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독일 자동차 산업, ‘구독’으로 돌파구 찾는다.

-BMW·벤츠부터 스타트업까지 뛰어들어…장기리스·카셰어링 장점 모두 갖춰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독일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독일의 중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올해 3월 유럽 내 자동차 매출 감소 폭이 52%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감소 폭인 27%보다 크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감소 폭은 이탈리아 85%, 프랑스 72%, 영국 44%, 독일 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2020.1.2)과 이후(2020.3.19)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시가총액 비교(폭스바겐, BMW, 벤츠)©statista>

독일은 폭스바겐·BMW·벤츠·아우디를 비롯한 유럽 소재 완성차 기업들이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2020년 3월 중순부터 최대 4월 19일까지 자동차 생산 라인 가동을 중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독일의 차량 생산·판매가 3월 중순을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보쉬·콘티넨탈·ZF와 같은 자동차 부품 기업들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구독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많은 자동차 기업들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공유 경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의 사례를 참조한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 구독제를 통해 업체가 보유한 차량을 고객이 골라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렌트나 리스와 달리 여러 대의 차량을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바꿔 가며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간 약정이 짧고 세금·보험·정비 부담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테크내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구독 시장은 2023년 78억8000만 달러(약 9조724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기업들이 주목한 현대차의 마케팅 

독일의 저명한 자동차 경제학자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독일자동차산업연구센터 교수는 ‘디 차이트’지 기고에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시행했던 방법을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동차 구독 서비스의 유효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시장에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는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가 1년 이내에 실직하면 판매된 차를 되사주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에 힘입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2008년 3%대였던 점유율을 이듬해 4.6%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사례를 소개하며 두덴회퍼 교수는 위기에 적절한 마케팅 또는 서비스가 자동차 산업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그 해결책이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독일에서 자동차 구독제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들은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포르쉐 등 기존 자동차 생산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 이외에 이미 장기 리스나 렌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여기에 구독 서비스를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주로 더 저렴한 가격과 합리적인 조건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차종을 경험하게 해봄으로써 부수적으로는 자사 자동차에 대한 홍보·마케팅의 효과를 얻는다. 예외적으로 포르쉐와 캐딜락은 프리미엄 모델만을 구독제 가능 모델로 선정해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구독 서비스 Abo-a-car © Volkswagen>

둘째, 전통적인 렌터카 회사들이다. 이들은 기존 렌터카 옵션에 구독 옵션을 추가해 소비자와 장기 계약하고 렌터카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기간 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현재 대형 렌터카 회사 중에서는 식스트(SIXT)가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지역에 따라 다양한 중소 렌터카 업체들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ixt의 구독 서비스 Sixt Flat © Sixt>

셋째, 자동차 구독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자동차 회사와 고객을 중개해 주는 역할을 하고 보증금 등이 없이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3분 만에 구독할 수 있기 때문에 간편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들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고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주 종목으로 내세운 스타트업 © Cluno>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가장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모델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자동차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은 클루노·라이크투드라이브·바이브라카·카십·카밍가·올인원카스가 있다.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자동차 정기 구독 서비스는 기존의 자동차 장기 리스 서비스와 카셰어링의 장점만을 결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제공하는 업체에 따라 최소 구독 기간을 1개월에서 6개월까지 두고 있고 최소 구독 기간 이후 구독 차량을 다른 모델로 바꿔 이용할 수 있다. 주유비 이외에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 즉 세금·보험료·수리를 비롯한 자동차 유지비 등이 모두 월 정기 구독료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는 짧은 기간 독일에서 거주하는 사람을 위한 단기 차량 렌터카 서비스가 되기도 하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모델의 자동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겨울에는 이동 거리가 짧아 시내 주행에 적합한 작은 차량을 구독하다가 여름 휴가철에는 장거리 여행을 위한 큰 승합차로 구독하는 등 각 시기별 용도에 맞는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신차를 구매하기 전에 미리 다양한 모델의 차를 일정 기간 동안 미리 운행해 본 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이 체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구독 이후 구매 시 특별한 서비스를 추가로 받아 차를 구매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가 모빌리티에 관해 더욱 유연한 솔루션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위기가 소비 심리를 위축하면서 큰 지출이 필요한 영역, 장기간의 계약이 필요한 영역을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염병으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가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도 구독제를 확장할 계획이고 자동차 구독 전문 업체들은 가입비를 면제해 주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독일 소비자들에게는 전기자동차의 구독에 관한 관심이 일반 자동차에 비해 더욱 높다. 지속 가능성의 측면에서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고 싶지만 현재 충전소 등의 전기자동차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먼저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구독제는 전기자동차 구매 전 이를 경험해 보려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높은 편이다.

