1인 자영업자(문화예술인 포함)부터 5인 이하의 팀 및 소기업에는 3개월간 최대 9천 유로(한화 약 1천 200만 원)의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였으며, 10인 이하에는 최대 1만 5천 유로(한화 약 2천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였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행사가 취소되고, 입장권이 환불 조치되면서 이로 인해 예술가 사회보험* 가입자들의 수입이 끊기고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을 고려하여, 변동된 예상 수입을 신고하여 보험료를 재산정하거나, 보험료 납부가 어려울 경우 지불 조건 완화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술가 사회보험(Künstlersozialversicherung) : 대부분의 예술가가 고용 관계에 놓이지 못하고 자영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적은 소득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독일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따라 고용 관계를 갖지 못한 프리랜서 예술가들을 사회보험체계 안에서 보장하기 위해 독일 연방정부에서 1981년에 관련법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예술가들이 법적 사회보험 가입대상의 자격을 취득하여, 근로자와 같이 의무적으로 연금보험, 의료보험 및 요양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예술가 역시 근로자와 동일하게 사회보험료의 50%를 자기가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국가가 20%, 언론, 출판사, 갤러리 등의 저작권 사용자가 30%씩 납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또 예산이 지원되었던 문화 프로젝트 및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조기 종료되는 경우, 공공 예산 및 보조금법률에 따른 사례별 조사 후 이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소비된 예산은 회수하지 않기로 하였고, 행사 취소로 인해 남은 예산만 반납하도록 했다. 이 밖에 소상공인, 프리랜서(예술가 포함)의 6개월간 주거비 보조를 위해 110억 유로(한화 약 15조 4천억 원)를 추가 지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 차원의 문화예술에 대한 든든한 지원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지이다. 앞서 언급한 국가 및 주 차원의 지원 이외에도 #Saengerhilfe(성악가돕기), #support your local artist(지역예술가 돕기), #join us at home(집에서 함께해요), #ich will kein geld zurueck(환불받지 않겠습니다.) 등의 온라인 해시태그 운동 등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성악가돕기 운동에는 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참여하면서 일주일만에 10만 유로(한화 약 1억 3천만 원)를 모금하였다.문화예술계에서도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환불받지 않겠습니다
[사진출처] 트위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60년대 후반부터 최근 공연까지 600여 편의 공연 영상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두 무료로 공개하였고,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를 비롯하여 유명 오케스트라들이 온라인으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한 사례는 유명하다. 매년 5월에 열리는 베를린 연극축제(Theatertreffen)도 가상 공간에서 개최(Virtual Festival)되었다. 음악가나 예술가 개인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공연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 자체는 수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는 당장 생계를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자신의 ‘작업’을 지속시켜나가는 활동이기도 했다.그런데 수업도 일도 만남도 모두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데에 지친 사람들은 쏟아지는 온라인 행사에 피로감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자기 활동 반경 안에서 적정한 거리를 두고 대면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가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고, 홈스쿨링과 육아로 지친 부모들, 함께 놀 친구를 잃은 아이들도 대안적인 놀이로서 특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기 동네의 재발견에 나섰다.

‘우리 동네’에서 놀자

베를린과 함부르크 등 북독일 지역에서만 쓰이는 ‘키이츠’(Kiez, 동네)라는 단어가 있다. 이 지역만의 특별한 지역문화를 일컬을 때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독일의 화가 이름을 딴 베를린의 ‘콜비츠 키이츠’는 콜비츠 광장을 중심으로 예쁜 카페와 상점이 많고, 광장에 주말마다 작은 시장이 들어서며, 동네 사람들이 자기의 물건을 내다 파는 벼룩시장도 열리는 곳이다. 코로나 시기에도 키이츠는 지역 상생의 공간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콜비츠 키이츠 지도 [사진출처] kiezografie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레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내에서 쇼핑, 먹거리 등을 해결하고 있고, 덕분에 키이츠 안에서 열리는 문화예술교육 행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네벤안’은 동네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올라오고, 그 해결책도 동네에서 찾는다. 잘 쓰지 않는 공구나 텐트 같은 용품을 공유하거나 자기가 쓰지 않는 시간 동안 자전거나 자동차를 빌려주기도 한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남을 주선하기도 하고, 아이의 연령대가 같은 가족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되어 놀이터에서 만나 놀기도 한다.

