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랩


우리는 무릎 칠 공감을 구하여

깊은 밤 살아 있는 책장을 넘기기도 하고,

작은 아픔 한 조각을 공유하기 위하여

좁은 우산을 버리고 함께 비를 맞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타산(他山)의 돌 한 개라도

품 속에 소중히 간직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무심한 일상을 질타해 줄

한 줄기 소나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것입니다.

-신영복의 <빗속>