이는 독일에서의 자동차 구독 경제가 자동차 ‘구매에서 구독으로’의 단순한 경제적 전환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즉, 구독제는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해 소비자에게 선경험을 제공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의 환경 및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정책 차원에서 구독제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제조업으로서의 산업이 아니라 미래 경제의 모범으로서 독일 자동차 산업의 발 빠른 변화가 주목된다.

*본 기사는 <한경Business>에도 발행되었습니다.

獨,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진료 가속화

-독일 의료계에 불고 있는 디지털 스마트 헬스 케어 바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을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위기’라 칭하며, 사회적 연대를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추경예산을 조성했으며, 이 중 35억 유로(한화 약 4조 7천억 원)를 의료산업 및 의료 인프라에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2월 24일까지 독일은 코로나19 감염자가 16명에 불과했으나, 이탈리아 북부지방으로 스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여, 2월 25일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확진자 수가 5월 9일 현재 17만 1천명, 사망자가 7,510명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의료 인프라 현황이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다.

독일은 현재 확진자수 증가 대비 병원의 중환자실, 산소호흡기 등은 아직 충분하지만 마스크, 보호복, 장갑 등 병원 의료진을 위한 보호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추경예산 중 35억 유로를 독일 병원과 연구소에 지원, 보호복, 마스크 및 관련 백신·치료제 연구개발 및 국민 정보제공을 위해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550억 유로 규모의 예산을 ‘전염병 방지 예산’으로 책정해 필요 시 호흡기 등 의료장비 구입 및 의료인력 충당 등 코로나19 대처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준비하였다.

◆원격진료를 통해 코로나 가상병원 오픈한 NRW주

3월 30일, 독일 NRW주에서 원격진료가 가능한 가상병원이 문을 열었다. © Land NRW

이렇듯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건·의료분야의 직접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독일 내 확진자가 가장 많은 NRW주에서는 3월 30일부터 원격진료(Telemedizin)가 가능한 가상병원(virtuelles Krankenhaus)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독일은 오랫동안 원격의료 금지 원칙이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진료가 현실화 되는 이 상황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015년까지 독일 의약품법에는 환자와 의사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만 처방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2015년 E-Health법이 통과되면서, 의료의 디지털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되었다.

2018년 이후에는 원격의료 금지를 전제로 했던 여러 법 규정을 정비하여 세계 최초로 건강 앱을 통한 처방을 가능하게 하는 등 의료의 디지털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코로나 진료 어플리케이션 개발 가속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독일 최대의 종합병원 샤리테(Charite)에서는 코로나를 원격으로 진료할 수 있는 COVapp을 오픈하였다. 먼저, 증상에 관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마친 후, 코로나 의심증상인지 아닌지를 판명해 준다. 코로나 의심증상이든 그렇지 않든 모든 응답을 마치고, 조사자가 원하면 원격진료를 예약할 수 있도록 바로 예약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직접 병원에 가지 않고도 화상통화를 통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원격진료 앱 KRY에서는 4월 20일부터 코로나 의심환자들이 무료로 진료 받을 수 있다. © KRY

2020년 1월, 독일에서 출시된 원격진료 전문 어플리케이션 KRY도 4월 20일부터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무료로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KRY는 원격진료 스타트업으로 2014년 스웨덴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유럽 전역에 원격 진료 앱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에서 직원 400명, 의사 700명이 일하고 있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 150만 명의 환자가 KRY앱을 통해서 진료를 받았다.