네벤안은 특히 코로나 시기에 지역 공동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바로 노약자를 위해 시장을 봐주거나 병원에 데려다주기, 긴 시간 집을 비웠을 때 식물에 대신 물주기 등 필요한 사항을 올리면, 서로 연락해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다. 동네 중심의 실질적 생활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네벤안에서는 동네 예술가들의 공연이나 이벤트, 미술·연극 수업 등을 홍보하고 동네 중심의 발코니 콘서트를 기획하거나 작은 요리 워크숍을 기획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는 등 3~5인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조직하는 것을 돕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자 자기 집의 책장을 공유하고, 함께 읽은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문학의 밤’과 같은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발코니 콘서트를 제안하는 마틴 [사진출처] 네벤안

이 활동들은 네벤안에서 발행하는 매거진을 통하여 소개 된다. 네벤안은 코로나로 인해 자신의 작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된 예술가들을 위해서 동네 중심의 ‘판’을 마련해 주는 데에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직접 대면이 어려운 시기에 온라인이 최고의 대안이라도 되는 양, 홍수처럼 온라인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사람과의 만남에 더욱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되면서, 문화와 예술이 어떻게 발생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어져 간다.

‘랜선’을 통해 ‘방구석’에서 오붓하게 즐기는 온라인 중심의 문화예술이 한 축을 차지한다면, 다른 한 축은사람과의 직접 만남을 통한 지역 생활권 내의 문화예술 경험이다. 코로나 위기를 통해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감정과 표정, 숨결의 공유가 그만큼이나 귀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어느 해보다 날씨가 더욱 좋았던 베를린의 2020년 봄, 여름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동네의 작은 소식에 눈과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예전과 같은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이 동네에서 나는 어떻게 스며들 것인가. 나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화두일 수밖에 없다.

[참고자료]· 독일연방공보처· 성악가돕기· 베를린 연극제· 콜비츠 키이츠· 네벤안 매거진

[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독일의 독립 출판사 및 서점 현황

지난 토요일 (2020년 8월 29일), 베를린 중심의 한 사무실에서 독일 출판문화산업 연구회의 두 번째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모임의 주제는 독일의 독립 출판사 및 서점 현황이었고 소나기 랩의 손어진 씨가 발제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소나기 멤버들 외에도 다수의 분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먼저 발제문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다음 토론내용을 요약하겠습니다. 지난 첫 번째 모임에서도 배웠듯이 한국 성인의 연간 독서량이 줄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트렌드가 관찰되는데 독일 성인의 연간 독서량이 매년 확연히 줄고 있습니다. 독일 국민 약 8천3만 명 중 3천만 명이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책을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본다는 국민의 수와 비교했을 때 (4천만 명) 비교적 높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의 출판시장 현황은 어떨까요? 독일에는 총 3,000여 개의 출판사가 있고, 2만 5천 명이 이곳에 종사합니다. (연 매출 51억 4천 유로) 또 전체 출판사의 약 7%가 대형 출판사인데 이 출판사들이 전체 매출의 9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소형 출판사의 개수가 많고 그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걸 의미합니다. 하지만 연간 총 출판량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소형 출판사의 입지는 시장에서 더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93%의 소규모 혹은 독립 출판사는 매년 10권 이하의 책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비영리 연합 및 지원단체가 잘 제정된 편인데 독립출판업계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닙니다. 여러 개의 독립 출판사 연합 및 지원 단체는 (독일 연방정부의 지원도 포함) 국내외 다양한 문화 및 언론 기관과 협업하여 독립 출판사의 출판과 문학의 다양성을 지원합니다. (예: Kurt Wolff Stiftung, Hotlist e.V.) 이런 단체들에서는 매년 인기 있는 독립 출판 도서를 선정하여 5천 유로의 상금을 수여, 혹은 유망한 독립 출판사를 선정하여 2만에서 6만 유로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수여 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독일 독립 서점의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독일에는 총 6,000여 곳의 서점이 존재하고 약 2만 7,500명이 이곳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중 10개의 큰 서점들이 분점을 운영하며 전체 매출의 1/3을 차지합니다. (총 연간 매출 43억) 다시 말해 독일 서점 총 6,000여 곳 중 대형서점과 그 분점, 또 슈퍼와 쇼핑몰과 같은 상점에 간이 배치된 도서 판매 공간을 제외하면 약 3,500개의 서점이 소규모 혹은 독립 서점입니다. 독일에서 독립 서점을 지원하는 정책이 몇 가지 있는데 독일 문화를 유지하는 독립 서점과 지역 서점이 시장경쟁에 희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연방정부에서는 매년 독립 서점 100여 곳을 선정하여 약 100만 유로를 지원합니다. 비슷한 목표로 도서정가제와 같은 규정도 있는데 동일한 서적은 모든 서점에서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하는 법입니다.하지만 대형 서점이 온라인 판매에서 배송비 지원과 같은 방식으로 차액을 남겨 소규모 혹은 독립 서점이 경쟁에서 불리한 건 여전합니다.