독일 최대의 병원온라인 예약사이트 doctolib은 기존에 주를 이루던 전화예약을 온라인예약으로 유도하여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코로나 위기를 통해 doctolib에서는 화상을 통한 원격진료를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건강관리 앱 ADA홈페이지에서는 COVID-19 Screener라는 서비스를 통해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통해 코로나를 진단할 수 있으며 영어와 독일어로 이용가능하다. HIH(Health Innovation Hub)에서는 코로나봇(Der Corona-bot)이라는 이름의 챗봇을 통해 문자를 통한 코로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4시간 상담가능한 챗봇 – Corona Bot © ADA

또 온라인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Selfapy 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무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 스마트 헬스 케어 시장 성장 가속화 전망

독일은 8천3백만의 인구에, 40만 명의 의료전문인력, 300개의 보험회사와 2,000 여개의 종합병원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있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시장이다. 독일 정부는 이와 같은 인프라에 걸맞게 보건·의료산업을 의미 있는 경제 영역이라 칭하여 ‘건강경제(Gesundheitswirtschaft)’ 개념을 일찍이 발전시켜왔다.

건강경제는 병원, 의료보험사, 의료기기, 약국, 건강보조식품 등 건강과 관련한 모든 산업을 통칭한다. 2019년 독일의 건강경제 영역의 부가가치는 전 경제영역의 12%(3,720억 유로)를 차지하고 있고, 고용시장의 16.6%(7천50백만 명)가 건강경제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총 수출액의 8.3% (1,312억 유로)가 건강경제 분야에 속한다. 시장분석 전문가들은 인구통계학적 추세와 의료기술의 발전,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역동성 등으로 인해 독일의 의료관련 산업이 연간 4~5%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2019년 5월, 독일 정보통신산업협회(bitkom)가 발표한 설문조사(16세 이상 독일시민 1,005명 대상)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65%가 건강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앱(25%)이며, 심박수나 혈압 등을 체크해 주는 트래킹 앱(24%)이 그 뒤를 이었다. 운동 방법을 알려주는 앱을 사용하는 사람은 17%,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련 조언을 해 주는 앱을 사용하는 경우는 15%였다.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피트니스 트레이닝 앱, 명상 및 요가 관련 앱의 매출이 734억 유로로 전년도 대비 두 배가되었으며, 2021 년까지 1,266억 유로로 증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통해서 원격의료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한경Business>에도 발행되었습니다.

코로나 시대, 독일에서 살고 있는 동양인 여성의 삶은 안전한가?

“칭챙총”, “어디서 왔냐? 독일에 결혼하러 왔느냐?” 노골적인 플러팅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 불쑥 “칭챙총(중국어 소리를 흉내 내는 말)”이란  말을 던지거나, 다짜고짜 “니하오” “곤니찌와” “차이나?” “베트남?”이라고 말을 걸거나, 노골적으로 플러팅(flirting, 호감을 나타내거나 얻기 위한 목적으로 유혹하는 행위)을 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불쾌하고 화가 난다. 특히 한국 여성에게 “한국 여자들은 쉽더라” “하룻밤 자는 데 얼마냐” “맛있게 생겼다” “독일에 결혼하러 왔느냐”고 말하는 (백인) 남자들을 보면 같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런 말 하지 말라, 그만해라, 진짜 알고 싶어서 하는 말이냐, 당신이 한 말은 성희롱적이고 차별적이다”라고 말하면 사과하지 않거나 “장난이다, 너는 유머를 모르냐”고 한다. 심지어 “(플러팅하는 것은) 독일 문화다, 칭찬이다”라는 허무맹랑한 말까지 한다. “모욕적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항의해서 끝까지 사과를 받아내기도 하지만, 그러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그런 그들은 요즘 하나를 더했다. “코로나 인종차별”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달, U반에서 한 남자가 나를 보더니 “칭챙총”이라고 했다. 보통 “당신 나 아냐? 그런 말 하지 마라”고 대꾸하지만, 그날은 피곤했고 언쟁을 하고 싶지 않아 ‘그만하라’는 뜻으로 불쾌한 얼굴로 그 남자를 빤히 바라봤다. 그는 건너편 남자에게 ‘저 여자 왜 저러냐’는 듯한 표정으로 “코로나”라고 말하며 서로 웃었다. 나는 그 사람들과 같은 칸에 있기 싫어 벌떡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다. 뒤에서 “그래, 내가 원하던 게 그거였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한 여성은 얼마 전 혼자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근처에 있던 남자 무리 중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 얼굴 가까이에 대고 “콜록콜록” 기침하는 시늉을 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남자들이 깔깔거리며 웃었고, 다른 한 명이 또 와서 똑같이 기침을 해댔다. 여성은 혼자서 남자들을 상대하는 게 무섭고 당황스러워 자리를 피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었지만, 오히려 제대로 화를 내거나 반응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했다. 

혐오와 폭력으로 이어지는 범죄 

유럽에서도 COVID-19 의 위험이 제기되고, 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됐다고 보도되면서 아시아 인들에 대한 공포와 혐오는 더욱 분명해졌다. 1월 말 한 중국인 여성이 베를린의 한 길거리에서 독일 여성 2명에게 이유 없이 인종차별이 담긴 욕설과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독일의 대표 주간지인 슈피겔이 2월 표지에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를 다루면서 방독면을 쓴 아시아인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문구를 포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독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공포를 일으키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심지어 인종차별을 일으키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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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egel 2020/6 표지

지난 4월 25일, 베를린 U반 안에서 한국인 유학생 부부가 5명의 독일인 남녀에게 인종차별과 성희롱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가해 남성 중 한 명은 한국인 여성에게 혀를 날름거리며 “결혼은 했냐, 너 섹시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여성의 손에 자기 입을 갖다 대며 희롱했다. “그만하라! 너희 행동은 인종차별적이다”라고 하는 말도 소용이 없었다.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경위를 듣고 “인종 차별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사건 접수를 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인종차별주의자란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여성은 곧바로 주독 한국대사관 긴급 영사전화를 했고, 대사관 측이 경찰과 통화한 뒤 사건은 접수됐다. 그러나 경찰은 서류에 ‘성희롱’을 뺀 채 ‘모욕’과 ‘폭력’ 혐의로만 사건을 접수했다. 

독일의 언론 보도 

코리엔테이션(Korientation e.V.)은 아시아계 독일인들이 모인 이민자 조직으로, 독일 사회, 문화, 미디어, 정치 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코로나 이후 더욱 심각해진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와 이를 조장하는 언론과 미디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독일 언론과 미디어에서 사용하는 이미지와 언어가 현실에서 어떻게 혐오와 차별로 반영되는지 밝히고 있으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을 다루는 매체도 늘었다. 한국 여성인 박초이 씨는 Rbb Kultur(베를린-브란덴부르크 방송)와 인터뷰(2020.04.03)에서 최근 한 남성로부터 “나는 한국 여자를 좋아한다. 나는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말을 들었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빅토리아 우 씨는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2020.04.18)에서 집 근처를 지나가던 중에 한 남성이 “너한테 소독 스프레이를 뿌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RBB24 방송과 인터뷰한 또 다른 한국 여성 박민지 씨는(2020.04.29) 최근 길거리에서 10대 남자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코로나!! 코로나!!”라는 말을 들었다. 15년 가까이 독일에 산 그는 “독일인 남편과 다닐 때는 그런 일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DR(중부독일방송 2020.04.30)에서는 “나를 코로나로 부르지 마라(Don’t Call Me Corona)”는 제목으로 6명의 중국인(5명이 여성)이 최근 코로나와 관련한 인종차별 경험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여성단체, 아시아 이민자단체, 독일 내 시민단체, 정당의 연대 필요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와 폭력 범죄를 우려하는 각 국가 대사관들의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나의 삶은 여전히 불안하다. 참다못해 독일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들로 구성된 미투 아시안즈(Metoo-Asians e.V.)가 “코로나바이러스는 국적을 모른다 #Corona_kennt_keine_Nationalität”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독일 내 아시아 이주민들의 사회정신건강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겝게미(GePGeMi e.V.) 또한 코로나 상황에 증가하는 인종차별 사례를 접수받고, 독일 반차별 교육사업 연맹(BDB e.V.)과 연대하여 활동하고 있다. 최근 한인 부부 피해 사건이 발생했던 베를린 샬로텐부르크-빌머스도르프 구의 독일 녹색당(Bündnis 90/Die Grünen)은 이 사건을 심각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사건으로 파악하고 오는 지역 모임의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베를린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문제는 해당 사이트에 익명으로 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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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로텐부르크-빌머스도르프 녹색당