독립 출판사들과 비슷하게 독립 서점들도 단체를 만들거나 행사를 진행하여 그들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데, 독립 서점들은 특히 지역 네트워크를 유동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Buy Local과 같은 연합 단체는 같은 지역의 중소 서점들의 재고관리, 마케팅,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판매를 협력합니다. 또 2014년부터 시작된 독립 서점 주간(Woche unabhängiger Buchhandlungen)은 독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각 지역에서 서점들의 홍보 및 행사 등을 진행합니다. 이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도는 독일을 넘어서 글로벌 네트워킹으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Indiebookday와 같은 모임은 소셜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 여러 나라의 독립 출판사들의 출판물을 홍보 및 판매합니다.

다음으로 베를린에 있는 주요 독립 서점 및 출판사를 알아보았습니다. Buchbox는 오래된 공장용지 등과 같은 폐쇄된 공간을 책을 읽고 사는 공간으로 재발견한 베를린의 독립 서점입니다. 이곳은 또한 일회용품 사용 금지 혹은 플라스틱 포장 제거 등을 통해 친환경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좌파 이념을 지향하는 독립 서점 Schwarze Risse는 저자와의 만남 혹은 다양한 정치사회 관련 토론회도 개최하고, 예술 전문 서적 뿐 아니라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및 인쇄물 등도 판매하는 Do you read me?와 Motto Berlin 도 있습니다. 독립 출판사로는 페미니스트 전문 Orlanda Verlag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런 예시들이 보여주듯이 어떻게 독립 서점과 출판사들이 그들만의 가치와 상품을 내세워 독특한 방식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셀프 출판 시장의 동향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매년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셀프 출판과 전자책 출판이 종종 같은 것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셀프 출판이란 개인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이용해 교정, 표지 디자인 등을 직접 하고 공식적인 ISBN을 받은 책만을 포함합니다. 그래서 셀프 출판은 전자책으로도 출판되기도 하지만 프린트되기도 합니다. 특히 셀프 출판물은 위에서 제시된 독일의 연간 출판물 통계에 합산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셀프 출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가늠할 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를 통해 금일 발제의 결론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종이책 발행은 줄어들고 있고, 개인당 독서량도 줄고 있지만, 셀프 출판은 늘어나고 있다.”

검은색: 전통 출판사, 녹색: 셀프 출판사, 2020년과 2021년은 예상 매출
출저: tredition (https://tredition.de/self-publishing/)

갈수록 책을 덜 읽는데 셀프 출판 시장이 커지는 것에 대해 출판이 개인의 기념품과 같이 변하는 시장 동향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금은 개인 출판물은 늘어나지만 읽는 사람은 줄어드는, 보다 자기 PR이 중요한 시대, 즉 나르시시즘의 시대인 건지, 책을 읽기보다는 책을 소장하는 굿즈(goods)로서의 의미가 더 커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또 셀프 출판물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셀프 출판물을 매니지먼트하는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녹유 매거진 (유럽 녹색당 모임에서 발간하는 매거진)은 한국의 몇몇 독립 서점과 직접 연락을 취해 돈을 받고 판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발제자, 토론자, 참여자들은 열띤 토론을 계속했습니다. 먼저 올해 코로나 19로 인한 출판계의 영향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앞으로 시장의 동향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올해 코로나의 영향으로 독일에서 가장 큰 책 박람회인 라이프치히 북페어와 프랑크푸르트 북페어가 취소 혹은 축소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박람회 개최와 참여와 관련해 연방정부는 어떤 금전적 보조를 하지 않지만, 올해에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참여하기로 했던 관련 업체들에 정부가 경제적 지원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지원을 통해 출판업계가 큰 피해를 보는 것을 막아보려는 것입니다. 