한 독일 남성이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처음으로 차별을 당해 봤다. 본인은 감염되지도 않았고, 건강한데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랬구나”라고 말했지만 ‘이제라도 경험해서 다행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공기처럼 차별과 폭력, 성희롱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B.C(기원전)는 Before Corona(코로나 전)라고 하지 않은가.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독일 사회는 그들이 진짜 열린 사회(offene Gesellschaft)를 지향하는가 아닌가의 기로에 섰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진짜 바이러스는 무엇인지, 그 바이러스는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지, 이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가치를 기초로 그들의 삶과 태도를 재정립해야할지 사유하고 배워야 할 때다. #Rassismus_ist_ein_Virus 

 

 

독일에서 코로나 원격진료 받으세요, 이젠 기다리지 마세요.

독일에서 아파 본 사람은 안다. 독일 병원 예약을 잡은 걸 기다리느니, 그냥 아프고 말겠다는 그 심정을. 퉤퉤.

이런 독일도 코로나가 바꾸었다.

-코로나 증상이 있지만, 핫라인이나 보건소에 전화 연결 자체가 힘들어 아직 진료를 받지 못한 분들,

-감기인지,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증상이 헷갈리지만, 병원 가는 길에 또는 병원에서 감염될까봐, 두려웠던 분들

-코로나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치신 분들

에게 드리는 정보

  1. 샤리테 원격진료 COVApp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1차로 현증상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다. 설문은 독일어/영어 중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열, 오한, 기침 등이 있는지, 기저질환 및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최근 확진자 접촉경험이 있는지 등 간단한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후 설문을 바탕으로 코로나 의심 증상인지 아닌지를 답해주고, 증상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의 지역 우편번호를 연결하면, 화상을 통한 의사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예약창으로 넘어갈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21일 밤 11시 접속시 22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예약 가능이 뜬다는 점.

2. 원격진료 앱 KRY, 코로나 의심환자 무료 원격진료 시작

2020년 1월 독일에서 출시된 원격진료 전문 앱 KRY가 4월 20일부터 코로나 의심 환자 무료 진료를 시작하였다. KRY는 2014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원격진료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유럽 전역에 원격 진료 앱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에서 직원 400명, 의사 700명이 함께 일을 하고 있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150만명의 환자가 KRY앱을 통해서 진료를 받았다.

현재는 사보험 가입자들이나 자부담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2020년 내에 공보험 가입자들도 보험혜택을 통해 원격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이 변경될 예정이다.

3. Doctolib 의 원격진료

독일 최대의 병원온라인 예약사이트 Doctolib에서도 화상을 통한 원격진료를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병원에 가는 것이 꺼려지는 사람들은 이용해 볼만 하다.

이 밖에도 건강관리 앱 ADA 홈페이지에서는 COVID-19 Screener 로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통해 코로나를 진단할 수 있으며 영어와 독일어로 이용가능하다. HIH(Health Innovation Hub)에서는 코로나봇(*Der Corona-bot)이라는 이름의 챗봇을 통해 문자를 통한 코로나 상담도 가능하다. (*코로나봇의 관사는 der 이군요.)

또 온라인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 Selfapy 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무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한 원격진료 및 독일 전체 의료 서비스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반드시 코로나 환자가 아니더라도, 현 상황 때문에 집 밖 외출이 두려운 이들, 그럼에도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한번쯤 원격진료를 이용해 볼만하다.

코로나에 잊히는 레스보스의 난민들

© pixabay

최근 우리는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도 그 여파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코로나를 제외한 다른 쟁점들은 쉽게 잊히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 국가들이 자국민 코로나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최근까지도 주요 문제로 대두되던 레스보스 난민에 대한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 3월 초 코로나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연합의 국가들이 그리스의 섬 레스보스 (Lesbos)에 도착한 2만여 명의 난민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가 큰 화제였다.

또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독일을 비롯한 8개의 유럽 국가에서 병력이 있거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1,600명의 아이를 먼저 받아들여 그리스의 고충을 덜어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그 후 확산하는 코로나 감염에 부닥쳐 난민 문제는 모두의 관심사를 떠난 지 오래다. 그리하여 아직 레스보스섬을 떠난 난민들은 하나도 없다.

여러 시민과 단체의 비판과 부름에 (#LeaveNoOneBehind) 독일은 이번 주 (4월 셋째주)에 500명의 아이를 데려오겠다고 발표했다. 룩셈부르크 또한 열 명 정도의 아이들을 데려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와 독일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아직 자세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레스보스에는 2019년까지만 해도 6,000명 정도의 난민이 있었는데 최근 2만 명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다. 그 이유로는 터키가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도록 국경을 열어준 까닭이 크다고 한다. 난민들은 대부분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등지에서 유럽을 향해 긴 여행을 해왔다고 한다.

레스보스는 급격히 늘어난 난민의 수에 섬 주민과의 마찰도 커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난민들이 거주하는 보호소의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모든 근무자는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의 대답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레스보스 난민들 구출이 이 시기에 더 중요한 이유는 난민캠프의 환경이 전염병에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난민들은 부족한 환경에 화장실에 가거나 샤워를 한 번 하기 위해 20분에서 40분씩 물이 나오는 컨테이너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물 공급도 하루에 몇 시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쉬운 일일 수 없다. 더불어 그들은 9명까지 작은 텐트를 나누어 쓰는데 이러한 환경은 전염병에 가장 취약하다.

이제는 기약 없이 기다리는 난민에게 필수 의약품, 전기와 생수 공급에까지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음식이 부족한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스에는 약 10만 명의 난민들이 머물고 있으며 그중 보호소에 들어가지 못한 난민들도 3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난민들도 있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 그리스를 제외한 주변 유럽 국가들이 그중 1,600명을 돕기로 한 건 소수에 불과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방역은 우리가 미처 관심 갖지 못한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며, 그러한 예외를 잊었을 때 그 누구도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참조:

https://www.tagesspiegel.de/themen/reportage/fluechtlingslager-moria-und-das-coronavirus-wenn-man-jetzt-krank-wird-hat-man-pech/25689280.html

https://www.tagesspiegel.de/politik/seehofers-versagen-holt-sie-aus-der-hoelle/25675426.html

https://www.tagesspiegel.de/berlin/nach-angaben-von-innensenator-geisel-berlin-will-bis-zu-100-gefluechtete-kinder-aufnehmen/25627520.html

https://www.tagesspiegel.de/themen/reportage/coronavirus-trifft-auf-fluechtlingskrise-die-doppelte-hoelle-von-lesbos/25649140.html

https://www.focus.de/politik/ausland/fluechtlingskrise-deutschland-laesst-zunaechst-50-minderjaehrige-fluechtlinge-aus-griechenland-einreisen_id_11719786.html

https://www.zeit.de/gesellschaft/zeitgeschehen/2020-04/fluechtlingslager-griechenland-coronavirus-infektionsschutz-fluechtlinge-egmr

https://www.tagesschau.de/ausland/fluechtlinge-eu-139.html

https://www.focus.de/politik/ausland/fluechtlingskrise-deutschland-laesst-zunaechst-50-minderjaehrige-fluechtlinge-aus-griechenland-einreisen_id_11719786.html

우편투표로만 진행된 독일 바이에른주 지방선거 결선투표

코로나19 에페데믹으로 결선투표에서 모든 유권자가 우편투표로만 선거 참여

[선거개요]
– 선거일: 1차 선거 2020년 3월 15일, 결선 투표 3월 29일(일요일)
– 총 유권자: 10,278,603명
– 투표율: 6,047,665명(58.8%) *2014년: 54.7%
– 기권 또는 무효표: 211,395(3.5%)

[바이에른주 지방선거 선거제도 특이점]