또한 독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도서정가제가 한국에서는 얼마큼 지켜지고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왔습니다. 한국의 경우 도서정가제가 있음에도 인터넷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많이 저렴하고 대형 서점은 유통구조의 이점에서 확실히 중소 서점보다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활발해지는데 온라인 독립 서점의 현황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습니다. 

독일은 독립 서점과 독립 출판사 단체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단체들은 독일 전역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판매 네트워크인 동시에 지역 사회와도 연결이 되어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매년 도서인들이 사랑하는 책을 선정해서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전시하는 것과 말입니다. 혹은 작가가 지역사회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행사 등등 다양한 기획을 진행합니다. 독일은 매년 11월부터 12월 사이에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어떤 상점들이 부스를 받는지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고려가 반영됩니다. 베를린의 샬로텐부르크 지역의 경우 샬로텐부르크에서 출간한 책들을 파는 부스를 따로 만드는 등 지역 출판사 협회의 활동이 지역 행사와 연관된 사례가 많습니다. 그만큼 작은 출판사와 서점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개개의 독립 서점과 출판사들이 모여서 다양한 행사 등 색다른 상생의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의 한 독립 서점 혹은 출판사의 전문가와 인터뷰를 진행해도 의미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협동조합처럼 운영되는 베를린의 어떤 서점의 경우 작은 규모의 동네 서점이지만 그 동네에서 입지가 단단해 다른 대형 서점에 가면 금방 살 수 있는 책을 꼭 동네 서점에 가서 주문해서 사는 주민 고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동네의 작은 서점에서 소규모 문화행사를 주최하면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참여해 하나의 문화의 장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디지털화의 진행과 함께 동네 작은 서점의 입지가 점점 약해지는 것은 여전합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 힘들어졌으리라 예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없어지는 서점과 출판사들의 미래가 궁금하다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난관을 해쳐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것도 의미있다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어떤 책방은 단골손님에게 일년 동안 책을 살 금액을 미리 결제 부탁해 코로나로 인한 악재에도 문을 닫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독립 출판사들과 서점들이 코로나를 견디고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조사해볼만 합니다.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2020년은 미래를 더욱 더 예측할 수 없이 만들고 있으며 대형 서점과 출판사 보다는 소규모 독립 서점과 출판사에 더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 독일과 한국을 넘어서 국제적으로 작가들이 서로 다른 나라에서 출판하고 독자층을 확보할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오늘 토론을 마치고 다음번에는 오디오북 블링키스트에 관한 세번째 모임이 있을 예정입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종이책 출판에서부터 디지털 출판까지

종이책 출판에서부터 디지털 출판까지


<개요>
1. 종이책 출판 현황
2. 미디어 변천사
3. 독자(Reader)? 유저(User)? 소비자는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가?
4. 출판계 현황
5. 출판계 미래: 오디오북
6. 출판 혁신을 위한 힌트와 사례

*본 글은 2020년 7월 31일 베를린에서 진행한 구모니카(도서기획출판 M&K 대표) 님의 “디지털과 출판이 만났을 때, 당신이 진짜 궁금해야 할, 17가지 핵심 질문으로 살펴보는 출판생존전략” 강연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이번 강연은 “미래를 준비하는 독일 출판계의 뉴미디어 시장 분석”이라는 주제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연구 지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1. 종이책 출판 현황

– 2017년 국민독서 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성인 8.3권, 초등학생 67.1권, 중학생 18.5권, 고등학생 8.8권.
스크린샷 2020-08-07 19.04.56– 과거 400권을 출판해서 그중 1권이 팔렸다면, 지금은 4,000권 중 1권 정도가 셀러가 되는 상황. 현재 종이책 매출 상황은 최악.
– 2004년 구글 전자도서관 사업 발표. 2007년 아마존 킨들의 전자책 사업 시작으로 이 사업이 종이책 매출을 뛰어넘음.
– 한국은 1999년 ‘북토피아’로 ‘전자책 제1기’를 지나, 2000년대 말 일부 대형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전자책 사업 시작. 이후 중소규모 출판사들도 전자책 제작에 뛰어들면서 ‘전자책 제2기’가 열림.
– 하지만 한국 출판업계는 여전히 종이책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단순 변환하는 제작 방식이 대부분. 2016년 출판사 전체 매출은 오히려 감소, 전자책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째 한 자릿수.