  • 선거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2018년부터 셍 라그 방식: Sainte-Laguë)
  • 각 지역의 유권자는 그 지역의 선출 의원 수만큼 투표함
  • 분할투표(Panaschieren): 특정 후보에게 복수 투표 가능(3표까지), 서로 다른 정당의 후보 선택 가능
  • 누적투표(Vorkumulieren):  명부 후보 1인이 투표용지에 3번까지 중복하여 등재될 수 있음 (많은 수의 후보를 내지 못하는 군소정당에 유리)
  • 임기: 6년(다른 주 지방의원의 경우 4년 또는 5년)
  • 봉쇄조항 없음

지난 3월 15일과 29일,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지방선거(Kommunalwahl)가 실시됐다. 바이에른주의 24개 도시와 64개 군 등 약 2천여 개의 게마인데*에서 시장, 군수 등을 비롯해 약 3만 9,500명의 시의원과 구의원이 선출됐다. *바이에른주는 전체 25개 시(Kreisefreie Städte)와 71개 군(Landkreise)을 포함해 약 2,056개 게마인데(Gemeinden)로 구성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24개 시와 64개 군에서 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 15일 1차 선거에서 우편으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크게 증가했다. 약 600만 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총투표율은 지난 2014년 선거보다 4.2%P 증가한 58.8%를 기록했다.

1차 선거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바이에른주는 3월 25일, 결선투표(Stichwahl)를 실시해야 하는 34개 시와 군에서 모두 우편투표로만 선거를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 이것은 독일 연방 헌법 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헌법으로 보장된 투표권을 지키고, 투표율을 제고하고,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유권자뿐만 아니라 선거인단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 덧붙였다.

바이에른주의 결정에 따라 모든 유권자는 지난 토요일(3월 28일)까지 집으로 배달된 투표용지에 투표하고, 집 근처 설치된 선거용 우체통에 넣는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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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투표로만 실시된 2020년 바이에른주 결선투표 © BR

현재까지(4월 2일)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기사련(CSU, 기민련의 자매정당으로 바이에른주 지역 정당)이 34.5%, 녹색당이 17.5%, 사민당이 13.7%, 자유유권자정당이 11.9%를 기록했다. 이 밖에 선거연합인 두 그룹이 각각  8.6%와 6.1%를 기록했고,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은 4.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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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바이에른주 지방선거 결과 ©손어진

독일의 우편투표는 1957년 처음 도입되어 예외적으로 사용되었다. 몸이 불편한 환자, 공휴일 또는 일요일에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후 2008년 연방의회에서 모든 사람이 우편으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갑작스러운 재외선거사무 중지 결정에 따라 독일을 비롯해 40개국 65개 공관에서 예정되었던 재외국민 투표가 무산됐다. 재외국민 선거인 전체의 약 47%에 해당하는 8만 500여 명이 투표를 못하게 됐다. 

독일 교민들을 중심으로 재외국민 투표권 보장 캠페인인 “No Vote, No Justice(선거 없이는, 정의도 없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지역 한국 녹색당 모임에서는 “재외국민의 참정권 침해하는 중앙선관위에 항의”하고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재외국민 투표권 보장 릴레이 켐페인에 참여한 녹색당 유럽당원모임 ©각 당원들 페이스북 등

현재 이들을 중심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국외 부재자 및 재외국민의 거소투표”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을 시작했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을 통해 “중앙선관위 재외선거사무 중지 결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청구 및 가처분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4월 1일~6일까지 재외국민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중국,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재외국민 선거가 진행중이다. 

[참고]
https://www.br.de/nachrichten/kommunalwahlen-2020-in-bayern,RVFqpCu
– 바이에른주 선거관리위원회: https://kommunalwahl.br.de/kwby20/index.html
– 독일선거법: https://www.wahlrecht.de/kommunal/bayern.html
– 김종갑(2014), 독일 지방의회의원 선거제도의 특징 및 2014년 바이에른 지방선거, 국회입법조사처
– 녹색당 유럽당원모임: https://eu.kgreens.org/index.php?mid=news&document_srl=4965

*본 글은 오마이뉴스에 발행된 필자의 기사(02.04.2020)를 수정·보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