2. 미디어 변천사

– 읽기·쓰기 문화의 커다란 역사적 전환기를 총 4시기로 조명함. 문자발명 이전의 ‘구술시대’, 완전한 읽기·쓰기가 촉발된 ‘문자시대’, 인쇄술의 발명으로 지식과 정보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인쇄산업화시대’, 그리고 현재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인한 읽기·쓰기 문화 전환의 한복판에서 혁명적 전환을 목도하고 있는 ‘후기인쇄시대’.
– 후기인쇄시대를 맞이한 현재, 고대 구술문화 시절의 구술적 특성을 되살리고, 인쇄의 논리 또한 반영하면서, 저만의 새로운 특성을 추가하고 있음.
– 우리의 과제: 이미 가지고 있는 텍스트(종이책 콘텐츠)를 가지고 스마트 미디어로 가능한 모든 도전(재구성과 재매개)을 해보는 것.

스크린샷 2020-08-07 19.21.07– 출처 : 구모니카, 「디지털 시대의 읽기·쓰기 문화 연구 : 디지털 개인출판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박사학위논문, 2014, p.72


3. 독자(Reader)? 유저(User)? 소비자는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가?

– 후기인쇄시대를 맞아 서점에서 종이책을 구입해서 읽는 독자보다, 필요한 텍스트가 있으면 인터넷에 접속해 키워드를 입력하고 검색이 끝나면 바로 저장하고 출력하는 유저들이 증가함.
– 모바일 문법에 맞는 콘텐츠 기획의 중요성, 플랫폼이 좋아하는 콘텐츠 만들기, 즉 그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이 지금 가장 필요한 일.
– 무료를 좋아하는 유저를 설득하기 위해 ‘지식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그것을 찾는 것을 도와주며, 비용을 최소화하고, 유통 방식·상품·가격 모두에서 틈새를 생각해냄으로써 마침내 종이책 마켓의 통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내는’ 방식들이 등장함(예: <커뮤니케이션 북스>).
– 대여 및 구독 서비스의 등장. 예를 들어 ‘퍼블리PUBLY’의 경우 월 21,900원의 가격에 구독 회원이 되면 퍼블리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자체 기획(섭외와 지원)과 기존 출판/언론/잡지 콘텐츠의 재편집 콘텐츠를 제공, ‘고객의 선택 폭을 좁혀주는 정확도 높은 큐레이션’으로 수많은 선택지에서 소비자가 원했던 ‘바로 그 콘텐츠’만을 선별하여 서비스함.
 – ‘클라우드 소싱(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등장: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이제 출판콘텐츠는 과거의 위용에서 벗어나 누구나 어디에서나 접근하여 이용하고 직접 참여하는 대상이 됨. 유저는 단순한 이용자가 아니라 콘텐츠 생산 활동에 개입하기를 즐기는 적극적인 참여자인 셈.
– 웹툰, 웹소설로 대표되는 웹 기반 전자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 웹 소설의 경우 2016년 시장 규모는 약 1,550억 원으로 산출, 2017년 전체 웹 소설 시장 규모는 3,000억 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
– ‘웹소설의 웹툰화’(노블코민스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실제로 웹소설이 드라마나 영화, 웹툰으로 제작되고 역으로 웹소설이 더 팔리고, 종이책 출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음. 웹소설 콘텐츠를 발굴하여 2차 상품화(영화, 드라마, 연극, 애니메이션, 웹툰, 드라마, 웹드라마, 뮤지컬 등) 경향.


4. 책과 콘텐츠를 가진 출판사, 디지털로 무엇이 가능한가?

– 현재 종이책 출판사가 디지털로 할 수 있는 일은 1. 새로운 디지털 사업 2. 디지털 기술(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나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큐레이션’, ‘멤버십 비즈니스’.
– 단행본 콘텐츠 연재화, 싱글 전자책, 콘텐츠의 분할과 리믹스, 애질 퍼블리싱(전통 사고방식과 업무 프로세스의 파괴), 구간 종이책을 새로운 전자책으로 출간, 개인화 출판 등 ‘출판콘텐츠 디지털 전환’에 다양한 시도가 필요함.
– 전자책 유행 현상이 시들해지고 종이책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디지털 읽기(SNS, 웹 소설 등의 연재물, 비정기적으로 잘라서 제공되는 콘텐츠, 각종 웹 정보와 자료, 디지털 뉴스, 메일, 인스턴트 메시지 등)의 양은 여전히 엄청남.
– 미국의 경우, 킨들 이후 오디오북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음, 단행본 전자책 판매가 주춤하고 있지만, ISBN 없는 전자책, 수많은 북테크 기업들의 디지털 콘텐츠들의 천국임. 중국의 경우 2015년 89% 매출성장을 올리며 온라인 교육 시장 중심으로 전자책이 급부상함, 모바일 환경 개선과 소액결제 방식의 발전으로 인터넷 사용인구 절반이 웹 소설을 즐기고 있다고 함. 독일의 경우 전자책 구매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


5. 출판계 미래: 오디오북

– 구술시대의 부활에 따라 ‘소리’의 힘, ‘청각’의 힘이 강조됨. 라디오와 팟캐스트는 ‘소리 콘텐츠’와 ‘디지털’이 어떻게 융합했는가를 잘 보여줌.
– 멀티태스킹 시대, 출퇴근할 때, 운동하고 요리하면서 독서를 할 수 있음. 스크린 이용이 아니라 눈의 피로감에서 해방,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상관없이 편히 들을 수 있음. 집중해야 하는 부담 없이 편안하게 책을 들을 수 있음.
– 오디오북은 영미권에서 가장 활성화되고 있음. 오디오북은 새로운 시장개척과 새로운 독자층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 현재 영미권 오디오북 이용 패턴은 30대 전후 세대, 수입과 교육 수준이 높은,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 출퇴근 시간에 멀티태스킹으로 활용하는 청취가 많고, 주로 젊은 층이 스마트폰을 통해 오디오북을 경험한 후 이용률이 증가함. 오디오북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점점 더 많은 오디오북을 구매하는 추세이며, 이용자 39%의 전자책과 종이책 독서량도 증가함.
– 한국 오디오북은 규정, 가격, 서비스, 사양 등 기준과 방식이 전무한 새로운 시장. <미디어창비>의 ‘더책’, <커뮤니케이션 북스> 등 개별 출판사들의 시장 진출 시작, <네이버>가 ‘오디오북’ 서비스 오픈. 현 국내 1위 <오디언>은 50만 회원, 유통 콘텐츠 수 9,200권, 540개 납품처, 430개 제휴 출판사, 월 100권 제작하는 상황.
– 한국 출판사가 오디오 콘텐츠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일차적 사용과 전송에 따른 저작권을 확보해야 하고, 제작비 부담을 줄이고, 낭독이나 연출에 대한 기술과 정보를 확대하고, 유통 판매 플랫폼을 확대하고, 소비자를 발견해야 함.


6. 출판 혁신을 위한 힌트와 사례

– 출판이 찾아야 하는 새로운 길은 ‘공간확장형 개인 매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영역(전기매체-디지털, 공간확장 매체)에서 해결되지 않는 언어 영역의 일(문자 매체-아날로그, 시간 확장 매체)을 출판이 보완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야 함.
– 작가-콘텐츠-유저가 직접 소통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 전략: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 북스>의 경우 콘텐츠 분할 판매, 99원 화면 읽기 서비스, 고가 전략의 오디오북 발행. <위즈덤하우스>의 경우 웹툰, 웹소설 플랫폼 ‘저스툰’을 기본으로 영화, 방송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온라인-모바일 미디어로 확장 가능한 OSMU 기획, 민음사 계열 <황금가지>의 경우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를 통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유저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편집 툴을 제공하고, 양질의 리뷰문화 구축, 전문가 멘토링, 종이책 에디터의 적극적에디터십 등을 통해 국내 소설 창작활동의 새로운 방향성 모색. 미디어스타트업 출판사 <스리체어스>의 경우 ‘북저널리즘’이라는 디지털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전문가의 기자화를 통해 최소 시간에 최상의 지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함.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출판사들이 전자책 제작과 판매를 시작한 지는 5년이 채 안 된다. 종이책 출판사들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여전히 종이책이 팔리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큰 출판사들을 시작으로 이제는 중소 규모의 출판사들이 디지털 기획을 시작했지만, 매출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도 20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강연자인 구모니카 님의 경우 한 출판사의 대표로서 지금 10살인 아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앞으로도 계속 접하게 될 콘텐츠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그것은 아마도 모바일 문법에 맞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기존에는 콘텐츠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미디어가 곧 메시지다(마셜 맥루한)”라는 말처럼 플랫폼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소비자가 가장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그들의 필요에 호응하는 콘텐츠와 이들을 끈끈하게 만드는 멤버십,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지금의 출판 기획자들이 할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소나기랩에서 유튜브, 팟캐스트, 전자책,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날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